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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namsukpark

 

 자연환경에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해주는 섭리에 경외심을 지니는 우리들이다. 해맑은 날씨에도 꽃샘추위가 들쑥날쑥 거린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려나 싶어도 숨고르기를 하는가보다. 시내곳곳엔 아직도 잔설이 띄엄띄엄 남아있다.

 미국 시카고 강이 형광 녹색으로 물들었다. ‘성 패트릭의 날’(St. Patrick‘s Day)을 기리기 위해서였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강이 밝은 녹색으로 변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보트가 형광(螢光) 녹색 물질을 뿌리며 강 이곳저곳을 바삐 돌아다닌다. 어두운 푸른색이던 강은 이내 형광 녹색을 띤다. 수 백 명의 관중들은 다리 위에서 색이 변한 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구경을 이어간다. 몇 시간 뒤 강물 색은 원래대로 돌아갔다고 한다.

 SNS 등에는 형광 녹색으로 물든 시카고 강을 봤다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사진과 영상 등을 공유하며 “슈렉(Shrek) 피부색 같다” “강 전체가 거대한 에메랄드 보석으로 보인다” “아침에 깬 물고기들 시야가 온통 형광이라 어리둥절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형광 녹색으로 물든 강에 다이빙하기도 했다.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해 특별 메뉴로 초록색 스무디(Smoothie)를 판매하는 카페도 있었다.

 시카고 강을 에메랄드빛으로 물들인 이유는 17일 ‘성 패트릭의 날’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녹색은 아일랜드가 영국 지배에 대한 반란의 상징으로 사용됐던 색인데, ‘성(聖) 패트릭’은 아일랜드에 가톨릭을 전파했던 바 있다. 이 행사는 1962년 지역 배관공 조합이 처음 시작했다. 이후 COVID-19팬데믹이 선언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이어져 왔다. 염료는 화학 물질이 전혀 섞이지 않은 환경친화적 물질로 특수 제작돼 강물을 전혀 오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 기술은 배관공 조합 사이에서 철저히 비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염료가 빠지지 않아 녹색 강이 약 한 달간 유지됐었지만, 최근에는 몇 시간이면 사라지는 방식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보다 더 똑똑해진 최신 버전의 ‘GPT-4’가 출시됐다. 하지만 NYT는 “아직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기엔 미흡하다”고 총평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추론할 뿐 독창적인 미래 가설(假說)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한계점으로 지목됐다. 예컨대 “향후 10년간 자연어 처리 연구에서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냐? 고 물었을 때 GPT-4는 기존의 데이터를 나열하는 데 그쳤다며…” 엘렌 AI(인공지능) 연구소장은 “참신한 추측을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분석을 종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냉장고 안에 저장된 식재료만 보고 요리를 추천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의사 결정과 최종 판단은 인간의 손에 달려있다는 얘기다. ‘Open AI’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수많은 시나리오에서 인간보다 능력이 뒤떨어진다.”며 “여전히 ‘환상’을 갖고 답을 지어내며 틀렸을 때도 옳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市況)은 실적 추정치(推定値) 하향 조정은 올해도 계속된다고 한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여파가 올해 본격화하면서 경기와 소비가 위축되고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주식이나 주권의 가격은 실적의 함수(函數)’라는 말처럼 주가와 실적 간의 벌어진 괴리는 언젠간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에선 역(逆)성장이 예상된다고 한다. 실적의 전망치가 개선되거나 주가가 떨어져야 괴리가 해소될 터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스위스의 글로벌은행 크래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파산설이 돌아 스위스 중앙은행이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등 금융 불안이 확산했지만 인플레이션 진화에 무게를 두고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를 연 0%로 유지해온 ECB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지난 10일 미 실리콘밸리은행에 이어 12일 시그니처 은행까지 파산해 금융시장에 공포가 번졌고, 14일엔 크레디트 스위스가 자금난을 겪을는지 모른다는 우려로 주가가 한때 30% 하락하는 충격이 확산하는 상황이었다. 연준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초래할 추가적인 은행 파산가능성이 아직은 사라지지는 않은 상태다. ECB의 이날 결정은 오는 21~22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여서 관심이 쏠렸다.

 스위스 은행 UBS그룹이 유동성 불안에 빠진 크레디트 스위스(CS)를 인수하려면 정부의 60억달러 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정부 보증금은 CS 일부를 해체하는 비용과 잠재적 소송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식통은 CS의 신뢰위기를 해결하려는 인수협상이 심각한 장애에 직면하고 있으며 두 은행이 합병되면 1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정부는 금융 불안을 낮추기 위해 월요일 20일 개장전 CS 해법을 제시하기를 원하지만 거대한 2개 대형은행들의 인수합병이 “모든 잠재적 인수 거래는 사안을 둘러싼 복잡성과 소송 이슈가 있다”며 “상황이 유동적이며 더 명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려온 연준(聯準)과 ECB는 이제 금융위기 가능성이라는 또 다른 위험과 싸워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美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6%가 올라 전월(6.4%)보다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전월 대비 근원 물가 상승률이 한 달 전보다 올라가는 등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사용 19國)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5%로 역시나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은행을 구재하자니 인플레이션으로 서민들은 민생고에 허덕이겠고, 서민들을 우선하자니 은행부도(銀行不到)가 예상되고, 이래저래 머릿속이 새하얗게 될지 모를 지경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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