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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굽니까?’
namsukpark

 

 역사는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가르쳐주고 인간의 본성(本性)이 역사적인 사건을 거쳐 어떻게 변하고 유지되어 왔는지 알려준다. 하지만, 때때로 정확하지 않은 사건들이 미화되거나 허구적 이야기로 변하여 역사에 기록되기도 했다. 여쭙거나 따지려들지도 않는 타성(惰性)에 젖은 행태라는 것을 인지(認知)하면서도 무시하지 못하는 현실이기도 했다.

 “돈은 앉아서 빌려주고 서서 받는다.”는 말이 있다. 아쉬울 때는 뭐든 다 약속을 이행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일단 급한 불을 끄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려고 꼼수를 부리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속이 타들어가고 다급해지는 사람은 돈을 빌려간 사람이 아니라, 돈을 빌려준 사람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난방비 폭탄을 맞게 된 상황에 상대방의 처지가 딱해도, 평소 신뢰가 쌓였어도, 이자를 아주 많이 준다고 해도 돈거래엔 귀 기울이지 말라고들 한다. 돈도 사람도 다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야생(野生) 동물의 10가지 공생법(共生法)> 책에서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하는 기사를 읽었다.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하면, 단숨에 독자들의 마음에 와 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동생태학자이자 코끼리 전문가인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지난 30여 년간 코끼리, 원숭이, 얼룩말, 코뿔소, 사자, 고래, 플라밍고 등 수많은 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책 속에서 그는 우리 인간의 기원과 본성을 야생동물에게서 찾고 그들로부터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과 욕구를 탐색한다.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無言), 놀이, 회복, 애도(哀悼), 여행 등 야생 동물의 10가지 의례(儀禮)행동을 살펴보면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보다 생명력이 넘치는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데 필요한 빛나는 통찰을 제시한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야생동물은 끊임없이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는 이들을 관찰하면서 우리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되어 매일같이 감탄한다. 코끼리들이 예의를 갖춰 인사하거나 새끼를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장면을 지켜보면 동물사회가 인간사회와 얼마나 비슷한지 새삼 생각하게 한다. 치아가 모두 빠진 늙은 코끼리를 위해 젊은 코끼리가 음식을 대신 씹어서 먹여주는 다정함에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인간이 노인을 돌보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의례를 종교적 의식으로만 여길 때가 많다. 하지만 의례는 넓은 의미로 종교, 숭배, 영적(靈的)인 관습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정확한 절차에 따라 자주 되풀이하는 구체적인 행동은 모두 의례다. 차례대로 이어지는 행동들도 의례라고 할 수 있다. 의례는 요가(yoga)의 태양 예배자세를 반복하며 매일 연습하는 일처럼 간단할 수도 있고, 금요일 저녁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으로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연주하는 일처럼 복잡할 수도 있다. 침팬지의 돌 던지기처럼 평범한 행동에 의미를 깃들이면 의례가 된다. 각각의 행동이 그 자체로 의미를 갖지는 않지만, 전체가 되면 의미를 얻는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인류가 탄생한 이후부터 진화한 적응(適應) 행동이다.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무리를 벗어나 낯선 곳에서 짝을 찾는 편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교 기술로 아주 가까운 집단 밖에 있는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는데, 이것은 알고 보면 생존을 위한 기술이다. ‘코끼리도 장례식에 간다.’고 한다.”

 오존층 복구는 일사천리(一瀉千里)였지만 기후변화 대응은 이래저래 지지부진(遲遲不進)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번 주의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다는 ‘좋은 뉴스’와 함께 한주를 마무리했다.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美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증시는 경제지표 하나하나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불안한 반등세(反騰勢)를 이어가고 있다.

 “Dream as if you’ll live forever, Live as if you’ll die tomorrow.”(영원히 살 것처럼 꿈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단 3편의 영화 <REBEL WITHOUT A CAUSE(이유 없는 반항)>, <에덴이 동쪽>, <자이언트>에 주연(主演)을 맡았을 뿐인데, 저항(抵抗)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제임스·딘(James Dean)의 인기와 매력(魅力)은 대단했지만, 1955년 24살 나이에 자동차 사고로 안타깝게 요절(夭折)했다.

 병원에서 환자의 의식이 혼미(昏迷)상태에 빠졌을 때 단순한 질문으로 ‘소·재·식(所·在·識)’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는 어디입니까?“당신은 누구입니까?“지금은 언제입니까?

 그게 생각처럼 과연 단순한 질문일까 마는… 호수에 구름 뗘다니듯 넌지시 자문자답(自問自答)을 해본다.

여기는 어딘가요? 당신은 누구신가요? 지금은 언젠가요?

 무뚝뚝하고 잔정이 없어 보여도 입이 심심해서 여쭙는 것도 아닌데 질문을 확장시키면 명징(明徵)한 의식일수록 대답은 보다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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