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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나이
namsukpark

 

 2023년 올해는 육십갑자(六十甲子)의 마흔 번째 계묘년(癸卯年)이다. “토끼는 연약하지만 영특(英特)하고 재빠른 속성을 지녀 지혜와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긴다.” 한국은 1962년 민법(民法)을 개정해 만(滿)나이를 기준으로 하도록 명시했으나 일상에선 3개의 나이가 뒤섞여 사용돼왔다.

 위계(位階)와 서열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한살이라도 많은 ‘세는 나이’를 선호하다가도, 중장년 이후엔 한살이라도 젊어지려고 ‘만(滿)나이’ 또는 ‘연(年)나이’를 앞세우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대화 중 종종 튀어나오는 “민증(民證) 까” “너 몇 살이야?”하는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를 대변했다. 서열(序列) 정리를 넘어 법적 분쟁과 행정 혼선을 초래하는 경우도 적잖았다.

 “아플 일이 많아지는 노년기. 보험은 없으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많이 가입하면 비용 부담이 커져서 은퇴 생활에 짐이 된다.”는 뉴스에 얇은 귀가 잠시 주저해진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7일 별도 규정이 없는 한 법령·계약에 표시된 나이는 만(滿)나이로 해석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과 행정기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적용시점은 2023년 6월부터라고 한다.

 다만 연(年)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병역법, 청소년보호법, 초·중등교육법 등 50여개 법령은 이번 개정안과 관계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만(滿)나이가 정착되면 새해에 떡국과 나이를 함께 먹는 ‘세는 나이’ 문화는 점진적으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손 글씨는 써 내린 이의 마음가짐이고, 글쓰기는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담는 연습”이란 말씀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며 정성을 기울이는 우리들이다. 예전에 인물을 고르는 표준으로 삼았던 ‘신언서판(身言書判)’은 ‘몸가짐(身)·말씨(言)·문필(書)·판단력(判)’이라고 했다. 시대는 바뀌었고 과학과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어도 두루 익히고 닦아야 할 일에 게을리 하지 않으면 오죽이겠다.

 음력 보름날이면 달나라엔 방아 찧는 옥토끼만 있는 게 아니라고 믿어마지않는 과학자들이 현재 NASA가 달 전진기지(前進基地)건설을 위해 후보지로 보고 있는 곳은 달 남극 지역이라고 한다. 착륙 후보지 13곳을 선정한 상태인데 이들 지역은 모두 남극지점으로부터 6° 이내, 160㎞가 조금 넘는 거리에 있다고 한다.

 남극을 착륙지로 택한 이유는 달에서 물이 가장 풍부한 곳이기 때문이고 “화성 여행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달 남극을 직접 탐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했다. 물을 전기분해하면 연료로 쓸 수 있는 산소와 수소를 얻을 수 있다. 달나라에는 대기(大氣)가 없어 지구보다 훨씬 적은 연료로 로켓을 쏘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TV나 컴퓨터 모니터 등 “(화면이) 크면 클수록 더 좋다.”라는 의미로 TV로 게임하는 콘솔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용어이며 PC 게이밍 유저들 사이에서도 들리곤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PC 게이머들이 그랬듯이 화면 크기나 해상도 보단 프레임수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걸 볼 수 있다.

 ‘크면 클수록 좋다’는 트렌드가 지배하던 TV 시장에서 40인치대 TV의 역주행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다. 전자 업계에서는 이를 게임용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가정용 주력 제품인 60~80인치대 TV는 화면가까이 다가앉아 게임을 하기 어렵지만, 40인치대 TV는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를 끈다는 것이다.

 “커피 잔 옆에 물 잔 따로…” “커피는 물이 아닙니다.” 커피는 몸에 꼭 필요한 물이 아니란 것을 생각해 두자. 건강에 좋은 음식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부작용이 따른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커피는 간(肝)이 나쁜 사람의 간암(肝癌) 예방 효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등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적잖다.

 불면증은 물론 심장 두근거림, 안면홍조(顔面紅潮)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커피를 즐긴다면 커피 잔 옆에 항상 물 잔을 따로 두는 것이 좋다. 커피 맛을 제대로 느낀 후 시차를 두고 물을 마신다면 수분 부족을 막을 수 있다. 치아가 누렇게 변색되는 것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하루 3잔 이하가 적당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채근(採根)해주는 뉴스를 번쩍 들어 옮겨왔다.

 중국 신화에서 “곤륜산(崑崙山) 요지(瑤池)에서 3,000년에 한 번 열매를 맺는다는 서왕모(西王母)의 천도(天桃)복숭아를 몰래 훔쳐 먹고 삼천갑자(三千甲子)를 살았다는 동방삭(東方朔)”을 우리들은 초등학교 교과서 ‘3년 고개’에서 한 번 굴러 내릴 때마다 수명이 3년씩 연장 됐다며 밤낮없이 천 번을 굴러 삼천년의 삶을 누렸다고 읽은 아스라한 기억이 엊그제 같은 세월이다. 실제로 그는 서한(西漢)시대 문인(文人)으로 뛰어난 해학(諧謔)과 말솜씨로 시대를 풍미했다지만, 지나친 침소봉대(針小棒大)는 아무렴 그런가보다 한다.

“一勝一負乃常事 七縱七擒眞妙機 九械難窺墨翟守 六奇終破白登圍” -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는 일은 흔히 있는 일 / 일곱 번 사로잡고 일곱 번 놓아줌은 정말 기묘한 수준 / 아홉 번 공격으로도 묵적(墨翟)의 지킴을 엿보기 어려웠지만 / 육출기계(六出奇計)는 마침내 백등산의 포위를 뚫었다네.’ - [황공도(黃公度)/南宋, <화송영형위기청자운인성오절(和宋永兄圍棋靑字韻因成五絶)>其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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