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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둥글다!
namsukpark

 

 “The ball is round.”(공은 둥글다!)는 이 말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서독 팀 감독 제프 헤어베어거가 인터뷰에서 한 “The ball is round, the game lasts 90 minutes and everything else is just pure theory.”(공은 둥글고, 경기는 90분간 계속되며 노력과 투지(鬪志)를 요구한다.)로 유명하다.

 당시의 축구 최강국은 헝가리였고 이미 예선전에서 서독은 헝가리에게 3:8 로 졌기에 아무도 서독이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경기는 시작됐고 서독은 헝가리를 3:2로 꺾고 우승을 하게 된다. 그 이후로 ‘경기 결과는 아무도 모르고, 예측한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미로 ‘공은 둥글다’는 표현이 자주 쓰이게 됐다.

 리오넬 메시의 월드컵이 끝났다.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아르헨티나는 QATAR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 프랑스와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 세계 많은 축구팬들이 의미를 부여한 것은 36년 만의 우승이 아니었다. MESSI의 첫 번째 월드컵 우승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기뻐했고 법석을 떨어가며 행복해했다.

 국적(國籍)을 가리지 않고 지구촌의 축구팬들이 아르헨티나의 ‘축신(蹴神)’ 리오넬 메시의 우승을 열광적으로 기대했던 적이 있었던가? 월드컵 우승은 메시에게 마지막 퍼즐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발롱도르 수상, 올림픽 금메달, 남미축구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숙원(宿願)이던 월드컵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축구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감탄사를 연발케 하는 음식 맛의 비결은 신선한 재료와 양념을 아낌없이 정성스럽게 푸짐하고 넉넉하게 준비해야 하겠지만, “오늘 내가 한 말이 다가올 내일(來日)을 결정한다.”고 귀담아들었던 말을 실감나게 해준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단 더 아름다워야 할 내일이지만 생각하는바가 다르고 뜻하는 일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를 채색하는 도구에 틀림없다. 메시는 경제 불황과 정치 혼돈 속에 있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힘찬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준 셈이다.

 크로아티아는 카타르 WC 3·4위전에서 모로코를 2:1로 꺾고 3위에 올랐다. 2018 러시아 대회(준우승)에 이은 2회 연속 결승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고 유종의 미(美)를 남겼다. 모드리치는 이번 월드컵 결과에 대해선 “우리는 크로아티아 축구를 위해 중요한 것을 이뤄냈다. 우리는 금메달을 원했고, 가까이 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개선(凱旋)해 크로아티아로 돌아간다며 크로아티아는 20년에 한 번 나타나는 기적이 아닌 우리는 우리가 꾸준하다는 것을, 다크호스가 아니라 축구 강국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힘줘 말했다.

 펠레는 준우승한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의 친구 음바페는 결승에서 네 골(승부차기 포함)을 넣었다”며 “이런 엄청난 우리 종목의 미래를 보는 것은 대단한 선물”이라고 썼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모로코에 대해서도 “모로코의 엄청난 선전(善戰)에 축하도 빼놓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짚신 장수와 우산 장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 처지였던 PSG 구단은 매우 전략적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어 채널에 우승한 메시와 득점왕을 차지한 음바페에 대한 축하 인사를 나란히 올렸으나, 스페인어 채널에는 메시에 대한 축하 메시지만, 프랑스어 채널엔 음바페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올려 두 슈퍼스타에 대한 ‘심기경호(心氣警護)’를 했다. “얻은 떡이 두레 반(半)”이라 하지만, 기대했다가 실망하기도 하고 후회도, 깨닫기도 하면서 영위해가는 일상은 대체적으로 힘에 겹지만 가끔씩 즐겁다고 해야 할는지….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것이 스포츠 세계다. “경기에서는 질 수도 이길 수도 있지만 축구는 스코어로 승부를 가린다. 벼랑 끝에 내몰렸던 아르헨티나 vs. 멕시코에서 보여준 절치부심(切齒腐心)한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은 <2022 QATAR 월드컵 슈팅>이었다. “메시는 메시였다!” 하루에 새벽이 두 번 오지는 않는다는데 축구 인생을 아름답게 장식하고자 했던 그는 최고의 기량과 맹활약을 대첩(大捷)에서도 보여줬다.

 캐나다는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을 터뜨렸으나 조별리그에서 승점 사냥에 실패해 개최국 카타르에 이어 두 번째 조별리그 탈락팀이 됐다. 1958년 스웨덴 대회부터 월드컵 예선에 나선 캐나다는 본선에 오른 경험이 이번 대회를 제외하고 1986년 멕시코 대회 한 번밖에 없었다. 당시 득점 없이 3패를 당해 승리는 물론 승점도 쌓지 못했다. 36년 만에 올라온 이번 대회도 비슷했으나 아예 소득이 없진 않았다. 데이비스가 캐나다의 역사적인 월드컵 첫 득점을 신고했다. 테이전 뷰캐넌(클뤼프 브뤼허)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뛰어올라 헤딩으로 마무리를 해냈다.

 한국의 태극전사들을 이끌며 “정신력이 뛰어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대표팀 감독을 4년간 역임했던 그가 카타르 월드컵 16강 길목에서 얄궂은 운명처럼 어쩌다 그의 조국을 대척(對蹠)해야만 했다. 사람들이 남 탓하는 버릇은 상황이 여의찮았을 때 발생하는데 승부와 결과를 떠나 어느 편에서 뜻하지 않는 비난에 휩쓸리지 않을까 염려스럽기까지 했다. 그는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잃을 것이 하나도 없다. 이기기 위해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승리에 대한 의지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려는 의지가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포커스는 내가 아닌 선수들에게 맞춰야 한다. 팬들은 감독이 아닌 선수들을 보러 경기장에 간다며 거듭 강조했다. 허허실실(虛虛實實), 의연(依然)한 벤투 감독의 자세를 지켜보며 대~한민국은 행운이었음에 감사한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FIFA 월드컵을 시작으로 92년간 이어져온 역사에 여성 심판이 본선(本選) 주심(主審)으로 호루라기를 부는 건 스테파니 프라파르(39·프랑스)가 처음이다. 실력으로 일궈낸 본보기로서 성공적인 활약을 기대해마지 않는다. ‘공은 둥글고’ 철벽같은 방어에도 틈새는 있게 마련이다. “IMPOSSIBLE IS NOTHING! NEVER GIVE UP!” 부위정경(扶危定傾)이라는 말처럼 위기는 단순한 고난이 아니라 잘못됨을 바로잡을 기회가 될 수 있다.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 출전해 뛰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 절실하였고 배달(倍達)민족에게 꿈과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챔피언이면 어떻고, 16강이면 어떠한가. 우리 손흥민 선수의 활약은 참 훌륭했다. 그냥 스치는 바람이 아니라 꿈을 지니게 해줘 고맙다. 그들이 기울인 최선의 노력을 알기에 따뜻한 응원과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고, 고무(鼓舞)시키는 FIFA의 “In victory or defeat, there is always respect”(승패(勝敗)와 상관없이 언제나 존경스럽다)는 멘트(meant)에 공감하며 감사드린다. 간밤에도 천사(天使)의 깃털 같은 서설(瑞雪)이 소복소복 내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3신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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