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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기든 괜찮아!”
namsukpark

 

 비가 내린 뒤에 하늘에 무지개(rainbow)가 생기는 원리에 대해 최초로 과학적인 설명을 내놓은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한다. 그는 “뱃머리에서 튀는 물방울 속에 무지개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하고, 태양의 반대쪽에 있는 물방울이 무지개의 발생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한다.

 저마다 꿈을 꾸고, 믿어마지 않았고, 실현해냈다. “누가 이기든 괜찮아!” 토트넘·맨유·PSG·유베·ATM, 무조건 월드컵 우승자 나온다. QATAR 월드컵에서 우승국은 “브라질이 없으니 경기력에서 우세하지만 승리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약체팀의 반란이 빈번한 이유”라 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는 2회 연속 결승에 도전했으나 쓴잔을 마셔야했고, 4강 신화를 이룩한 모로코는 “아직 배가 고프다”며 내친김에 결승까지 넘봤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고의 ‘돌풍(突風)을 일으킨 모로코’는 애석하게도 분루(憤淚)를 삼켜야했다.

 경기 때마다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메시는 12월 14일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크로티아전 3:0 완승을 이끈 뒤 “아르헨티나가 다시 한 번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며 어려운 상황을 잘 뚫고 왔고 오늘 엄청난 경험을 했다”는 소감을 전하며 “우리는 마지막 경기를 남겼고 그게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1골을 보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또 월드컵 25차례 경기에 출전해 로타르 마테우스(독일)와 역대 월드컵 최다 출전 공동 선두가 됐다. 메시가 결승전을 뛰면 최다 출전자가 된다. 메시는 “아르헨티니가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에게 우리를 믿어달라고 했다”며 “한 경기 한 경기 때마다 우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자평(自評)했다.

 스칼로니 아르헨티나감독은 “결과가 우세(優勢)를 견지(堅持)하지 않을 수 있다. 두 팀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며 크로아티아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기에 경기를 능숙하게 대처했고, 우리는 다만 우리가 하려는 방식대로 경기에 임해야만 했다”고 크로아티아 팀을 존중한 뒤 “흥미진진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결승전에서 누구와 만나든 상관없다. 두 팀 모두 훌륭한 팀이다”라고 결승 상대에 대한 예측은 함구(緘口)했다. 아르헨티나 스타일에 대해선 “상대가 우리를 제압해도 다시 정비하고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 중요한 건 언제나 다가오는 게임에 대처할 방식을 세우는 것이다”라며 압도적인 경기력보다는 상대에 맞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틀라스 사자들’(Atlas Lions. 모로코)과 ‘파란 전사들’(Les Bleus. 프랑스) 경기는 축구 그 이상이며 식민 지배국과 피지배국 간 수십 년 역사의 충돌이라며 모로코의 옛 상처가 덧날지도 모른다는 일부의 우려와 경기장 밖 충돌 가능성과 경기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장에도 촉각이 첨예하게 곤두서있어 좌불안석(坐不安席)이었다.

 동서고금을 통해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이웃나라 간 국민감정이 좋은 사례를 찾아보기 여간 힘들다. 그중에서도 영국과 프랑스는 그 역사가 길고 내용도 다양하다. 프랑스인과 영국인이 서로를 조롱하는 키워드는 ‘음식’이다.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식재료를 바탕으로 프랑스는 미식(美食)의 나라로 입지를 굳혀왔다.

 프랑스인에게 형편없는 요리로 영국 요리가 #1으로 꼽힌다. 로스트 비프(Roast Beef)와 Fish & Chips는 영국인이 사랑하는 음식이지만 프랑스인에겐 조롱의 대상이다. “큼지막한 고깃덩이를 구워 소금만 쳐서 먹는 따위가 요리냐?”며 프랑스인은 영국인에게 ‘로스비프(rosbif)’라고 놀리며 입방아를 찧는다.

 영국가수 스팅은 “누가 뭐라든 당신답게 살아요(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무시를 당하고도 웃을 수 있는 게 진정한 남자죠(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라고 노래했지만, 영국인은 프랑스인에게 “개구리나 먹는 프랑스놈아!”라면서 항변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경기장에서는 ‘개구리를 먹는 프랑스인’이란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런던에 연고를 둔 축구클럽 아스널엔 한때 프랑스출신 선수가 많았다. 티에리 앙리, 로베르 피레스, 패트릭 비에이라, 플라미니, 올리비에 지루 등 세계적 선수들이 아스널에서 뛰었다. 아스널의 전성기를 이끈 아르센 벵거 감독도 프랑스인이다.

 비록 승리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여러 선수들을 향해 삼가 “위대함은 다른 사람보다 앞장서는데 있지 않고, 참된 위대함은 자신의 지난날보다 한걸음 앞서는데 있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신 여러분께 더욱더 건투(健鬪)하시길 바라마지 않는 마음이다.

 “古來同病總相憐 不似今人見眼前 且隨浮俗貪趨世 肯料寒灰亦重燃” - ‘예부터 같은 병을 앓는 환자는 모두 서로 가엽게 여겼나니 / 오늘날 눈앞에 보이는 사람은 그와 같지 않네. / 부박(浮薄)한 습속(習俗)을 따르고 시류(時流)를 탐(貪)하니 / 사그라진 재(灰)가 또다시 탈까 감히 헤아리네.’ - [마운기(馬雲奇)/唐, <동전이시대서(同前以詩代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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