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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QATAR) 월드컵
namsukpark

 

 사막의 후끈한 열기(熱氣) 속에서 2022 FIFA QATAR World Cup 축제가 개최국 카타르 vs. 에콰도르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으로 성대한 막이 올랐다. 대륙별 지역 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며 내달 19일 대망의 결승전까지 29일간의 대장정(大長征)이 펼쳐진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여름이 아닌 겨울에 중동에서 펼쳐지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두 번째 원정(遠征) 16강(强)에 도전한다. 본선에 오른 팀은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르고 각 조(組) 1, 2위가 16강에 진출해 월드컵우승을 노린다.

 개막전에 앞서 공연에선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카타르월드컵 공식 주제가인 ‘드리머스(Dreamers)’ 무대를 펼쳤다. ‘꿈을 현실로 가져오는 마법에 대해’ 노래하는 후렴구는 아랍세계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카타르의 야심 찬 기획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국 가수가 월드컵 공식 주제가를 부른 건 처음이라고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최고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객관적인 평가지만 16강 진출 전망에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인구 340만의 우루과이에 ‘월드클래스’ 차고 넘치는 이유는? “손흥민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나와 경기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점쳤다. 공은 둥글지만 월드컵에서 손님 실수하길 바라는 팀은 없을 터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믿거나말거나 월드컵을 들어 올린 나라는 다음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징크스’가 있단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지도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2006 독일 월드컵(이탈리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스페인), 2014 브라질 월드컵(독일) 챔피언도 프랑스와 같은 운명이었다. 역사적으로도 2연패를 달성한 팀은 이탈리아(1934·1938)와 브라질(1958·1962)뿐이었으니 말이다.

 2022 QATAR 월드컵이 개막 전부터 인권 문제와 음주 금지 등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주최국 카타르를 옹호하고 나섰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아프리카 흑인 노예 등에 자행한 인권 유린을 생각하면 서방이 카타르 인권상황을 문제 삼는 것은 위선적”이며 “유럽 국가들은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지난 역사에서 제3세계에 저지른 행위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경기장은 물론, 경기장 주변에서도 맥주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카타르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지만 공공(公共)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불법 행위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인간은 3시간 동안 맥주를 마시지 않고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타르 정부의 맥주 판매 금지 조치를 옹호한 것은 인판티노 회장이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다.

 그는 “유럽이 정말 제3세계 사람들의 인권에 관심이 있다면 카타르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노동자들이 일하기 위해 유럽으로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유럽도 제3세계인에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며 “나는 유럽인이지만 우리가 전 세계에서 3000년 동안 해온 일에 대해 앞으로 3000년 동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구리와 매미가 여럿모여 시끄럽게 떠듦을 이르는 뜻으로 하릴없이 입씨름 또는 글이나 논설이 졸렬(拙劣)하고 보잘 것 없음을 에두르는 성어(成語) ‘와명선조(蛙鳴蟬?)’가 있다. 소동파(蘇東坡)의 시 <출도래진소승선상유제소시(出都來陳所乘船上有題小詩)>八首其一에 “蛙鳴靑草泊 蟬?垂楊浦”라는 구절에서 연유(緣由)한다.

 미식가들에게 송로(松露)버섯(truffle)은 캐비아(철갑상어 알), 푸아그라(거위 肝)와 함께 ‘서양 3대 진미’로 꼽힌다. 송로버섯이 비싼 건 온도·습도·토질 등 생장조건 맞추기가 여간 까다로워 인공 재배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고 흰 송로버섯이 특히 더 비싸다고 한다. “오래 살까봐 무서워서” 보험을 왕창 들면 ‘은퇴 낙원’ 멀어진다는 뉴스를 실감하는 현실에 뾰쪽한 방법이 있을 리 만무(萬無)하지 않을까마는… 호롱불 끝에 달린 실낱같은 불씨마저 꺼뜨려 버리는 일은 저지르지 않아야 하겠다. ‘수지무지(手之舞之) 족지도지(足之跳之)’가 무도(舞蹈)의 어원이라니 손을 휘두르며 ‘물 들어올 때 노(櫓)젓고’ 발을 굴러 나비처럼 춤추는 발랄한 모습을 연상(聯想)해본다.

“本應作主翁 何故爲奴婢 自謂多才愛縱擒 捕繩非無罪” - ‘본래 주인이 되어야 하거늘 / 어쩌다가 노비(奴婢) 되었나. / 스스로 이르길; 재주 많으면 놓아주고 사로잡으면 좋아하니 / 오랏줄에 죄 없지 않다네.’ - [황기(黃綺) 1914~2005 / <복산자 묘서상답(卜算子猫鼠相答)>] (二首其一) 註: 主翁은 主人翁의 줄임말로서 몸의 주인인 마음을 의인화(擬人化)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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