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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
macho

  

어느덧 이민 생활의 절반 이상인 십여 년을

함께 사는 이웃이 된  우크라이나에서 온 이민 가족

부지런하고 해맑은 같은 또래의 잉꼬 부부와 우리는   

시린 이민생활에 서로를  다독이면서

끈끈하고도 특별한 인연줄을 쌓아오고 있네

두 부부의  근면함과 남다른 용맹성은  매년 겨울   

토론토의 영하 20도의 추위 속 눈덮인 정원에서

수영복만 입고 양동이의 찬물을 끼얹는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세례 의식으로 한 해를 기원하여

우리를 신선하고도 놀라운 믿음의 신세계로 이끌어 갔네.

 

 

이국적인 우크라이나인 이웃의 꿈도

종래는 우리네 꿈과 다르지 않아서 만나면

 

한결같이 반가운 미소로 살가운 인사를 나누며 살았네

잉꼬 부부가  심코 호수에서 왕복 30분동안 수영을 하는 모습에서    

슬라브족의 불굴의 용기와 철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네

중년을 넘긴  이웃은 두 자녀를 곱게 키워 출가시키고

그리운 고국을 떠나왔지만 행복한 노후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올곧은 우크라이나인으로서의 긍지를 엿볼 수 있었네.

 

 

평온한 이민사에도 옛상흔의 할퀸 자국은 남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의 후유증으로 슬며시

중병이 찾아온 부인을 간병하는 이웃의 모습에서

우리네 삶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지만 정작  

서로는 고국을 위협하는 외부의 힘에 대해선 침묵하였네

이제금 러시아의 침략과 고국의 위기로  절규하는

우크라이나인 이웃의 모습에서 나와 이웃이 동떨어진

먼 나라의 이국인이 아닌 진정 하나의 공동체임을 느꼈네

이십일 세기 임인년 초기부터  연일 들려오는  전쟁 소식에

우크라이나를 수호하려고  용맹스럽게 조국으로 몰려드는

전사들에게서 다부진 내 이웃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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