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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macho

 

친구여,

아직도 단풍잎을 그려넣은  

가을 카드가 든  우정의 편지를 보내주니  

참으로 나는 부지런한 친구를 두었네

찬바람 부는 오늘따라 학창시절

명동 커피숍에서 함께 마시던

달달한 비엔나 커피같은 친구를

떠올리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았네.

 

 

저마다 부푼  청춘 돛단배 시절

우리는  무한한 항해의 날을 잡아두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려는 콜럼버스들 

우리는 설레는 가슴으로 푸른돛을 펄럭이며

나는 머나 먼 이국으로 타지로만 떠돌았고

옛친구는 여전히 서울 거리를 누비며

새 벗을 만나고 가끔은 유럽으로

북미로 예술 마실도 다니면서

대학가를 텃주대감 행세하며

그럭저럭 예술가 모양새이더니

요즘도 부지런한 습관은 그대로이네.

 

 

나는 지금 어디로 항해 중인가

코로나 시대에도 바쁘게

알 수 없는 미지의 말을 전하려고

무수히 빛나는 낯선 영혼들을 찾아서

먼 길을 항해하는 질주자가 될 줄 몰랐네

가을이 와도 글편이나 주고 받고

카톡으로 옛이야기나 길게 나누며

만족해야 하는 우리 노을빛 나날들

그래도 이 먼 항해에서 함께 달려와

모일 곳은  해 뜨는 동방의 성채

가을 지나 참된 새봄으로 가는 길목에는  

은하수 길을 따라  황금 마차가 달려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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