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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밭에서
작은 씨알의 혼불로
이땅의 대지 어머니에 뿌리를 내리고
햇살 아버지를 우러러 푸른 마음밭을 키우네
겨자씨 한알의 믿음으로 무성한 숲을 이루네
마음밭을 갈고 닦아 박토에 거하지 않게 하고
험악한 돌 무더기에 심지 않고 기름진 땅에 거하도록
하여 짙푸른 사랑으로 울울창창 하늘빛 되고
바다빛 되고 노을빛 하늘꽃으로 만발하네.
내 열정의 한 벗이 있어 이순이 다 되도록
올곧은 정신으로 마음의 밭을 갈고 물을 주며
혼신으로 빛을 갈구하여 배움의 터전에 목 말랐더니
서예와 동양화를 새롭게 익히며 시심밭을 가꾸었네
그의 화단은 늘 푸르고 건강하니
마음 가득 푸른 영혼밭을 갖는다는 것은
날마다 하늘빛으로 변모하고 자라나는 것이리니
주렁주렁 천상의 열매로 영그는 것이리니
그가 고희가 가깝도록 배운 것을
출판하고 기념하는 무궁한 수확물을 거두었네.
내 마음밭도 늘 내 화단의 포도 나무처럼
죽은 듯 메마른 동면의 뼈마디에서도
다시 꽃은 피어나고 잎새 우거지고
청포도 알알이 내님과 하나된 몸으로
마음밭을 갈고 있으라 외치니
내 동반자의 앙상한 뼈마디도
겨울을 지나 새봄을 키우고
마음밭 고랑마다 님의 사랑빛이 넘쳐
그의 밭이 넘치게 햇살로 넘실거리며
어느새 대지모가 손 내민 축복의 가랑비로
젖과 꿀이 흐르는 마음밭의 잔치상을 받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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