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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씨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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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씨름처럼 

 

 

 

야곱의 씨름처럼 
한평생 마귀와 맞서 씨름을 했다.
질시와 미움과 온갖 부조리의 
격한 바람에 맞서
어둔 세상 찬비를 맞으며 
배고픔과 헐벗음으로 울부짖었다.
그러나 눈을 뜨고 바로 보니 
마귀와의 씨름이 아닌 빛을 발하는 
신께 매달리려는 내 안의 간절함이었다.

 


신은 영혼을 먼저 알고 
하운드 사냥개처럼 언제나 쫓아 다니며 
떠도는 영혼의 종착지를 향해 
애써 부르며 몰아대고 있다. 
나래 치는 천사들은 방황하는 영혼을 
신의 성문을 향해 양떼몰이로 부산하지만 
저마다 영혼은 마귀의 채찍질로 생각하고 
신의 부르는 소리 저 멀리로 달아나고만 있다. 

 


야곱의 영혼은 돌고 도는 나선형 
천국문으로 이어지는 사다리를 보았다.
천국의 성채는 어디에 있는가.
응답을 얻기 위해 신과 맞서 씨름하는 일이다. 
끝까지 물고 결코 놓을 줄 모르는 투지로 
마침내 신의 응답을 듣게 되는 것은 
신은 세상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떠도는 영혼의 한가운데 
휘도는 빛의 소용돌이 속에 좌정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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