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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변명
macho

 

시인의 변명

 

 

 

시를 왜 쓰느냐고 물으면 
공기처럼 햇살처럼 샘물처럼 
맑아지는 치유의 빛
그 안에서 분명 콘크리트 틈새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푸른 새싹처럼 
생명의 꿈은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지요.

 


시를 노래하는 영혼은 마법의 거울을 
들여다보는 불멸의 열망과 같아서
시의 샘물이 마르면 얼굴에서 핏기는 사라지고 
입엔 가시가 돋고 심장이 굳어져서 
아마도 거리의 좀비처럼 변해가겠지요. 
더는 하늘에서 무상으로 내려오는 
천상의 속삭임을 듣지 못하게 되고
밑동이  꺾인 나무처럼 슬픈 운명이 되겠지요. 

 


시를 왜 날마다 부여 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옥동자인 양 여기냐고 물으면 
 사랑하지 않으면 병든 잎새가 되어 
시들고 말 불멸의 붉은 장미의 운명으로 태어나 
서럽도록 투명한 천상의 빛물결로 내려와 
몸소 세상 짐을 지고 광야를 헤쳐가던 어린 양 
구세주의 운명을 함께 나눈 고동치는 붉은 심장이 
내 안에서 펄떡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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