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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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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가 연애하고 사랑하고 그러다가 아이를 낳고 보면, 그 아이가 커서 독립할 때까지, 아니 출가해서 가정을 제대로 이루고 살 때까지 반찬 해다 주고, 손주들 봐주면서까지 내 피붙이로 여기면서 노후를 맞이 해야 한다는 사고의 바닥에는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저 성인이 나의 일부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국신화나 신약성서에 나오는 성인의 탄생은 자식이 부모의 일부라는 믿음과 상반된다. 여인의 몸을 빌려서 잉태했다고 한다. 티베트 사자의 서라는 책의 설명도 그와 유사하다. 


사람은 죽으면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가서 50일 이상을 떠돌다가 지상의 남녀가 합궁하는 것을 보면, 그 새로운 육체에 들어가서 다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고 이렇게 윤회가 된다는 것이다. 육체는 부모의 일부에서 시작되었지만, 영혼은 독립된 것이고, 혼자 만의 것이라는 말이다. 


나라는 의식은 육체라기보다는 정신에 해당한다. 항상 생각하는 나는 부모와 독립되어서 혼자 고통받고, 즐거워하고, 온갖 감정을 가지게 되며, 그것을 부모가 늘 알아차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한 식구라는 생각에서 보면, '아프니? 나도 아프다'가 되겠지만, 우주를 떠돌다가 인간의 몸을 빌려서 태어난 존재라는 입장에서 보면, 나는 나이고, 독립된 것이며, 나의 의식과 고통을 상대가 말 안 해도 알아주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 그리고 죽을 때도 혼자 떠나는 것이므로, 주변 사람들에게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자세가 불교의 윤회사상이나, 성서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하신 말이다.


부모가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33세의 청년이 혼자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이제 생을 마감해야 한다니, 게다가 누구랑 상의할 사람도 없이, 마시고 싶지 않지만, 이것이 내 운명이면 따르겠다고 고백한다. 이 고독과 결단, 철저한 홀로 됨. 이런 고독이 사람을 더 의연하게 만든다.


나이 먹어도 '누가 내 고통 좀 알아줘'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부처님의 자비와 마리아의 은총은 수많은 소심한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나온 개념이다. '누가 내 사연을 들어주었으면, 내 편이 되어 주었으면. '

 

바람은 바람일 뿐이다. 현실은 역시 혼자서 남은 인생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잠시 주변 사람들이 손을 잡아줄 수 있다. 그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석양에 해가 지면, 이제부터 집을 향해서 부지런히 걸어가야 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아버지 하나님과 천사들은 예수님이 지상에서 고통받고 승천할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렸지, 특수부대를 파견해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하지 않았다. (youtube.com/watch?v=_OeU3dfEX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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