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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에게 둘러싸인 플레이보이 휴 헤프너


 


그의 부고를 접했지만 곧 잊었다. 산들의 아름다움에 빠졌기 때문이다. 결혼 50주년 기념으로 로키에 갔다. 그를 다시 생각한 건 돌아와서다. 잊기엔 한 시대의 뚜렷한 아이콘이 아닌가.
그가 세상을 뜬 것은 지난 주 27일. 생전에 1천 명의 여성과 단꿈을 꾸었지만 91세의 괜찮은 나이로 자연사했다.


“아버지는 언론과 문화의 개척자로서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휴 헤프너는 언론의 자유, 시민권, 그리고 성적 자유 등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화적 움직임들을 지지하는데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라이프 스타일과 역사상 가장 인정받는 매체 중 하나인 ‘플레이보이’의 정신과 기조를 세웠습니다.” 아들 쿠퍼의 추도사다.


헤프너는 묘비명을 미리 써 뒀다. “성에 대한 위선적인 생각을 바꾸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고, 또 그렇게 하는 동안 많은 재미를 본 인물로 기억하기 바란다.”


그리고는 마릴린 먼로의 무덤 곁에 누웠다. 부인 곁이 아니라 그리로 가기 위해 7만5천불을 내고 미리 묏자리를 매입해 둔 것이다. 먼로 위에 눕는 것은 더 비싸다. 나중 다른 사람이 450만 불을 내고 그 묏자리를 차지했단다. 


마릴린 먼로는 그가 시작한 플레이보이 잡지의 창간호 표지 인물이다. 표지에는 옷을 걸쳤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눈부신 그녀의 나신이 기다린다. 당시 나이가 27살이었으니 그 무르익음은 상상력에 비례한다. 
동갑인 헤프너 역시 피가 뜨거운 때다. 그녀의 곁에 가 묻히겠다는 건 그때 못 이룬 꿈 때문일 수도 있다. 


마릴린 먼로는 1954년 한국에도 왔다. 미군들을 위문하기 위해서였다. 받는 측은 위문이 아니라 고문이었을 게다. 코미디언 밥 호프가 그녀를 무대 위로 데리고 나왔다. 한다는 소리가 “누가 이 여인에게 힘을 한번 써보겠소?”였다. “나요, 나요.” 손을 드는 병사들이 어디 한 둘이었겠나.


성경에는 음행한 여자가 나온다. 바리새인들이 여자를 끌고 오자 예수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이르신다. 이 말씀에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죄다 사라지고 만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1976년 있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미 카터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결혼한 뒤에도 예쁜 여자를 보는 순간 욕정을 느꼈다. 마음의 간음도 여러 차례 저질렀다. 하느님은 내가 앞으로도 그런 생각을 할 거고 과거에도 그랬다는 것은 알지만 용서해 준다."고 말했다.


대통령 되고자 하면서 표를 의식하지 않겠다는 건가. 그럼에도 당선된 것은 뭔가 보이지 않는 코드가 먹혔다는 얘기다.


로키가 아름다운 것은 동네 산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하나 하나의 자태가 모두 다르다. 게다가 가파로워서 오를 수가 없다. 보통 사람은 그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름다움이 어디로 가는 거 아니다.


남자에게 여자는 ‘성적(性的) 존재’이면서 ‘미적(美的) 존재’다. 플레이보이 잡지에 나오는 숫한 미인들이 다만 욕정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은 그래서다. 하나님은 로키의 산들만 지으신 게 아니다. 아리따운 이브들도 빚으셨다. 휴 헤프너를 잊을 수 없는 연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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