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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은 ‘착한 기업’
leesangmook


▲무궁화양로원이 들어 있는 건물

 

 

 악몽의 그림자가 배회한다. 이번엔 양로원을 노린다. 한인사회가 시험대에 다시 올랐다. 놓치게 되면 타민족의 손에 넘어간다. 한인사회는 주는 떡도 남에게 바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3년 전에도 불명예를 안은 적이 있다. 그때도 주는 떡이었다. 


 연방의원 공천이라는 게 한국처럼 중앙당에서 내려오는 게 아니었다. 선거구 거주자라면 25불 회비만 내면 그만이었다. 즉각 당원이 되고 투표권이 주어지니 이거야말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아닌가.


 윌로우데일 선거구에 한인들이 1만 명이나 살았으니 그때 단 10명만 더 움직여줬다면 한인 최초의 연방의원을 오타와에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한인후보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음에도 과반수 미달로 낙선했다. 복수투표한 것들을 다시 합산했는데 9표가 모자라 패배한 것이다.


 “정치는 관심이 없어서. ” 


 그 10명의 목소리는 아직도 가슴에서 울린다. 그건 한인사회가 다시는 연방의원을 배출할 수 없다는 장송곡이었다. 양로원도 마찬가지다. 


 “나 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서. ” 


 이렇게 말하며 손사래를 칠 동포들이 어디 한 둘이겠나.


 우리가 침대 60개의 무궁화 양로원을 시작했을 때 중국인들도 침대 100개의 양로원을 시작했다. 온타리오 주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서다. 그간 중국인들은 침대 805개로 불렸고, 우리는 법정관리의 대상이 됐다. 


 그 결과 법정관리 회사가 무궁화양로원을 매물로 내놓게 된 것이다. 타민족이 더 많은 액수로 오퍼를 하면 이제 우리 손을 영영 떠날 판이다.


 무궁화양로원은 현재 60개의 침대 중 59개를 한인이 점유하고 있다. 150명의 한인들이 입주 신청을 하고 대기 중이다. 한국말로 보살핌을 받고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예사 축복인가. 


 온타리오 주정부가 침대 당 5만 불을 지원한다. 침대 수가 60개니 매년 3백만 불이고 그 중 많은 액수가 양로원에서 근무하는 60명의 한인들에게 월급으로 지불된다. 기업으로 따지면 이처럼 수입원이 튼튼한 기업이 어디 있겠나. 그 많은 수의 한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거 하나만으로도 놓쳐서는 안 될 ‘착한 기업’이 아닌가. 게다가 공익성까지 빛나는 ‘효자 기업’이 아닌가. 


 기업은 ‘이윤추구’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도 눈을 돌린다. 한인사회가 공유해야 할 ‘사회적 자산’이라는 점에서 양로원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다행히 유능한 1.5세대들이 양로원 지킴이들로 나섰다. 침대 100개에서 805개로 늘린 중국인 젊은이들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기세다. 6백만 불 오퍼를 가정하고 다운페이 3백50만 불의 모금운동(위원장 Dr. 김도헌)을 시작했다. 그 대열에 누구나 동참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한인사회의 ‘사회적 자산’ 하나 구하겠다는 일념이면 된다.


 중국과 일본은 물론 필리핀과 베트남까지 연방의원을 배출했는데, 그 실패를 되풀이해서야 되겠는가. 반복에 익숙한 게 역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 모두 자세를 가다듬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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