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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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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러츠빌의 폭동에 등장한 백인우월주의자들

 


 
세상이 시끄럽다. 지난주는 북한 때문이었다. 북한이 최신형 대륙간탄도탄을 발사하자 트럼프가 북한을
날려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번 주는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에서 폭동이 일어나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폭동이 일어난
것은 로버트 E. 리 장군 때문이다. 그는 남북전쟁 때 노예해방을 반대하는 남군의 총사령관이었다.
그의 동상이 샬러츠빌의 Lee Park에 서 있다. 그 동상을 제거할 것을 금년 5월 시의회가 의결했다.
보는 사람들에게 노예해방을 반대했던 과거를 회상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원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딴 Lee Park 대신에 ‘노예해방공원(Emancipation Park)’으로 바뀔 참이다.
그러자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몰려들었다. 주로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이다. 그중 신나치단체(neo-Nazi),
스킨헤드 극우인종주의자들, 공포의 KKK단들이 유독 극성을 떨었다.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언한 게 언젠가. 1863년 1월 1일이다. 150년이 지났는데도 난리가 끊이지 않는다.
극렬한 백인우월자인 20세의 필즈는 맞불집회를 하는 쪽을 향해 돌풍처럼 차를 몰아 앞에 있는 다른 차
두 대를 들이박았다. 그 중 한 차가 튕겨져 나가 한 사람을 즉사시키고 15명의 부상자를 냈다.

 

링컨이 노예해방을 시킨 건 흑인이었다. 백인이 아니었다. 백인들을 백인우월주의로부터 해방을 시켜야
진정한 노예해방이 이뤄지는 것인데 그걸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남북전쟁에서 승리하자마자
반대파의 괴한에게 암살되는 운명이 됐다. 그만치 반대세력은 강고했다.
흑인민권운동을 하던 킹목사는 백인의 총에 죽었다. 그리고 지금도 샬러츠빌에서 저 난리인 것이다.


 
백인우월주의는 미국제일주의와 무관치 않다. 그래서 또한 문제인 것이다.
백인우월주의는 주로 흑인들에게 횡포를 저지른다. 하지만 미국제일주의는 미국보다 약한 나라들에
대해 횡포를 저지른다. 머리를 드는 중국을 그냥 놔두지 않는 요즘이다. 또 베트남전쟁은 어땠나.
그 횡포에 대해서는 미국의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반전운동을 벌일 지경이었다.

 

트럼프는 미국을 건드리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공갈을 서슴지 않는다. 미국은 핵 능력을

크게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그럴 경우엔 과연 누가 나서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약소국인 북한도 UN의 말을 듣지 않는 판에 최강국인 미국이 UN의 말을 듣겠는가.

 

여하튼 우월주의는 법보다는 주먹에 먼저 호소하는 성향이 강해 요주의대상이다. 

 

남북전쟁의 승패를 가른 것은 게티스버그 전투다. 양쪽 다 2만3천 명씩 죽었다. 남군 총사령관은 리 장군이고,북군 총사령관은 미드장군이었는데 남군이 져서 도망가야 했다. 그런데 그 전쟁터에 가보면 승자와 패자의 동상들이 같이 서 있다. 그의 동상은 샬러츠빌은 물론 텍사스 만해도 두 군데나 서 있다.


 

1936년 기념우표가 발행됐는데 한 우표는 그의 초상화가 들어가고 다른 하나는 북군총사령관 그란트 장군의 얼굴이 들어갔다.
어찌된 일인지 패자를 승자와 동격으로 취급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국가의 반역세력이라는 인식 대신 노예해방을 반대했던 것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백인우월주의가 호흡을 멈추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샬러츠빌 폭동은 달리 보면 적폐청산을 고심하지 않은 결과 파생된 자업자득이 아닐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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