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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돈이다
leesangmook

 

 

 대뜸 수긍키 어려운 명제다. 글을 써서 돈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아는 사람이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기만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동전의 양면 아닌가. 반어법의 희망사항임에도 참고 이 글을 읽는 사람은 경우에 따라 약간의 현금소득이 가능할 수도 있다.


 3개월 전인가, Facebook 에 최영미가 떴다.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집을 내서 50만 부 이상을 팔았던 그녀. 세무서로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연소득 1천3백만 원 이하인데다 무주택자라서 생활보호대상자란다. 그녀뿐이 아니다. 한국의 문인들로서 연수입이 1천만 원, 그러니까 여기 돈으로 약 1만 달러 이상은 드문 모양이다.


 ‘다 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은 어떤가. 2003년 나온 그 소설은 아마 전 세계에서 9천만 부는 팔렸을 게다. 그로 인한 이런저런 수입도 3억 달러는 넘지 않았을까 추산된다. 다른 것도 합해 매년 수입이 미화 8천만 달러는 넘을 것이니 불쌍한 한국의 문인들 수입보다 거의 9천 배라는 얘기가 아닌가.


 ‘글은 돈이다’의 양면성이 바로 거기 있는 것이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자동차의 배기가스 시험을 의무화한 건 1999년. 그때 이 불쌍한 문인도 거액의 원고료를 챙긴 적이 있다. 신문사로부터가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독자로부터였다. 그건 거액(巨額)의 돈이 아니라 거액(巨液)의 포도주 한 병. 


 정비소에서 고쳐도 안 되는 배기가스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비방을 내가 고정칼럼에 썼기 때문이다. 인용한 정보가 아니었다. 나 역시 헌차이다 보니 ‘봉사 문고리잡기’를 시도한 게 적중한 것이다.


 길게 쓸 수는 없고, 우선 엔진오일 교환, 거기다 STP Oil Treatment((엔진오일 성능향상유) 첨가, 에어필터 교환, Fuel System Cleaner(연료계통청소액) 첨가를 했더니 시험 전 절에 가지도 않았는데 거뜬히 합격을 하는 것 아닌가. 어느 목사님 역시 기도 대신 그 칼럼을 복사해서 다른 목사님들에게 배부하는 일도 벌어졌다.
 친환경 때문에 요즘 배터리로 미는 잔디깎이가 대세다. 몇 년 쓰다 보니 배터리가 나가는 게 아닌가. Home Depot에 갔더니 수리공의 주소를 준다. 근데 착한 수리공이 아니었다. 


 과연 배터리가 나쁜지 검사비로 $55 + Tax = $62.15를 먼저 내란다. 일주일 후에 전화를 했더니 배터리를 갈아야 하고 인건비 합해서 $500 + Tax =$565 정도이니 새로 사는 게 나을 거라는 대답. 세상에 배터리가 나빠서 갔는데 그걸 검사한다고 사기 치는 봉이 김선달이 캐나다에도 출현한 것이다.


 Home Depot에 가서 대리점의 전번을 물어 배터리를 주문했다. 기계의 덮개를 열고 배터리가 어떻게 연결됐는지 그 회로도를 종이에 그린 다음 고물을 들어내고 새 배터리를 집어넣었다. 


배터리 값은 $186.45 + Tax = $216.28 이고 봉이 김선달에게 수탈당한 $62.15 를 합해 $278.43이 들었지만 새 것으로 살 경우 약 $565이니 절반 이하로 알뜰한 돈벌이를 한 셈이다.


 이런 문제가 있는 분이 연락을 하면 도움을 사양치 않겠다. 거액(巨液)의 포도주 한 병이면 된다. 역시 글은 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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