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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leesangmook

 

 

 한국도 문제고 미국도 문제다. 대통령 자신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으니 말이다. 블랙리스트는 두 개의 포맷이 있어 보인다. 하나는 무형이고 다른 하나는 유형의 그것이다. 한국에는 1만 명 가까이의 명단이 문서로 작성됐다. 이건 유형의 블랙리스트다.


 시인 고은과 영화배우 송강호의 이름도 올라 있다. 영화 ‘변호인’에서 노무현 역을 맡았던 송강호가 현 정권의 입맛을 거슬렸다는 것은 짐작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여배우 김혜수까지 찍힌 것은 얼른 이해가 안 간다. 약간이라도 비위에 안 맞으면 무조건 저인망식 살생부를 작성했다는 얘기인가. 


 하지만 지금까지 문서를 작성한 주체는 아직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작성하는 부서가 있고 위에서 지시가 있었을 텐데, 최고 책임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니 우주의 혼이라도 벌인 짓이란 말인가.


 한국의 대통령은 탄핵의 피의자로 공소장에 적시됐으니 꼼짝없이 블랙리스 트에 올라 있는 형국이다. 이건 유형의 블랙리스트다. 허면 이번 주 취임식 을 하는 미국의 트럼프는 어떤가. 그는 아직 문서상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를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미국 국민들 만인가. 멕시코 만해도 트럼프는 프라이팬에 올려 있는 상태다. 문서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작성된 무형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얘기다. 


 이번 금요일 트럼프는 취임식을 갖는다. 이전 대통령들처럼 폼을 잡고 그럴싸하게 취임식을 치르고 싶은데 사정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새로 선출된 국가수반은 으레 집권초기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한다. 그러나 그는 이미 반 토막이 나서 역대 최저의 지지율이다. 


 게다가 잔치에 흥을 돋울 음악 공연자들이 너나없이 출연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 출신의 가수 엘튼 존과 데이비드 포스터, 밴드 키스,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캐나다 출신 셀린 디옹, 가스 브룩스, 샬럿 처치 등이 취임식 공연을 줄줄이 고사했고, 영국의 팝가수 레베카 퍼거슨도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노래를 부르게 해준다면 취임식 공연무대에 서겠다는 글을 올려 섭외자의 얼굴을 무색케 했다.


 셀린 디옹은 퀘벡 주 출신이다.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My Heart Will Go On'을 불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며 3대 디바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No. Thank You 를 한 것이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이태리의 맹인 테너로 유명하다. 그는 12살 때 축구를 하다가 머리에 충격을 받고 시력을 잃었다. 그가 부른 ‘Time to Say Goodbye' 는 1천2백만 장의 음반판매로 기록을 깼다. 제니퍼 홀리데이는 미국의 흑인 가수다. 일찍이 브로드웨이의 뮤지컬로 데뷔했다. 음반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Grammy 상도 받았고, 대학에서 음악박사 학위도 얻었다. 


 제니퍼 역시 첨엔 축하공연을 하겠다고 했다가 취소했다. 하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에 어긋난 정치적 행동이자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제 국가적 경사가 축복 대신 저주의 굿판이 될 판이다. 이건 트럼프 역시 블랙리스트의 대상자가 됐다는 코미디에 다름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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