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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가’ 문재인
leesangmook


 
 ▲대선 전 타임지의 표지 인물 ‘문재인’

 

 

 시사주간지 타임이 표지인물로 문재인을 올린 것은 대선을 일주일쯤 앞두고 서다. 한국의 대형서점에 깔리기 시작한 것은 5월 5일부터다. 몇 안 되는 후보들이지만 표지인물이 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그만큼 승기가 굳었다는 전조곡이기 때문이다. 


 5년 전 2012년의 대선은 박근혜와 문재인의 대결이었다. 그때는 박근혜가 표지인물로 뽑혔다. 결과는 그녀의 승리였다. 그녀에 대한 사진 설명은 ‘독재자의 딸(The Strongman's Daughter)'. 이에 비해 문재인의 사진 설명은 '협상가(The Negotiator)'다. 이건 기자들의 단어 선택이 급소를 비켜가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독재자의 딸’이다 보니 교과서 국정화니 블랙리스트 작성이니 어거지를 강행하려는 무모함도 마다하지 않았다. ‘협상가’는 북한과의 대결을 유화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문재인의 통일정책에 부합된다.


 9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이 당선된 것을 환영한다. 외국에 나와 사는 동포로서 모국의 정치에 끼어들기란 조심과 자제가 앞설 수밖에 없다.


유일하게 동참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면 조국통일에 대한 역할이다. 미력한대로 남과 북을 잇는 징검다리가 될 수도 있다. 


 문득 ‘7•7 선언’이 생각난다. 거의 30여 년 전인 1988년 7월 7일 노태우 대통령이 발표한 선언 말이다. 남북동포의 상호교류 및 해외동포의 남북 자유왕래 개방, 이산가족 생사 확인 적극 추진, 남북간의 대결외교 종결, 북한의 대미•일 관계개선 협조 등 마침내 지각변동의 유화정책이 펼쳐진 것이다. 


 그 중 해외동포의 남북 자유왕래 개방은 이미 훨씬 이전부터 토론토에서 실현되고 있었다. 북한당국의 위임을 받은 토론토의 한 동포가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을 주선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토론토를 방문했던 남한의 고위관리는 그 동포를 빨갱이라고 비난하는 대신 남한의 당국자가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고 감사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동안 남북관계는 파국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남한의 적십자가 시행하고 있던 북한 결핵아동들의 구호약품 보내는 것까지 금지시켰다. 그 사업을 담당하고 있던 목사님이 토론토를 방문해서 모금을 해가기도 했는데 소식이 끊긴지 오래다.


 북한은 적이면서도 통일의 대상인 동포이다 보니 인도적인 물꼬마저 끊는 것은 너무 무자비하지 않은가. “수년간 북한을 상대로 직접적 대화, 6자 회담, 경제제재 조치 등이 있었지만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중단시키지 못했다. 중단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타임지의 기자가 한 질문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은 “이명박과 박근혜 두 보수정권의 강경책과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완전한 실패였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 당시 남북 간에는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폐기하기 위해 다자간 협의체인 6자 회담이 열렸고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9월 19일 공동합의는 북한 핵무기의 완전한 해체와 평화조약 체결, 더 나아가 북한과 미국 사이의 관계 정상화까지 언급되었다. 심지어 북한 측에서는 핵융합로의 냉각탑을 없애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집권하고 이 모든 것이 중지되었다. 그럼에도 동일한 단계별 접근 방법은 여전히 실행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합의가 무산된 것은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 되면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제재에 나섰기 때문이기도 했다. 문재인은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10배 이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경제적 통일의 불씨를 다시 살리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가시화되기란 난망이다. ‘협상가’로서의 그의 능력이 어떻게 발휘될지 해외동포의 한 사람으로 이 역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주(註):
한국의 신문 헤럴드경제 5월10일자 기사


 문재인 대통령이 표지에 등장한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잡지로서는 이례적으로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표지에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제목과 함께 문 후보의 사진을 넣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타임’ 아시아판은 판매를 시작한 지난 6일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완판됐다.

온라인서점 인터파크도서에서는 이날 문 대통령이 표지에 나온 타임 아시아판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표지에 등장했던 2012년 12월17일판은 발행일 전후 한달간 30여부 판매됐지만 이번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한 판은 발행일 이후 1,500여 권이 팔렸다”고 전했다. 출판사 측은 쏟아지는 주문에 잡지로서는 이례적으로 2만부를 추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가에서는 추가 제작분 역시 이미 배정될 곳이 정해진 상태라 추가 주문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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