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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노래에 취해 보자
leehyungin

 
 
 탈무드에 동화같은 이야기가 있다. 구두쇠 주인이 종에게 빈 술병을 주면서 술을 사 오란다. “아니 돈도 없이 빈 술병으로 어찌 술을 사리까?” “이 사람아, 돈 주고 사는 거야 누가 못할꼬, 비범함은 돈 없이 술을 사오는 것이니라.”


빈 병을 들고 밖을 나가다 종이 다시 들어와 꾸벅, 그는 다시 빈 병을 주인께 디밀었다. "빈 술병으로 어찌 술을 마실까?” “대감님! 있는 술을 마시는 건 누군들 못하리까? 빈 술병으로 술을 마셔야 비범함이겠지요.”


인생은 주는대로 받는다는 논리다. 콩 심은 곳에 콩 나고, 팥 심은 곳에 팥 난다는 자연의 순리처럼 말이다. 소원하는 일은 스스로의 염원이다. 그래서 인생은 자업자득 혹은 부메랑이라고들 말하리라.


아름다운 꽃을 심는데 화려하고 향기로움이 피어날 것이고 맛깔스럽고 탐스러운 과일나무를 심었기에 풍성한 열매를 따먹을 수 있다는 순리다.


기쁨으로 노래하자. 흥얼거리며 하루종일 좋아하는 노래들, 남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가슴에 환희와 벅차는 감동을 엮어주는 순간순간을 이어주는 잔칫집 같은 시간들로 흥에 겨운 시간들로 채워가자.


약간의 장르를 가다듬어 수준 미달이라던 국민 뽕짝을 신선한 음향으로 재생시킨 트롯트의 국민적 뜨거운 반응이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세대를 뛰어넘어 온 국민적 현대사를 흥겨움에 취하게 하고 있다는 경이로운 변화가 삶에 지치고 애타던 가슴들을 달래주고 있다. 새로운 기법을 동원해 제조된 악기들의 신나는 리듬으로 전주곡에 덧입힌 걸쭉한 목소리의 탁월한 가수들의 마력적인 공연장,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성과 전신을 흔들어대며 포성처럼 소리지르는 함성에 녹아드는 세월은 경이롭고 역사적인 국민들의 축제다.


 “잊어달라 그 말이 진정인가요/ 돌아서면 그 마음이 진정인가요/ 오솔길을 거닐며 주고받던 그 사랑 잊을 수가 있을까요/돌아설 때 울음 참던 당신이라면/잊으려도 잊으려도 죽어도 못 잊을 겁니다”


 메마른 감정의 틈바귀에 경쾌하고 신나게 흔들어대는 댄스음악들이 짜증스럽고 식상하던 세상을 모두 털어버리고 흥겨움만을 힘차게 노래하고들 있다. 즐거움과 환상적인 기쁨이 용솟음치는 미쓰 트롯트의 열광이 가요계의 장르를 뒤흔들고 있다.


신승이란 작가가 쓴 ‘삶의 이야기’라는 글에 있는 이야기다. 슬픈 노래들을 애절하게 많이 부른 가수 대부분이 세상을 일찍 타계했다는 논문이 있다. 비교적 기쁘고 신나는 노래들을 부른 가수들은 장수하더라는 글이다.


‘사의 찬미’라는 노래를 부른 윤심덕이란 역사적인 가수, 그녀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 그녀의 인생길은 슬픔으로 가슴앓이 하다가 49세로 숨졌다.


‘영시의 이별’을 부른 배호를 보자. 그의 죽음은 0시였다. ‘돌아가는 삼각지’를 병상에서 취입하다가 그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먼저가야 했다. ‘마지막 잎새’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슬픔을 노래하다 단명한 가수들이 80%를 차지한다는 기록자들의 말이다. 


수명과 운명은 누가 운행하는가? 이 문제의 답을 누가 알아내랴! 기쁨을 노래로 목청을 마음껏 다듬어낸 가수들이 많다. 


조미미라는 가수, ‘바다가 육지라면’이란 노래로 히트를 치자마자 재일교포가 바다를 건너와 행복한 결혼에 골인했다. ‘만남’이란 노래는 한동안 남한땅을 흔들었다. 가수 노사연이 부르던 그때 남편 이무송이 나타났다.


뿐인가, 최근까지 쇠고랑을 찰뻔했던 송대관,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다고 수천 번을 노래하던 그 불씨를 살려낸 가수, 다시 무대에 서서 4박자 햇빛을 받고 걸쭉한 목소리를 뽐내고 있다. 


‘세상은 요지경’이란 노래로 일약 대형가수 반열에 올랐던 신신애,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가짜가 판치던 그 시절을 노래했지만, 결국 사기를 당해 폭삭 다 잃었다.


슬픈 노래라고 어찌 모두 불행을 자초할까만, 눈물보다야 활기찬 율동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리며 지친 몸을 흔들어버리는 기쁜 노래를 흥얼거리자.


이어령 수필집에 누런 코흘리개 애들에게, "아가야 흥 해라" 했기에 나라가 흥하고 있다는 말의 씨를, 노랫말 속 기쁨으로 남은 인생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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