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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효과(Boomerang Effect)
kwangchul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자이며 종교자유를 위한 버지니아 헌장의 필자, 그리고 버지니아대학의 아버지인 토머스 제퍼슨 여기에 묻히다." 미합중국 제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 묘비명이다. 그런데 어디에도 대통령이었다는 구절은 빠져있다. 자신이 직접 선택한 묘비명으로 대통령이었다는 것보다는 독립선언서의 기초자이며 대학 창립자였다는 것에 비중을 둔 문장이다. 대단한 경력이다.

 미국은 캐나다와 달리 미국 속에 이질적인 문화가 들어오면 용광로와 같이

한 덩어리로 용해시켜 영어권 문화로 흡수해버린다. 그러나 흑인과의 관계에서는 한 방울이라도 흑인 피가 섞여있으면 백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백인에게 있어 흑인의 존재 이유는 사고 팔 수 있는 노예여야만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인으로 태어난 혼혈 흑인은 생김새가 완전 백인 이더라도 백인 사회에 들어갈 수 없었다.

 2천년 이상 서구사회를 지배하여 왔던 기독교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종교이다. 구세주인 예수는 모든 인간은 신 앞에서 평등하다고 하였지만 기독교 사회는 예수를 믿지 않는 이교도들은 그 평등이라는 단어에서 제외시켜 버렸다.

 아우슈비츠의 팻말 "노동이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가 시사하는 것도 유태인은 그리스도를 인정 안 하였기에 신 앞에서 평등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노동으로라도 그 자유롭지 않은 정신을 단련함으로써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억지 논리가 가능할 수 있었다.

 기독교를 믿든 안 믿든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계몽주의가 출연한 18세기 유럽에서는 노예제도를 금지하자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그러나 많은 노동이 요구되는 신대륙 미국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비록 기반이 철저한 기독교 사회인 미국이라 할지라도 흑인 노예의 인간으로서의 자유는 허용될 수 없는 불문율이어야만 하였다.

 "셸리 헤밍스"라는 혼혈 흑인 노예여성이 있었다. 제퍼슨의 아내가 결혼할 때 데리고 온 몸종이다. 그런데 헤밍스는 제퍼슨 아내의 이복동생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제퍼슨의 장인이 여성 노예와의 사이에서 얻은 딸이기 때문이다.

 제퍼슨의 아내는 10년 후에 세상을 떠나게 되고 헤밍스는 집안일을 돌보게 되었다. 6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아무도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 비밀은 1998년 11월 5일에 와서야 밝혀지게 된다. 유전자 검사결과 헤밍스 후손의 유전자와 제퍼슨가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유전자의 출현으로 200년 묵은 수수께끼가 풀렸다.

 하지만 제퍼슨은 생전에 자기가 아이들의 아버지임을 인정한 사실이 전혀 없다. 죽기 전에야 이들을 노예 신분에서 풀어주었을 뿐이다.

 인권의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를 주장한 미국 독립선언문의 기초자의 행보로는 실망스러움을 주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리스나 이태리는 서방세계 문명의 발상지이다. 2천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곳을 여행하면 곳곳에 아직도 많은 유적을 볼 수 있다. 그 당시에 그런 화려한 문명의 꽃을 피게 한 지혜의 결정체를 보면 경탄을 하게 된다.

 그런 한편 마음속으로는 변변치 못한 장비를 가지고 이런 기적적인 유적들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일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들은 노예들이었다. 수많은 전쟁의 포로들은 잡혀와 노예가 되어 주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짐승처럼 살게 된다.

 그렇다. 고대문명은 노예가 있어 피어날 수 있는 문명이었다. 그래서 강한 나라는 끊임없이 주위 국가를 침략하여 전쟁을 통한 전리품과 노예의 획득에 혈안이 되었다. 18세기 들어서야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아 노예폐지의 기미가 보였지만 그것은 유럽의 경우였고, 신대륙인 아메리카 지역은 노예시장의 천국이었다.

 잔인한 백인 노예상인들은 흡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듯 한밤중에 아프리카의 촌락을 습격하여 남녀노소 구별 없이 납치하게 된다. 그들은 주로 미국 남부지역으로 끌려와 팔고 사는 노예가 된다. 그들의 후손이 미국의 흑인들이다.

 켸펄니크(Kaepernick)라는 미식 축구선수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49ers 소속 쿼터백이었다. 시합 전 국기에 대해 경의를 표하며 국가를 부르는 순서가 있다. 그는 경례를 하는 대신 무릎을 꿇었다. 간디의 무저항주의 자세를 연상케 하는 행동이었다.

 그는 말하였다. 나는 미국의 시민으로서 미국에 대항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나라의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입니다. 트럼프 정권시절 초창기 2016년에 있었던 일이다. 부메랑 효과다! 미국이 지고 갈 문제고 풀어야 할 숙제다.

 

 *참고: 부메랑 효과는 어떤 계획이 의도한 목적을 벗어나 행위자 측에 불리한 결과를 미치는 것을 말한다. 사필귀정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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