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kim
김광오 한방 칼럼
퀘벡주 의사회침구과, 자연의약사회면허, 침술한약대 교수역임
몬트리올 동방한의원장, 의료선교사(목사),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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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고혈압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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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의 활동이 줄었다. 또한 의학계에서는 혈압약 장기 복용 위험성이 적잖게 제기되고 있다. 장 질환과 뇌혈전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경고도 있다. 최근 노인들이 고혈압으로 한의원을 자주 방문한다. 부작용은 소화불량과 설사, 탈수, 체중감소, 복통 등 다양하다.

한의학에서는 고혈압을 대할 때 원인치료를 위해 허증에서 온 것인지, 실증에서 온 것인지 진단한다. 허증은 원기 부족을 가리키고 실증은 병기운이 가득한 것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것은 노인성 고혈압으로 장기 기능의 저하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허증이다. 이때는 반드시 혈압을 잘 측정하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복용하면 오히려 저혈압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 전신 무력증과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서서히 떨어지게 유도해야 한다. 고혈압 약을 평생 먹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사실상 치료약이 없다고 자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의학계에서 제기되는 우려도 장기 복용에 초점이 모아진다.

그렇다고 고혈압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대신 약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피해야 한다. ‘내 병은 내가 고친다’는 자세로 혈압을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는 고혈압이 무서운 병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소리 없이 와서 갑자기 몸을 무너뜨린다. 뇌출혈로 인한 중풍과 뇌경색,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합병증을 부르기 때문이다. 동시에 생활습관성 질병이므로 약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다행히 인간의 몸에는 자연 치유력이 있다. 그래서 질병 없는 몸을 만드는 것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일이다. 한의사는 환자의 자연 치유력을 되살려내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의료 행위가 지나쳐서는 안 된다.

치유력 회복이라는 면에서 고혈압은 초기 3개월이 중요하다. 이 기간 동안 혈압약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비 약물요법인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이완요법, 생활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직접적으로는 관련 경락의 경직을 이완시키는 침 처방으로 혈압을 낮춘다.

간접적으로는 혈액의 노폐물과 염증을 제거하고 혈관의 탄력을 높여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신진대사를 높인다. 침술 치료가 고혈압 초기와 중기 단계에서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정기적인 침 치료가 혈압 조절과 뇌졸중·심장병 확률을 낮춘다는 것이 임상을 통해 확인됐다.

하지만 만성 질환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장수가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고령화 시대의 관건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노년에 좀더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서양의학과 함께 자연 치유를 돕는 한의학의 협진 치료와 나아가 협진 의료체제 구축이 노령화 시대 의료계의 새로운 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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