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2017
송향 김수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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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裸木)이 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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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裸木)이 주는 말 

 


 

혹한에 칼바람 폭풍우 다 받아 안고
삭정이처럼 뻣뻣하고 옹이 진 
이 몸에 볼품없는 스타일로
묵묵히 서 있지만

 

나는 다 듣는다
지나가는 뭇 사람들의 마음을
뜻대로 안 된다고 속상해하는 것도
이만하면 다행이라 감사하는 마음도

 

나는 다 보고 있다
몹시 힘들어 보이지만
은은한 미소를 잃지 않고
불평 없이 씩씩하게 사는 모습들

 

나는 다 듣고 보면서
지혜롭게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면
좋은 때가 반드시 온다는 것을
억겁의 세월에서 얻은 지혜일세

 

앙상한 이 모습에도
내 꿈을 알겠는가?
벗은 몸에도 더운 피가 흐르고
새 역사를 끊임없이 만드는
정열과 사랑의 푸른 꿈을

 

여보게!
진리인 새 생명의 신비가 열리는
봄이 가깝지 않은가!
희망을 안고 봄을 기다리는
겨울을 이겨내는 인내를 가져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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