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2017
송향 김수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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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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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백 년을 살 것같이 당당하던 당신이
아카시아 꽃향기 수줍게 날릴 때
내 곁을 훌쩍 떠나간 지도 
일 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려

 

혼자서 어떻게 살까 발버둥치며
살아 숨 쉬듯한  
사랑하는 당신을 땅속 깊이 묻던 날
세상이 다 슬프게만 보였소

 

우리 함께일 때는 당신 역할이
남달리 자상했던 것 몰랐었는데
이제 혼자 알아서 해야 하니
서툰 것이 너무 많구려

 

해 줄 때는 정말 몰랐던 것을
떠난 뒤 이제 알게 되니
있을 때 잘해주라는 말도
이제야 알아들으니
당신도 없는데 어쩌면 좋아요 
너무 보고 싶고 미안한 이 마음을

 

그곳에서 잘 계시리라는 
안녕의 매듭을 아직도 잘 못하고
심장이 풀린 옷에
외로움의 혓바늘 투성으로
슬픔에 묻혀 잠드는 나날들

 

더는 헤픈 눈물 흘리지 말고
쓴 고독도 꿀꺽 삼키며
혼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면서
남의 외로움에도
위로의 연고를 발라줄줄 아는
발걸음이 되어야 하리.

(2018년 6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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