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hail
한국서 LG 근무
1999년 캐나다이민
벤처사업(FillStore.com),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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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토론토 외식 사업의 전망(3)
kimhail

향후 10년간 토론토 외식 사업의 전망(3)

 

--전편에 이어--

 

다음 글은 현재 Mazz Sushi를 운영하는 한신호 대표 ([email protected])가 필자에게 보내 온 글이다.

 

 

어떤 앱을 만들까를 고민해 봅니다.

 

각 업소가 앱을 개발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돈입니다. 앱 개발이 쉬운 일도 아니고, 좋은 앱 개발자와 접촉한다고 해도 소규모 식당에서 감당하기에는 제법 큰 개발비가 요구됩니다. 그래서 앱을 설치하는 많은 업소들이 한달 월 정액제로 운영하는데, 월 정액도 약 90불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이 업계의 표준이고, 원하는 기능을 첨부하면 더 높게 올라가 부담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앱 업체 입장에서는 서버 비와 프로그래머 월급이 필요하고, 식당측에서는 싸게싸게를 원하고…… 이 갈등을 봉합해 줄 외부 수익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앱 안에 유튜브 영상을 인베드하여 광고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 봅니다.

 

일단 내 셀폰 안에 앱을 설치하는 사람은 최소한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일식을 먹기 위해 일식당 앱을 폰안에 설치하는 사람은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의 영상을 앱 안에서 보여 준다면 흥미 있어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런 내용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각 개인의 앱에 연동시키려 합니다.

 

앱 안에 손님이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식당 측에 요구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create your sushi를 만들고, 이 손님의 요구를 해결하는 영상을 만들어 앱 안에서 홍보하고, 이러한 손님들의 요구를 모두 모아 러닝 로봇을 통해 빅데이터를 생성하면, 손님 요구의 정확한 진단이 수치화되고 이 요구에 대응하다 보면 업계 전반을 주도하는 신 세력으로 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이상이 Mazz Sushi 한신호 대표가 필자에게 보내 온 글이다.

 

이 글을 읽고 필자는 얼굴이 달아 올랐다. UberEats에 가입하고 한달 매출이 이천불 가량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어제 또 다른 딜리버리 회사인 Foodora와 계약을 했다. 월 4천불의 매출이 추가로 생긴다고 좋아만 했지 이렇게 미래를 염려 해 보지 못했다. 

 

이제 산업 전반에 IT를 고려하지 않고는 견디어 낼 재간이 없다.  요식업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현재 조력자, 공생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는 저들이 경쟁 관계로 들어서면 실로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X박스 게임 개발을 주도했던 알렉스 가든과 한 식당 주인이 설립한 줌 피자(Zume Pizza)는 기존의 피자 업계를 초긴장 상태로 만들고 있다. 주문을 받으면 식당에서는 도우를 만들고, 토핑을 올린 후 오븐에서 1분 30초만 굽고 바로 배달 트럭에 싣는다. (이마저도 대부분 로봇이 작업 한다)  배달 트럭에는 로봇과 오븐이 갖춰져 있어 배달을 가면서 목적지 도착 4분전에 3분30초 동안 다시 오븐에 굽는다. 완성된 피자는 30초를 식혀 고객에게 배달 된다.  배달 시간이 훨씬 앞 당겨지고, 음식이 식당에서 바로 만들어 낸 것처럼 신선하다.  식당에서 만들어 3,40분 걸려 배달 온 음식과는 그 맛과 속도에서 비교가 불가능 하다. 고객의 집 문 앞에서 비로소 요리가 끝났으니 어찌 신선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30초 전에 오븐에서 나온 피자를 집에 앉아 받아 먹을 수 있다니…..

 

윗글의 한신호 대표가 염려하는 것처럼 거대한 자본과 기술을 가진 공룡들과 싸워 이길 도리가 없다. 그렇다면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을 찾아야 하고 이에 한 대표가 착안한 부분은 Creative와 Customizing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많은 난관과 적지 않은 시간, 비용이 소요되는 일일 테니 하루 아침에 뭔가가 뚝딱 만들어 지지는 않겠지만 일단 걸음을 떼어 놓는 일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앞으로 delivery시장에서는 우버의 독주가 예상됩니다. 어떤 기업도 우버에게 인프라, 자금, 기술로 앞서는 기업은 없어 보입니다. 저에게는 우버에 대항할 의지도 힘도 없습니다. 딜리버리 시장은 앞으로 우버 독식 체제입니다. 

 

저는 우버가 놓치고 있는 틈새 시장을 목표로 합니다. 우버가 앞으로 업계의 표준이 되어 독점기업이 된다는 가정하에 모든 일을 시작합니다. 

 

우버가 표준이 되면 후발 주자는 그 혁신 기술을 더 싸게, 더 대중적으로 만들어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애플에 대항하는 삼성처럼요. 카피캣이 되어 편리한 기능 한두개 끼워넣어 싼 가격과 접근성으로 시장에 진출합니다. 

 

클레이튼 교수의 Disruptive innovation 이론의 적용이라 보시면 됩니다. 

 

저는 우버에 의해 배달앱이 표준화 될 시기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란 전제하에 더 싼 가격으로, 더 편리하게, 유튜브라는 오락성(?)과 수익성을 가미해서 시장에 접근합니다. 

 

오늘부터 저희 가게 스시바를 유튜브 스튜디오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전자 저울과 깨끗한 도마, 조명, 촬영용 카메라, 마이크를 구매할 예정입니다. 일단은 아이폰으로라도 첫 영상을 찍는데 주력합니다. 조건이 모두 갖추어지길 기다리기보다 우선 움직이면서 보완해 나가는 스타일이라 뚝딱하고 첫 영상이 이번 주에 만들어 질 겁니다. 완성되면 바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다른 날의 이메일 대화에서 한 대표가 필자에게 보내 온 글이다.

 

우선은 스시로 한정 해 진행 할 계획인 듯싶다. 공부 삼아서 라도 계속 지켜 보고 의견을 나눌 생각이다. 혹시 현재 스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 대표와 만나거나 이메일을 통해 아이디어들을 공유하고 작은 힘들을 모아 한 대표가 가고자 하는 ‘파괴적 혁신’에 함께 해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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