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hail
한국서 LG 근무
1999년 캐나다이민
벤처사업(FillStore.com), 편의점,
현재 반(Vaughan) 지역에서 한국라면 전문점(Mo Ramyun)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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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팔아 밥 먹는 사람의 변(辯)?
kimhail

 

세계 인스턴트 라면 협회(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3년 한 해에 세계적으로 1,056억 개의 라면이 팔렸다고 한다.  이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한해 15개씩의 라면을 먹은 것과 같은 수치이며 협회는 ‘이제 라면은 지역,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는 글로벌 푸드다’라고 이야기 한다.

 

라면 팔아 밥 벌어먹는 게 필자의 업(業)이다.

그렇다고 해서 ‘라면이 몸에 좋은 음식이다’라고 강변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라면은 몸에 해롭다’라는 일반적인 편견에 대하여는 할말이 좀 있다.

 

울산대 식품 영양학과  최영석 교수는 서울 대학교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에서 생물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식품 독성 전문가이다.  그는 ‘라면은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다. 그에 따르면 ‘라면은 열량이 적절하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모두 들어 있다. 나트륨 함량이 높다고 하는데 따져 보면 칼국수보다도 낮다.  사람들이 라면에 대해 잘 모르고 있고, 근거 없이 좋지 않은 음식으로만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강연을 시작했다’ 고 얘기한다.

 

 

골치 아픈 성분 분석이나 학문적 자료를 들춰 내지 않고 단순히 생각하더라도 만일 라면에 건강에 절대적으로 해로운 성분이 포함 되어 있다면 각국의 식품 검역에 문제가 되어 어쩌면 우리는 캐나다에서 한국산 라면을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이야기 되는 ‘라면이 안 좋은 이유’에 대해 라면 팔아 밥 먹는 사람의 사명감으로 그 오해를 풀어 볼까 한다. 물론 필자의 억지 주장이 아니고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확인된 사실에 근거 함을 밝혀 둔다.

 

  • 라면에는 방부제가 들어 있어서 썩지 않는다.

방부제는 미생물의 발생 및 번식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 물질이다. 미생물은 자체 수분 함량이 12%이상이 되어야 번식할 수 있으나 라면은 수분 함량이 4-6%에 불과하다. 따라서 방부제를 쓰지 않아도 상할 염려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면에 유통 기간이 있는 이유는 라면을 튀길 때 쓰는 팜유의 산화 때문이다

 

  •  라면 스프는 조미료 덩어리

라면 봉지 뒷면의 성분 표시를 보면 일반인으로선 도대체 알아 먹을 수 없는 어려운 이름의 수많은 원재료 명들이 쓰여 있다. 그 하나 하나가 무엇인지 필자 또한 알지 못하며 굳이 자료를 찾아가며 열거하고 싶지는 않다. 또한 메이커, 브랜드에 따라 그 성분이 상이하기도 하다. 성분 명이 낯설어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실례로 '소고기맛 베이스'는 각종 화학 첨가물의 조합이 아니라 소고기와 사골이고 부재료는 마늘과 양파, 간장과 같은 양념이다. 이를 가루로 만들기 위해 농축, 건조, 분쇄의 과정을 거칠 뿐이다. 

또한 스프의 가장 많은 성분비(전체 스프량의 40-70%)를 차지하는 정제 소금과 간장 분말, 그리고 MSG, IMP, GMP 등의 조미료가 첨가된다.  조미료의 양은 전체 스프 중 적게는 7%부터 많게는 16%까지 들어간다.

이상에서 보듯 조미료가 안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말처럼 스프 전체가 조미료인 조미료 덩어리는 아니다. 또한 라면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알게 모르게 첨가제들이 포함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착한 식당에서는 MSG를 쓰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또한 엄밀히 따지면 완전한 MSG FREE라고 할 수는 없다.  직접를 사다가 음식에 넣지는 않겠지만 간장, 된장, 고추장 등 모든 원재료까지도 직접 만들지 않는다면 MSG가 들어간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나 한국 식약청 에서도가 몸에 해롭다는 근거를 찾아 내지 못했다니 특별히 MSG에 대한 알러지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MSG는 흔히 말하듯 화학 조미료가 아니고 발효 조미료로서 만드는 과정은 간장과 똑 같다. 

 

  • 라면은 열량이 높아 다이어트의 적이다.

라면 한 그릇의 열량은 면 480Kcal, 국물 60Kcal로서 성인의 하루 섭취 열량(2,000Kcal)을 세끼로 나눈 것 보다 적다.  열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나트륨 함량이 높다.

식품의약품 안전처 외식 영양 성분 자료집에 따르면 나트륨 함량은 짬뽕 4,000㎎(1,000g기준), 우동(중식) 3,396㎎(1,000g 기준), 해물칼국수 2,355㎎(900g기준), 김치찌개 1,962㎎(400g 기준)등으로 라면에 비해 훨씬 높게 조사됐다. 라면의 경우 보통 국물을 다 먹을 때 섭취하는 나트륨은 1,700㎎-1,900㎎ 정도이며 국물을 다 마시지 않을 때 나트륨 섭취량은 1,000㎎ 이하로 내려간다.

 

라면은 결코 해로운 음식이 아니다. 인스턴트 라면을 최초로 개발한 일본 닛산식품의 안도 모모후쿠 회장은 2007년1월 98세의 나이로 타계 할 때까지 매일 점심은 라면으로 먹으면서도 건강하게 장수 하였다.

 

집에서 자녀들이 라면을 자주 먹는다고 걱정하는 어머니들이여, 걱정 마시라. 삼시 세끼를 모두 라면만 먹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다. 그래도 걱정이 되시는 분들을 위하여 더 건강하게 라면을 먹는 방법을 첨언한다. 라면이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것은 라면 그 자체 또는 첨가물 때문이 아니라 영양의 불균형 때문이다.

 

  1. 라면은 면 따로 국물 따로 끓인다.

면을 한번 삶으면 라면을 튀길 때 사용된 팜유의 대부분이 사라진다.  칼로리는 100 칼로리 이상, 지방은 1/3로 떨어진다. 콜레스트롤 걱정 안 해도 된다.

 

      2.채소, 두부, 버섯, 계란 등 냉장고 안에 잠자고 있는 무엇이든 넣어 준다.  아니면 정식으로 식사를 할 때처럼 각종 반찬을 곁들여 먹음으로써 라면에 부족한 영양소들을 같이 섭취 해 준다.

 

    3.국물을 다 마시지 말자. 자신이 없으면 라면을 끓일 때 물을 줄이고 스프의 양도 같이 줄이면 간은 변하지 않으면서도 나트륨 섭취량은 줄일 수 있다.

 

사실 양파와 계란 정도만 넣어 주고 국물을 반쯤만 남기고 먹어 주어도 라면은 건강한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또한 조금만 인터넷을 뒤지는 수고를 해 준다면 라면을 이용한 다양한 이색 조리법들을 찾을 수 있다. “더 맛있고, 더 건강하고, 더 재미있게 라면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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