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4 전체: 190,479 )
호랑이는 죽어서
kimchiman2017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여우는 죽어서 여우목도리를 남긴다. 그리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했다. 그런데 평생을 백면서생으로 가난에 찌들려 온 김치맨은 남기고 갈 이름도 없고 재산도 없다,

 

부귀와 명성, 재물과는 전혀 인연이 없고 평생을 초야에 묻혀 산 김치맨이다. 머지않아 이 세상을 떠날 김치맨은 과연 무엇을 남기고 갈거나? 이름을 남겨? 무슨 나라를 구한 것도 아니고 업적이나 공적도 이룬 것도 아니라서 죽어서 남길 이름이 절대로 못 된다.

 

또한 글 써서 책을 펴낸 것도 아니다. 글쓰기가 취미인 김치맨은 꽤 오랫동안 수백 편의 칼럼들과 남 비판하는 글들을 써냈다. 그러나 그 많은 글들 중 토황소격문처럼 후대에 길이 전할 글은 단 한편도 없다.

 

고희 나이 70이 훨씬 넘어서야 김치맨이 이 세상에 왔다가 가면서 그 무엇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 무얼 남길꼬? 고심 끝에 반짝 아이디어! 드디어 남기고 갈 그 무엇을 찾았다. 오케이! 나무들을 많이 심어 놓고 갈길 떠나자.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ven if I knew that tomorrow the world would go to pieces, I would still plant my apple tree.). 이는 17세기 네덜란드 철학자인 스피노자(Benedict de Spinoza)가 했다는 유명한 말이다.

 

그래요? 스피노자씨? 당신이 오늘 애써서 심어 놓은 그 사과나무는 내일 지구의 파멸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게 아닌가요? 에구! 불쌍한 그 하루살이 사과나무!

그러나 김치맨은 내일 뿐만 아니라 영원무궁토록 지구가 건재할 걸로 믿는다. 때문에 오늘은 물론 내년 봄에도 또 내후년에도 나무들을 심고자 한다.

 

나무 씨앗을 구해 화분에 심어 싹을 틔워 묘목(Seedling)으로 키우고자 한다. 그 화분들을 김치맨표 간이 비닐하우스 안에 넣어두련다. 이른 봄에 싹이 트길 바라며.

검색해보니 그리 멀지 않은 동네 Wainfleet 에 나무 묘목장(Tree Nursery/Tree Farm)이 있다. 홈페이지 가보니, 1-2년 키운 묘목들을 팔고 있다. 14인치에서 18인치 키의 묘목들을 22불에 팔고 있다. 묘목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김치맨은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한다.

 

이웃동네 해거스빌 초보농장의 100에이커(12만 4천평)밭 중 우선 2에이커(2,480평)를 임대하기로 했다. 그리고 맨 먼저 묘목장(Tree Nursery) 이름부터 정했다. 뉴서울농장(New Seoul Tree Farm)이다.

 

이제 나무씨앗들을 심어 싹을 틔우고 이른 봄부터 자랄 수 있도록 간이 비닐하우스(Green House)들을 여러 개 제작하고 있다. 흔히 보이는 둥그런 대형 비닐하우스가 아니라 각목으로 프레임 짜고 비닐로 씌우는 형태이다. 벌써 2개 만들었다. 겨울내 계속 만들려 한다.

 

농사 짓는 데는 픽업트럭이 필수적이다. 김치맨은 트럭 대신 자그마한 운반용 트레일러(Utility Trailer)를 300불 주고 구입했다. 그런데 배보다 배꼽이 크다. 300불짜리 트레일러를 사용하려니까 트레일러 등록비와 내 자동차에 힛치(Hitch) 부착! 스페어 타이어(Spare Tire) 구입 등 이것 저것 돈이 들어간다.

 

소형 홈메이드 트레일러(Home made Utility Trailer) 구입과 시운전! (youtu.be/qkIY_pFh3TA)

 

그래도 그 트레일러는 묘목 키우기가 주업종인 뉴서울농장의 장비 제1호이다. 어제는 그 트레일러를 끌고 이웃 거위농장에 갔다. 그 농장에서 필요치 않은 작은 사이즈 각목들을 꽤 많이 구입해서 트레일러 가득 싣고 왔다. 비닐하우스 제작에 그 자투리 각목들을 사용할 생각이다.

 

김치맨이 설계하고 제작하는 김치맨표 이동식 비닐하우스는 그 무게가 좀 가벼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차근차근 묘목전문 뉴서울농장이 서서히 그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값비싼 호피가죽을 남긴다. 그런데 남기고 떠날 그 무엇이 전혀 없는 김치맨은 살아있는 나무들을 남기고자 한다. (2020.11.3)

 

* 우리 캐나다 한인동포들이 한 지역에 모여 사는 새로운 코리아 타운! 뉴서울(New Seoul)을 다 함께 건설합시다. 오픈채팅방 ‘뉴서울 New Seoul Canada’ 의 가입은 https://open.kakao.com/o/ghNWr6cc

 

* 뉴서울 문의: 김치맨 (905)870-0147, [email protected], 카톡아이디 sienna3022

 


 뉴서울 묘목농장 장비 제1호 트레일러-비닐하우스 제작용 각목을 가득 실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