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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 남촌
kimchiman2017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아~ 꽃피는 삼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은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때 나는 좋대나.


위는 1965년 가수 박재란이 부른 유행가, 대중가요의 첫 대목 1절이다. 이 가사는 시인 김동환이 1927년에 발표한 시이다. 그 2절은 다음과 같다.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대나. (산 너머 남촌에는 박재란1965, youtu.be/kQTLw1uYfT8)

 

얼어붙은 동토의 땅 북극에 접해있어 매우 추운 나라로 알려지는 캐나다이다.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불어오는 남풍은 좋을 수 밖에 없다. 산을 넘어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그런데 산너머 남쪽에는 과연 누가 살고 있을까? 남쪽하늘은 그 빛갈마져 곱다. 드넓은 벌판에는 각종 곡물들과 과일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해마다 봄바람이 만물을 소생시키고 있다.


무병장수!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살기좋은 곳에 터잡고 살아야한다고 현명한 선조님들이 가르치심 주었다. 동양의 풍수지리설에 대해 전혀 깜깜이들인 서양사람들도 거의 본능적으로 살기 좋은 명당(明堂) /길지(吉地)에 터잡고 산다.


김치맨은 연전에 ‘김치맨의 명당론’ 얘기들을 몇 편 써냈다. 그 때 ‘토론토는 명당이다’ 라는 표현을 한 바 있다. 그렇게 얘기한 근거는 인구 3백만 명의 토론토가 뉴욕 및 LA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라서 명당이라 한 게 아니다.


김치맨의 이론으로는 토론토가 명당이기 때문에 그렇게 거대도시(Metropolitan City)로 성장 발전했다는 얘기이다. 못 믿겠는가요? 그럼 같은 온타리리호수 북쪽 호숫가에 자리잡은 인접 도시들과 비교해 보시라. 킹스턴(인구13만), 오샤와(17만), 미시사가(83만), 벌링턴(21만), 해밀턴(77만) 등이다.


이 도시들은 기후 등 그 자연환경이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1834년에 탄생한 토론토시(City of Toronto)가 캐나다 최대의 도시가 된 것이다. 명당에 자리잡은 도시이다.


그런데 김치맨의 명당론에 의하면 해밀턴의 남쪽 농촌지역 역시 또 하나의 명당이다. 물론 대도시가 형성된다는 건 아니다.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편리함을 즐길 수 있는 도시생활이다. 그러나 도시는 각종 공해와 교통혼잡 등 주민들에게 짜증과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아시다시피 남부온타리오 지방에는 산(山)다운 산(Mountain)이 없다. 그래도 해밀턴과 벌링턴에 사는 주민들은 나지막한 언덕의 연속인 나이아가라 에스카프먼트(Niagara Escarpment) 단층을 해밀턴산(Hamilton Mountain) 이라 부른다. 그 산의 높이는 100미터이다. 아니 언덕의 높이이다. 김치맨네는 그 산너머 남촌에 14년째 살고 있다. 


해밀턴 마운틴/나이아가라 에스카프먼트는 나이아가라 반도의 북쪽지역을 가로질러 형성돼 있다. 온타리오 호수가에서 4-5 Km쯤 떨어져 있다. 그 언덕너머 남쪽에는 캘리도니아(Caledonia)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여러 동네들이 있다. 카유가(Cayuga), 던빌(Dunnville), 해거스빌(Hagersville), 자비스(Jarvis), 포트 도버(Port Dover), 심코(Simcoe), 워터포드(Waterford) 등이 있다.
 

▲캐나다에서 세번째로 온화한 기후의 나이아가라 반도 

 

이 지역은 우리 동포들에게는 좀 생소한 나이아가라반도(Niagara Peninsula)로 불리운다. 어? 반도(半島) 라고? 맞습니다. 이 일대는 온타리오호수(Lake Ontario) 와 나이아가라 강(Niagara River), 그리고 이리호수(Lake Erie)! 이렇게 3면이 물로 둘러쌓여있는 폭이 40-50키로 남짓에 길이 100키로쯤 되는 반도이다.


그 서쪽 끝은 403 하이웨이가 도시의 중심부를 지나는 브랜트포드(Brantford)이다. 여기는 인구 10만명의 도시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붐타운이다. 나이아가라반도에는 100만명쯤이 살고 있다. 


나이아가라반도는 캐나다 전국에서 밴쿠버와 윈저에 이어 세 번째로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그래서 나이아가라반도는 농장지대로 유명하다. 각종 채소와 과일이 잘 자란다. 온타리오의 과일바구니(Fruit Basket of Ontario) 라고도 불리운다. 포도를 비롯해서 체리, 복숭아, 사과, 불루베리 등 과일들은 물론 꽃과 인삼을 비롯한 각종 채소들이 재배되고 있다. 


그래서 해밀턴산 너머 남쪽의 드넓은 벌판 비옥한 밭들에서 옥수수, 밀, 콩들이 익어가는 향기가 남풍을 타고 날아온다. 그리고 하늘 빛도 곱다. 은퇴한 사람들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을 법한 도시에서의 삶이 아닌가? 과감하게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의 전원생활을 꿈꾸는 동포들에게는 산너머 남촌이 은퇴목적지 명당이 아닐수 없다. (20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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