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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맨의 마늘 얘기
kimchiman2017


 무엇을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사람은 경멸 받는다. 그리고, ‘반풍수가 집안 망친다!’는 비아냥거림 당하기 십상이다. 이 글 제목을 겁도 없이 ‘김치맨의 마늘 얘기’로 정한 김치맨이다.

그런데 김치맨은 마늘농사 전문가가 아니다. 학교에서 채소농사 짓는 법을 배운 적도 없다. 그러나! 오래 살면서 여기 저기서 들은 풍월과 유툽동영상 30분짜리 본 실력으로 이 글을 쓴다. 아! 구글검색도 좀 했고.

 

알고보면 마늘은 매우 비싸다. 물론 어느 상품의 가격이 싸고 비싸고는 비교개념이다. 즉 비슷한 상품, 그 무엇에 비해 비싸거나 싸다는 얘기이다. 마늘은 채소로 분류된다. 채소 중에서도 그 뿌리부분을 먹는 뿌리채소이다. 감자(Potato), 고구마(Sweet Potato), 무(Radish) 및 당근(Carrot)처럼 흙 속에 묻혀있는 부분을 먹는다.

 

그런데 같은 뿌리채소인 감자(White Potato)는 10파운드가 슈퍼마켓에서 3불쯤에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양파(Onions)는 10파운드가 7불에 팔린다. 하지만 마늘 10파운드는 적게는 70불부터 많게는 100불도 넘게 팔린다. 마늘 낱개 한송이(Bulb)에 1불에서 2불씩에 팔리기도 한다.

 

어라? 이게 웬일이지? 밭에 심어 재배되기는 마찬가지인데 어찌하여 마늘은 감자에 비해 10배 또는 30배의 높은 단가에 판매될까? 궁금하지 않은가? 어느 상품이건 비교해서 비싼 경우에는 다 그 이유가 있다. 비싼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우리가 먹는 과일 채소(Fruit & Vegetable)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 과일(Fruit) 은 다년생 나무에 열리는 열매들이다. 그리고 1년생 작물이 대부분인 채소에는 사람들이 어느 부분을 먹느냐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된다. 즉, 뿌리, 잎과 줄기, 또는 열매 및 씨앗을 먹기 위해 채소들을 재배한다.

 

우리 코리언들이 즐겨먹는 마늘 역시 채소에 속한다. 마늘은 흙속에 피묻혀있는 뿌리부분을 먹는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보면 우리가 먹는 부분은 뿌리가 아니다. 밭에 심어져있는 마늘을 수확할 적에 마늘의 줄기를 잡고 뽑아 보면, 뿌리 부분의 줄기에 마늘송이가 달려 있고 그 밑부분에 뿌리가 나있다.

 

즉, 우리가 먹는 마늘송이(Clove)는 뿌리(Root)가 아니라 뿌리 위에 생긴 혹(Lump)같은 부분이다. 마켓에서 판매되는 마늘은 그 뿌리들을 잘랐기 때문에 마늘송이가 뿌리인 걸로 오인하게 된다.

우리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마늘을 가장 많이 먹는다. 국민 1인당 마늘 소비량은 1년에 6.37Kg(14 파운드)이다. 캐네디언들은 마늘을 좋아하지 않는다. 1인당 1년에 0.35kg을 먹는다. 1년에 1파운드도 먹지 않는다. 마늘을 채소들 중의 하나로가 아니라 약초(Herb)나 조미료(Spice/Condiment/Seasoning)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한류바람을 타고 캐네디언들이 김치를 좋아하게 되면 따라서 마늘의 소비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인들이 마늘, 고추 및 인삼 등을 많이 섭취하기 하기 때문에 사스와 코로나 등 각종 질병에 면역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현재 캐나다에서 소비되는 마늘의 95%가 수입된 마늘이다. 2001년부터 중국산 마늘이 대량 수입되고 있는 바, 솔직히 중국산 싸구려 마늘은 그 품질이 의심받고 있다. 즉 마늘재배시 다량의 화학비료와 제초제, 살충제들을 사용하는 걸로 의심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멕시코와 알젠틴, 그리고 필리핀 등 후진국산 수입마늘 역시 마음 놓고 먹기에는 좀 그렇다.

 

김치맨은 몇 년째 컨테이너 텃밭에서 마늘을 재배하고 있다. 몇년전에 마늘농사 짓는 친구, 공주농장 유제만 농부로부터 얻어온 마늘씨앗을 가을에 심기 시작했다. 그런데 금년에는 옆 동네의 초보농장 곽시용 농부로부터 마늘농사에 대한 얘기를 자세히 들었다.

마늘농사는 쉽지가 않다. 밀이나 콩, 옥수수 등 캐네디언 농부들이 많이 재배하는 작물들은 그 씨앗의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전 과정을 기계, 트랙터(Tractor) 및 콤바인(Combine) 등으로 한다. 즉 사람의 일손이 그리 많이 소요되지 않는 조방적 영농방식으로 재배한다.

 

그런데 해밀턴과 브랜트포드 남쪽 지역, 농장지대에서 많이 재배하는 마늘과 인삼은 그 수확단계에서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 김치맨은 지난주에 마늘재배 전문 초보농장에 가서 수확과정을 구경했다.

먼저 트랙터의 뒤에 기다란 칼날을 달아 마늘 뿌리 밑의 흙을 파면서 앞으로 나간다. 그리하면 마늘 뿌리들이 흙에서 반쯤 뽑혀 나온다. 그 트랙터 뒤를 따라가는 일꾼들이 마늘줄기를 잡아 뽑으면 힘 안들이고 마늘이 뽑혀나온다.

 

그 마늘들을 거두어다가 마늘 줄기(대궁)와 뿌리들을 가위로 자른다음 창고에 넣어 말린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1주일쯤 말린다(음건). 그리고는 마늘송이들을 크기와 상태를 살펴보아 분류한다. (https://youtu.be/fJKDgRY0lFM: 초보농장의 마늘 수확 후 손질작업)

시장에 상품으로 내다 팔 수 있는 마늘들을 크기에 따라 대, 중, 소 및 부셀(Bushel)로 나눈다. 부셀은 상품가치가 좀 떨어지는 마늘들! 그러나 먹는데는 문제가 없는 마늘을 약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그런데 다른 과일 채소들과는 달리 마늘은 좀 더 손질해야만 먹을 수 있게 된다. 먼저 마늘송이(Garlic Bulb/Garlic Head)를 쪼개야 한다. 그리고 마늘쪽(Cloves)의 겉 껍질(Garlic Skin) 을 벗겨내면 또 그 안에 안껍질(Papery Skin)이 있다. 그 속껍질까지 벗겨내야만 비로서 가공하거나 먹을 수 있다.

 

그런데 김치맨의 친구들인 2명의 마늘농부들의 얘기로는 금년 마늘농사는 평년작 이하의 수준이라한다. 즉 작년 가을에 파종한 마늘이 한창 자랄 적인 봄철에 비가 적게 와서 마늘들이 제대로 크지를 못했다 한다. 부디 내년에는 마늘농사가 풍년이 돼서 마늘농부들이 활짝 웃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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