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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왕 (Garlic King)
kimchiman2017

 

마늘왕? 뭐지? 김치맨은 여러 해 전에 ‘제빵왕 김탁구’ 제목의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적 있다. 그 드라마는 세계 제일의 제빵기술자를 ‘제빵왕’으로 설정했다. ‘무슨 무슨 왕’은 그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을 뜻한다. 제빵왕은 The world's best baker이다.

 

이 글에서의 ‘마늘왕’은 캐나다에서 마늘농사로 크게 성공해서 신화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동포에게 김치맨이 미리 붙여주는 별명이다. 즉 마늘재배의 최고기술자가 돼서 캐나다 마늘업계에서 신화적이고 독보적인 존재가 바로 마늘왕이다.

 

캐나다에서 소비되는 마늘의 95%가 수입마늘이다.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중국은 전세계 마늘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 중국산마늘(Chinese Garlic)은 재배시 다량의 화학비료와 제초,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확된 마늘들이 보관 및 운송과정에서 싹이 트는 것을 방지하고 하얗고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표백제를 사용한다고 알려진다. 그런 이유들로 말미암아 “중국마늘은 몸에 해롭습니다. 절대로 먹지 마세요!” 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HARMFUL CHINESE GARLIC: Thus, if you find an extremely white, spotless and large garlic, chances are it has been shipped from China and is covered in chemicals that are extremely harmful!)

 

실제로 몇 년 전에 김치맨은 슈퍼마켓에서 파는 3송이 한묶음 중국마늘을 구입해서 텃밭에 심은 적 있다. 물론 단 한개도 싹이 트지 않았다. 나중에 유툽에서 보니, ‘중국마늘은 심지 마세요! 싹이 트지 않습니다.’ 라는 얘기를 듣고 빙긋 웃었다. 김치맨이는 벌써 경험했어요!

 

전 세계 마늘 생산량은 약 2,820만 톤이다. 이 가운데 전체 생산의 79%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 뒤를 이어 인도에서 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캐네디언들이 소비하는 마늘의 5%만이 캐나다산 마늘이다.

 

마늘은 건강 식품이다. 서양에서는 식품으로 보다는 오랫동안 의약품으로 인식돼있다. 우리 배달민족의 단군신화에도 마늘이 등장한다. 즉 상고시대에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이 사람이 되길 원하는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주었다.

 

참을성 많은 곰은 그 쑥과 마늘 20개를 먹으며 100일 기도 정성을 다한 끝에 인간이 됐다. 물론 호랑이녀석은 애석하게도 탈락!

 

아리따운 여성으로 변신한 곰, 웅녀(熊女)는 역시 인간으로 변신한 환웅과 결혼했고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우리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 단군왕검이라고 삼국유사에 쓰여있다.

 

이렇듯 마늘은 우리 코리언들과 깊은 인연이 있다. 한국인들은 마늘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다. 1인당 1년에 6.37Kg(14 파운드)를 소비한다. 중국인들은 한국과 비슷하게 6.27 kg, 미국 0.93kg, 그리고 캐네디언들은 0.35kg이다.

 

캐네디언들은 평균 1년에 1파운드도 소비 안한다. 왜냐하면 마늘은 한국인들에게는 채소의 하나로 인식돼 있으나 서구인들은 양념/조미료로만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1980년대 이후 캐네디언들의 마늘 소비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캐네디언 마늘(Canadian Garlic)의 생산량도 크게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값싼 싸구려(그리고 건강에 해로운?) 중국마늘의 수입으로 말미암아 품질 좋은 캐나다산 마늘이 열세에 놓여있다.

 

이런 현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동포가 본격적인 캐네디언 마늘농사에 뛰어들었다. 지금껏 몇몇 동포들의 텃밭수준 소규모 마늘재배방식과는 달리, 100에이커 농토에 마늘전문농장을 꿈꾸며 3년전에 농장을 구입했다. 얼마 전 소개한 바 있는 해거스빌(Hagersville) 소재 초보농장이다.

 

마침 어제 월요일에는 초보농장에서 마늘을 수확하기 시작한다는 얘기를 듣고 김치맨은 달려가서 한나절을 농장에서 보냈다. 마늘 수확 과정을 구경하고자 3팀의 동포들이 와서 일손을 도와주고 또 갓 수확한 마늘 및 계란, 고추 등을 구입해갔다.

 

유투버 이옥호씨는 동영상도 찍었다. 초보농장 마늘 수확 (youtu.be/XppglcJazJw)

 

초보농장의 파트너이며 생산책임자는 초보농부 곽시용(65세)이다. 마늘 전문 초보농장은 9988 Garlic Farm이다. 9988 마늘농장? 9988은 우리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얘기 아닌가?

 

그런데 농장이름에서 9988이 뜻하는 바를 알게 되면 우리 동포들은 물론 타민족들도 슬며시 미소를 지을 것 같다. 무척 이색적이면서도 의미 깊은 농장이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 홈페이지 역시 9988garlic.com 이다.

 

초보농장주 곽시용씨의 꿈은 10년내에 수백, 수천 에이커 최대규모 마늘농장을 경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산 Chinese Garlics 들이 모든 그로서리 스토어들에서 밀려나기를 희망한다.

 

캐나다의 엄격한 규제와 규정들을 준수하며 생산된 캐네디언 마늘이 모든 슈퍼마켓에서 팔리기를 바란다. 김치맨은 초보농부 곽시용씨에게 마늘왕(Garlic King/ King of Garlic) 타이틀을 미리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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