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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버 김치맨
kimchiman2017

 

2020년 경자년(庚子) 쥐의 해를 맞이했다. 이 세상 욕심들을 진작에 다 버린 김치맨이다. 그래서 새해 소망은 딱 두 가지뿐이다. 첫째는 김치맨의 필생 과업인 ‘캐나다 뉴서울 건설’이다. 보다 많은 캐나다동포들이 뉴서울 프로젝트에 관심 갖게 되기를 바란다. 


위대한 로마는 하룻밤 풋사랑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Rome was not built overnight). 캐나다 뉴서울 역시 마찬가지다. 적어도 10년부터 30년까지 걸리는 우리 코리언-캐네디언들의 위대한 대역사이다. 


둘째 소망은 유투버로의 데뷰이다. ‘멍 때린다!’는 표현이 있다. 친구 하나는 ‘멍 때리지 말 것’을 자신의 카톡 아이디로 쓰고 있다. 그런데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가끔씩 멍 때리고 있어야 한다는 이론도 있다. 멍 때림은 뇌에 휴식을 준다는 것이다. 뇌에게 정말 그러냐고 묻고 싶다. 


아무려나! 김치맨은 가게 그만두고 나서 할 일이 없이 방구석에서 멍만 때리고 있고 싶지 않다. 그게 바로 캐투버(캐나다 유투버)가 되고자 하는 이유이다. 유투버로 작게라도 성공해서 인기를 끌고, 부수입도 생기면 그 얼마나 좋을까? 


유투브(YouTube)로 성공하기 위해선 세가지 요소가 걸맞아야 한다고 며칠 전에 만난 어느 유투브 선배가 가르쳐주었다. 


첫째, 아이템이 좋아야 한다. 즉 그 유투버가 노래를 잘 부른다거나, 춤을 멋지게 잘 춘다 / 유모어 만담을 구수하게 해서 보는 사람들을 배꼽 잡고 박장대소하게 한다 / 시사평론, 정치평론을 그럴싸하게 잘한다 / 초일류 세프로서 맛집 요리 싸이트를 한다 등이다. 


둘째, 테크닉이다.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게 동영상을 잘 찍고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기술적 문제! 그리고 셋째는 그 좋은 컨텐츠와 멋진 작품을 어떻게 잘 마케팅 하느냐? 라고 가르침 주었다. 


그런데 김치맨은 아니올시다! 이다. 못 생긴 얼굴 / 어눌한 말투 / 형편없는 영어 실력과 콩그리쉬 발음이다. 또한 구형 삼성 갤럭시 3 스마트 폰이 유일한 장비이다. 그리고 사진 한 장도 제대로 못 찍는 형편없는 기술! 기계치! 이러니 어느 세월에 기술을 익힌단 말인가? 


그래도 두둑한 배짱과 얇은 철판 얼굴에 깔고서는 동영상 찍어 무편집본으로 유투브에 업로드 한다. 유투버로 데뷰한지 한달 만인 어제까지 모두 32편을 찍어 올렸다. 구글에서 업로드 1건당 얼마씩 받지 않는 게 천만다행이다. (youtu.be/4keBJkaXK0k)

 

 

 

▲왕초보 유투버 토론토 김치맨의 작품들! 

 

 

어쨋거나! 멍 안 때리려는 노력의 하나로 70대 젊은 노인네 김치맨은 유투버로 변신하려 한다. 유투브를 치매예방 특효약으로 여긴다. 


오늘은 어디 가서 무엇을 찍을까? 찍을 아이템에 대해 구글검색 좀 해서 몇 가지를 메모한다. 잘 충전된 스마트폰 뒷포켓에 넣고 보고 용맹스럽게 출동한다. 찍어오면 바로 업로드 하고 동생들과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보내준다. 이러다 보면 멍 때릴 틈이 전혀 없다. 억지로라도 걷게 돼서 배가 나올 일도 없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점은 머리 쓰는 일을 계속함으로써 죽을 때까지 치매와는 남남으로 지내게 될 것이다. 또 한가지 좋은 점! 유투버로 활약하는데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기껏해야 개스비와 주차비, 그리고 어쩌다가는 입장료! 그게 전부다. 


즐기는 커피는 어차피 사 마시는 거니 빼고! 우리들에게 이만큼 좋은 저비용 고효과의 취미생활이 또 무엇이 있겠는가? 김치맨은 유투브 사장에게 고맙다고 감사 카드(Thank You Card)를 곧 보내줄 생각이다.  

          
어느 분야에서건 전문가, 프로들이 있어 자신이 잘 하고 즐기는 일을 하면서 큰 돈도 버는 특출 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즐기는 골프, 스포츠나 여행 등 취미생활이 돈을 벌게 하지 못한다. 돈이 생기는 게 아니다. 오히려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취미활동에 들어가는 비용/돈과 시간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즉 자신의 만족감과 기쁨, 그리고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더 소중히 여기고 있을 것이다. 


김치맨에게 유투브라는 좋은 취미를 갖게 해준 단체, 캐투버는 오는 10일(금) 오후 6시에 사리원 식당에서 역사적인 창립대회를 개최한다. 캐투버 참여 및 문의 416-909-7070 / [email protected] / ahaidea.com/WebPage.aspx?pageid=14&club=catuber  

(202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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