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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본 옥자(okja)
kimchiman2017

 

 “옥자? 옥자가 누구지?”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내어놓은 영화의 이름이다. 원제는 ‘okja’ 이며 6월 28일에 개봉됐다. 그 영화의 제작비는 5천만불(580억원)로 넷플릭스에서 전액 투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Netflix Original) 영화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지난 5월 칸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에서 무슨 일로 화제가 됐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지만 그때는 무심코 지나쳤다. 그런데 며칠 전 친구가 옥자를 꼭 보라고 추천하며 권했다. 


 “무슨 영화인가요?” 물었더니 미리 내용을 알면 보는 재미가 떨어지니 그냥 보라했다. 지금껏 무시해왔던 넷플릭스(Netflix)에 가입해서 영화를 보았다. 세 번이나 보았다. (www.netflix.com/signup?locale=en-CA)


 1987년에 비디오영화 임대업에 뛰어든 김치맨이다. 지금도 편의점+비디오 가게를 하고 있으니 30년간을 헐리우드 영화업계의 맨 한쪽 구석에 몸을 담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영화관에 간 적은 몇 번 안 되지만, 비디오영화는 아마도 수천 개쯤 보았을 게다. 그런데 그 중 한국영화는 몇 개 안 된다. 그리고 okja는 넷플릭스를 미워하는 비디오가게 주인영감을 가입토록 만든 영화이다.


 Okja(옥자)는 한미합작 영화로서 대사는 한국말과 영어가 반쯤으로 돼있다. 그 장르는 Action-Adventure/Science Fiction/Drama 등으로 나와있다. 미국의 역사 깊은 오래된 도살장 건물에서 Lucy Mirando 신임 회장의 취임연설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다국적기업 재벌인 Mirando Corporation 은 3대째 내려오는 육류 도살 및 가공업체로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26개국에 그 지사가 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강원도 산골짝의 시골뜨기 소녀 미자(Mija)이다. 극중의 그녀의 성씨는 봉씨 아니면 변씨일 것 같다. 13살 초등학교 6년생인 배우 안서현이 연기한다. 안서현은 네살 때부터 TV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한 어린이배우이다. 


 다른 주인공은 영화제목에 나온 ‘옥자(okja)’이다. 옥자는 사람이 아닌 돼지(Pig)이다. 보통 돼지가 아니다.

Mirando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낸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슈퍼돼지(Superpig)이다. 미자에게는 10년 동안이나 함께 자란 단짝친구이며 가족이다. 


 옥자는 암컷으로 키는 2.4미터, 몸길이 4미터, 그리고 몸무게가 3,000kg나 되는 거구의 괴생물체이다. 하마보다는 크고 코끼리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의 괴물이다. 그런데 귀엽다. 마치 애완동물처럼! 


 옥자의 또다른 주연은 틸다 스틴튼(Tilda Swinton)이다. 그녀는 미란도회사의 총수 Lucy Mirando 와 Nancy Mirando 쌍둥이 자매로 1인2역을 한다. 봉준호감독의 설국열차(Snowpiercer, 2013)에서도 악역을 맡았던 틸다 스틴튼이다. 혹시나 봉감독이 2014년 12월에 발생한 KAL기 땅콩회항사건을 풍자하는 영화를 제작키로 한다면 그녀가 여주인공역을 맡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영화제목은 땅콩회항(Nut Rage Incident of KAL) 쯤이 될 성싶다.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 등 문제작, 화제작을 만들어낸 봉준호(47세)는 영화계에선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인물이다. 봉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525만명의 관객을 기록한 2003년 최고흥행의 한국영화이다. 그리고 2006년 7월에 개봉한 영화 ‘괴물’(Host) 은 무려 1,300만명의 관람객으로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 


 옥자와 미자, 그리고 봉준호 감독 덕에 대박을 터트릴 걸로 예상되는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개 국가에 9,8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인터넷과 영화산업을 연계시켜 크게 성공한 사업체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에 본사가 있고, 그 연매출액은 88억3천만불인 거대 다국적기업이다. 


 그 회사 이름 Netflix는 사전에 없는 신조어이다. Internet에서 Net을 따오고 Flicks를 소리나는 대로 Flix로 써서 합성한 단어이다. Flicks는 영화(Motion picture)를 뜻함으로 Netflix는 Internet Flicks로서 그 사업체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매우 잘 지어낸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영화관을 가지 않아도! 비디오가게를 오가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넷플릭스! 비디오맨 김치맨에게는 철천지웬수인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칸영화제에선 영화관업계의 방해공작으로 옥자는 최우수상을 빼앗겼고! 거대 체인 영화관들의 상영거부로 한국에선 100여개 영화관, 미국에서는 5개의 독립영화관들에서만 상영되고 있다. 


 그러나 대세와 시대의 변화는 그 누구도 못 말리는 법! 넷플릭스는 okja로 경쟁 영화관업계를 누르고 우뚝 솟을 것이다. 또한 영화 옥자는 2018년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영화상(Best Picture),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여러 부문의 상을 받을 걸로 김치맨은 예상한다. 그리고 대담하게도 '옥자 Okja' 라고 영화제목을 붙인 봉감독을 좋아한다.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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