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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장사 얘기
kimchiman2017

토론토에서 가장 역사가 긴 한국음식점 Korea House


 
 요즈음 김치맨이 즐겨보고 있는 ‘한드’(한국드라마)에 ‘가족끼리 왜 이래’가 있다. KBA 주말연속극인데 http://www.allseego.com/에서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다. 그 연속극에서 생각을 좀 하게 만든 설정의 하나는 37살 노총각 문상무의 비정상적인 심리구조이다. 문상무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 걸 기피하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외톨이다. 비사회적인 사람이다.


 그가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 지는 심리학자들의 연구과제!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족과 친지가 아닌 타인과 함께 한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사교목적이나 사업상 어쩔 수 없이 식사를 함께 한다. 직장동료들은 물론 가족과도 함께 식사 하기를 꺼려하는 문상무는 매우 특이한 케이스이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낯선 사람 또는 아무런 인간관계가 형성돼 있지 않는 사람들과는 음식을 함께 먹는 일을 내켜하지 않는다. 이는 자기가 음식을 먹는 모습/광경을 낯선 타인들에게는 내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자기보호 본능일까? 혹시 자신이 먹는 일에 열중할 동안 외부로부터의 기습적인 공격이 있을까 염려해서일까? 


 어쨌든, 음식장사를 해서 성공하고 돈을 벌려면 먹는다는 일-식사(Dining)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을 해보아야 할 거만 같기 때문이다. 먹거리장사를 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왜 사람들이 자기 집에서 음식(밥)을 안 만들어 먹고 밖에 나가 비싼 돈 치루며 외식을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사람은 누구나 하루 2끼-3끼는 먹어야만 한다. 그 먹는 일, 식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집에서 먹지 않고 밖에 나가 사먹는 데에도 여러 선택이 있다. 맥도날드와 팀호톤 등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대중식당에서 사 먹을 수 있고 또한 정식 레스토랑에 가서 웨이터/웨이트리스의 서브를 받으며 디너를 먹는다. 


 외식(Dining Out)을 하는 케이스를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배고픔을 면하는 게 주목적인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값이 적당하고 그 때의 기분에 따라 식당을 선택한다. 맛 보다도 더 중요한 건 가격과 음식의 양이 될 것이다. 그래서 싸구려 대중식당, 간이식당, 패스트-푸드 식당 등이 장사가 된다. 감자탕과 비빔밥을 비롯한 한식은 물론 햄버거, 핫도그, 피자, 서브마린, 프라이드 치큰, 휫쉬엔 칩스, 타코, 차이니스 푸드 및 베트남국수 등등의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서울사람들은 편의점들에서 삼각김밥 또는 라면을 먹기도 한다. 


 둘째, 사람들이 외식을 하는 이유는 먹는 일, 배고픔을 면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또 다른 이유, 목적이 있다. 즉,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그 목적이 비즈니스(사업)관계가 될 수도 있고 또한 친교, 사교일 수도 있다.

앞에서 얘기한대로 생면부지의 타인과의 식사가 선뜻 내키지 않는 일이라면 그 반면에 함께 음식을 먹고나면 그 타인과의 심리적인 거리가 가까워 질 수 있다는 얘기가 성립될 거 같다. 어쩌다 쓰이는 표현인 ‘난 그 사람과 밥 한끼 같이 먹은 적 없어! 쓴 커피 한잔도 같이 한 적 없다구!’ 하면서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캐나다에서는 서울과는 달리 사업상 누구와 함께 식사를 할 경우 거의 대부분이 런치-미팅(Lunch Meeting)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가족 또는 친지들의 친목 도모를 위한 외식은 대개가 저녁에 디너(Full Course Dinner)의 형식을 갖춘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들끼리의 디너는 그 후 함께 침대를 같이 쓰기에 앞 선 필수적인 절차이다. 사내가 여인에게 Can I buy you dinner sometime? 한다면 그건 나하고 데이트 하실래요? 묻는 것이다. 


 그래서 사업상 또는 교제상의 외식을 목적으로 했을 때의 제일 중요한 선택사항, 고려사항은 그 음식점의 분위기(Atmosphere)이다. 한마디로 조용히, 또는 단 둘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만 고객들이 온다는 얘기이다. 음식 맛도 맛이지만 우선 먼저 그 분위기가 독특하고 또 이색적이어야만 맞선 보구서 서로가 맘에 들어 식사를 함께 하는 경우엔 더 더욱 분위기가 은밀해야만 한다. 반면, 배고픔을 면하려는 고객들을 위주로 장사하려면 무엇보다도 가격이 적정수준이어야 하고 맛좋고 푸짐해야만 인기있는 식당이 될 게다. 


 온주 내에는 우리 동포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요식업소가 500여개 있으며 그 중 한식당이 100여개이며 나머지 400개 정도는 한식과 일식을 같이하는 곳이라 알려진다. 그리고 그들 요식업 종사 동포들의 모임체인 ‘한인요식업협회’가 2009년 3월에 창립돼 온주정부에 비영리단체로 등록됐다. 그 단체는 초창기에 제법 활발하게 움직이던 것 같았는데 근래에는 그 단체의 활동이 대한 소식이 뜸하다. 


 우리 캐나다에 사는 코리언들의 주종사업인 편의점업이 사양길에 들어선지 오래이며 갈수록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만일 편의점업에서 요식업으로 전업하려는 동포들이 제법 된다면 그들에게 요식업/먹거리 장사에 대한 기본지식과 사업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한인요식업협회가 활발히 움직여주면 좋겠다. 몇백명의 동포들이 이미 진출해 있고 또 그들의 상부상조 단체가 결성돼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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