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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으신데!”
kimchiman2017

 "그것 참 안됐네요! 아직 젊으신데…" 김치맨은 이렇게 말해 놓고선 아차! 내가 실언을 했구나! 싶어 얼른 덧붙였다. "제 말은 그게 아니고..." 하며 얼버무렸다. 


 이 얘기는 며칠 전에 모처럼 만난 분이 서울에 계신 자기 어머님이 위독하시다면서 다음날 급히 서울에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서 한 말이다. 그 분의 모친은 만 79세라는데 경솔하게도 ‘아직 젊으시다’ 한 김치맨이다. 


 생각해보니, 만 69세(47년생)인 김치맨은 자신이 아직도 젊은이인 걸로 착각하며 살고 있나싶다. 그래서 자신보다 10년 연상이신 분을 무심코 젊다고 표현한 것 같다. 


 그러나 착각만은 아니다. 김치맨은 자신의 달력 연령(Calendar Age)보다 많거나 비슷한 또래들과는 어울려 놀려하지 않는다. 적어도 7년에서 12년 연하의 동포들과 친구로 가깝게 지내려 애쓴다. 그래야만 언제나 10년은 더 젊게 살아갈 수 있다 믿기 때문이다. 


 온주 한인사회의 이민 1세 동포들은 그 대다수가 1960년대 후반-70년대 초반에 이민 오신 분들이다. 42년 전인 1974년에 김치맨이 이민 도착했을 적엔 온주 한인동포는 약 3천명이라 했다. 특히 그 선발주자들의 대다수는 서독광부/간호사 출신들이다. 


 이제는 70-80대 노년층이 된 그들 중 상당수는 아직까지도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편의점 등 자영업에 종사하는 동포들도 있다. 지금도 동포단체들의 대표 또는 이사들로써 봉사하고 있다. 특히 온주의원(MPP) 보궐선거에 나서서 나이 만 79세에 초선 주의원이 된 조성준의원은 노익장 동포들의 대표가 아닐까? 


 동포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교회 등 종교단체들은 물론 한인회, 온주실협, 신용조합 및 장학재단 등 공동체들은 그들 이민 1세들에 의해 조직되고 또 그들이 각 단체들의 리더그룹을 형성해왔다. 그들 초창기 이민선배들이 6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30년 이상 앞장서서 한인사회를 이끌어왔다. 


 이민자 사회인 탓으로 정확한 동포인구실태 통계가 없다. 2011년 연방정부 통계로는 ‘Korean Canadian 한국계 캐네디언’이 캐나다 전국에 16만1천여 명인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한국 외교부에선 2015년 현재 22만4천 명이라 발표했고, 온주에는 10만8천 명의 동포가 있다 했다. 그리고 온주 한인동포들의 출생연도별 통계는 없다. 


 그런데 온주 한인사회의 호적계장을 자처하는 김치맨은 자신보다 5년-10년쯤 연상인 1936년생부터 1942 년생들까지의 동포들이 매우 많은 걸로 추측한다. 또한 1954년생부터 1960년생까지도 꽤나 많을 걸로 본다. 


 지금은 100세 인생시대라 한다. 아직은 우리들에게 낯선 단어인 ‘센테나리언(Centenarian, 백세인)’이다. 그리고 평균수명이 83세쯤이니 인생70 고래희는 이제는 옛 얘기일 수 밖에 없다. 


 어디에서도 그 통계는 찾을 수 없겠지만 편의점을 비롯한 세탁업, 요식업 및 부동산 중개사 등 소매-서비스업종들에 종사하는 그 경영주들은 절대다수가 골든에이지(Golden Age, 55 Plus) 55세 이상일 걸로 추측된다. 그리고 이러한 고령자 경영주들은 앞으로 계속 더 늘어날 것 같다. 


 토론토한인회와 함께 동포단체들 중 가장 회원 수가 많고 영향력이 큰 단체인 온주실협은 1973년에 ‘상인협회’ 라는 친목단체로 창립됐다. 그 초창기에는 서독동우회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그 당시 그들은 당시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연령대였다. 


 1978년 상인협회 제3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정곤 회장이 중심이 되어 그 단체 명칭을 ‘온주실협’으로 바꾸고 비영리단체로 온주정부의 설립인가를 받았다. 김회장은 당시 42세였다. 


 온주실협의 대표자인 역대 회장들의 출생연도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현 회장 오승진 회원은 제24대 회장이다. 그런데 재선에 성공한 회장들이 네 명이 있어 역대회장은 20명이다. (재선 회장: 차선겸, 주창균, 허종규, 권혁병) 


 그들 중 지난 17년간의 회장 6명만을 보면 1946년생인 주창균 회장이 1999년 당선돼서 2001년 재선됐다. 2003년과 2005년엔 허종규 회장(55년생)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 후 2007년엔 역시 55년생인 윤종실 회장, 2009년 강철중 회장(60년생), 그리고 2012년과 2013년에는 권혁병 회장(54년생) 및 그리고 2015년 현 오승진(56년생) 회장이 당선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1947년생인 김치맨 동갑내기들부터 1953년생까지는 실협의 총수가 배출되지 않았다. 즉 그 7년 사이에 태어난 동포들 중에는 단 1명도 실협회장이 된 적이 없다. 왜 그리 됐을까? 


 이제 뒤늦게라도 그 연령대에서 온주실협회장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아직 7순도 안된 동포들인데! 아직 젊으신데…(2016, 09,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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