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byungkon
김병곤
(하버드대 보건학 석사, 컬럼비아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졸업(치의학 박사), MIT 공학석사, UC 버클리대학교 학사. 현재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아이비치과’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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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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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의 여파로 이미 세상이 여러 방면으로 달라졌다는 것은 우리 모두 체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사회경제적 변화는 무엇일까요?

 

 우선 Power-law(멱급수 법칙)가 진행되면서 각 분야의 마켓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습니다. 즉, 각 마켓에서 대부분의 경쟁자가 서서히 사라지고, 극소수의 살아남은 자들만이 떠나간 이들의 자리까지 잠식해 더욱더 덩치를 불리면서 마켓의 대부분을 차지해가고 있습니다.

 

 이 Power-law Distribution(멱급수 법칙 분포)은, 마켓의 한정된 크기에 비해 경쟁자가 너무 많으면 생기는 사회경제적 현상입니다. 결국 거의 다 퇴장하고 극소수만 살아남게 되지만, 그 살아남은 극소수는 극단적으로 크게 성공하게 됩니다. 현재 몇몇 세계적인 공룡기업들이 마켓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Tech 마켓의 분포도 바로 Power-law Distribution에 기인합니다.

 

 제가 몸담은 치과 마켓만 해도, 미국의 경우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의 지원을 받는 대형 체인들이  서서히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개인 치과가 그들의 지붕 밖에서 설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캐나다도 결국은 비슷해지리라 예측합니다.

 

 우리 병원만 해도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서 얼핏 보면 매우 달콤할 수도 있는 인수 제안을 몇 차례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전부 다 거절하긴 했지만, 이런 제안에 응해 그들의 우산 아래 들어가게 되는 개인병원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코로나 이후의 사회로 가면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사회경제적 변화는 바로 부익부 빈익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회로 가고 있는 것이 다소 염려스럽습니다. 어느 정도 균형잡힌 부의 배분이 있어야 건강한 복지 사회가 형성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사회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가지 않습니다.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자금력이 있던 사람들은 최적의 투자를 통해 자산을 더욱더 불릴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자금의 규모가 클수록 정보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를 찾게 되면 생계에 대한 걱정 없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Power-law의 역사를 조금만 조사해봐도 알 수 있듯이, 남들보다 더 큰 자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도, 현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그런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더욱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판단력을 소유한 사람은 Power-law Distribution이 진행되고 있는 사회경제적 구조에서 가장 강하게 살아남을 것입니다. 좋은 판단력을 소유한 사람이 어느 때보다도 큰 빛을 보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연말에 감사하게도 일부 독자분들이 저를 잊지 않고 이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쓸데없이 바쁜 척을 하느라, 하나하나 답장을 드릴 시간이 부족했던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중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인 변화로 실직을 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보내주셨던 분께는, 답장 대신 제가 오래전 즐겨 듣던 노래의 가사 일부를 올려드리면서 이번 칼럼을 마칩니다.

 

지금껏 쌓아온 게

모두 사라진 것 같아도

괜찮아요 금세 다시 일어날 거예요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그 누구도 내일 일을 알 수 없어요

 

서두르지 말아요

이제 당신의 때가 와요

괜찮아요 앉은 김에 조금 더 쉬어요

 

누구나 두렵겠죠

이 거친 세상에선

괜찮아요 생각대로 계속해 나가요

 

설움이 복받칠 땐

그냥 소리 내서 울어요

괜찮아요 그 누구도 비웃지 않아요

 

기쁨과 슬픔

그 모든 게 삶의 일부죠

긴 세월이 지나가면

모두 다 흐릿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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