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byungkon
김병곤
(하버드대 보건학 석사, 컬럼비아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졸업(치의학 박사), MIT 공학석사, UC 버클리대학교 학사. 현재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아이비치과’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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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에서 ‘핵인싸’가 되는 방법: 봉사활동, 대외활동, 인턴쉽이 주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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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여러분은 학교와 직장에서 앗싸 이신가요 아니면 인싸 이신가요? 앗싸는 아웃사이더(Outsider): 특정 조직이나 직종에 속하지 않는 외부인이라는 뜻에서 변형된 신조어이고, 인싸는 인사이더 (Insider): 소속이나 집단 안에 있는 개인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되어 학교나 직장에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고 소통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앗싸들은 대외 활동에는 잘 참가하지 않고 존재감이 적은 반면, 인싸들은 주변 사람과 친밀하게 어울리고 교류하며 네트워크의 중심축이 됩니다. 인싸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인싸가 될 필요는 없겠지만,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내 커뮤니티에서 더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앗싸가 핵인싸가 되는 방법 – 봉사활동, 대외활동, 인턴쉽이 주는 기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특목고, 대학, 직장에 합격하기 위해 스펙을 쌓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학벌, 학점, 해외경험, 봉사활동, 인턴쉽, 수상 경력 등등을 쌓아서 서류상의 기록에서 평가될 만한 요소를 미리 준비해서 비교 우위를 차지하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단순히 레주메에 한 줄 더 쓰기 위한 노력은 껍데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일 뿐이지만 진정한 봉사활동, 대외활동, 인턴쉽을 통해서 그 분야의 인싸가 되기 위한 노력은 그 과정에서 많은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한 분야에서 배운다는 것, 더 많이 배웠다는 것, 인사이더가 된다는 것은 사회화(socialization)의 과정을 뜻합니다. 교육학의 궤를 바꾸어 놓은 레이브와 웽거(Lave and Wenger)는 배우는 것은 본질적으로 사회화의 과정이라고 정의하며, 전문가에게서 끊임없이 배움으로써 아웃사이더가 인사이더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전문가가 어떻게 사고하는지, 어떤 과정으로 문제를 접근하는지, 어떤 도구나 방법을 통해서 문제 해결을 하는지 등등을 지켜보고, 따라 함으로써 우리는 발전하고 그 분야에서 더 인정받는 핵심 멤버가 되는 것입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는 암묵적인 지식을 가르쳐 주지 않는데, 봉사활동, 대외활동,

인턴쉽은 그런 지식을 핵심 멤버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정당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지식의 상당 부분은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이기 때문에, 학교나 책에서 배우는 명시적 지식(explicit knowledge)과는 오버랩이 크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에서는 암묵적인 지식을 가르쳐 주지 않는데, 봉사활동, 대외활동, 인턴쉽은 그런 지식을 핵심 멤버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정당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학교를 통해 배우는 것이 보편화된 사회 속에서 살고 있지만, 예전에는 도제 살이(apprenticeship)를 통해 전문가 옆에서 일을 도와주면서 배웠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해군 조타수, 재단사가 되는 과정은 도제식이었으며 인사이더인 전문가 옆에서 아웃사이더인 신입이 보고 배우는 형태였습니다. 


 정당한 주변 참여(legitimate peripheral participation)를 통해서 인사이더가 되는 주요한 방법은 인턴쉽입니다. 제가 다녔던 아이비리그의 선후배들은 학부 때부터 여름 방학에 인턴쉽을 하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성실하고 똑똑한 학생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학점 관리를 철저히 했고, 레주메와 인터뷰 준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 은행에서 일하고 싶었던 친구는 골드만삭스에서 인턴쉽을 할 기회를 얻었는데, 투자은행에서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가를 아웃사이더로서 경험할 수 있었고, 회사에서 아는 사람들도 생겨서 네트워크를 더 확장할 수 있었으며, 점심식사를 하면서 우연히 듣는 이야기들도 그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또한 골드만삭스에서 인턴쉽을 하는 것은 나중에 인사이더로서 합류해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친구는 졸업 후에 금융계에서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골드만삭스에 정식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꼭 해보고 싶은 분야나 일이 있다면 지금은 앗싸이더라도 끊임없이 노력해서 인싸, 그중에서도 핵인싸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턴쉽이 아니더라도, 대외활동을 통해서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봉사활동을 통해서 천천히 그 분야를 배워 나갈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조언을 줄 수 있는 멘토를 찾아 나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배움은 개인의 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한 분야에서 일을 잘하는 것도 단순히 일을 배워 나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대체 불가한 인싸가 된다는 것은 공동체의 중요한 일원으로 인정받고 끊임없는 변화에도 적응 가능한 능력을 가진다는 것인데, 그 분야의 인싸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더없이 소중한 기회입니다. 


 아웃사이더가 핵심 인사이더가 되는 길은 멀고 멀지만 봉사나 대외 활동, 인턴쉽이 그 변화의 물꼬를 틀어 줄 것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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