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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곤
(하버드대 보건학 석사, 컬럼비아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졸업(치의학 박사), MIT 공학석사, UC 버클리대학교 학사. 현재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아이비치과’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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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진학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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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캐슬 신드롬’과 올바른 대학.진로 선택(20)

 

 

 

 

 

 이번 칼럼은 전문대학원이 아닌 일반대학 박사과정 진학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해당되는 짧은 글입니다. 

 

 대학교 졸업 후 공부를 더 하고 싶은데 석사까지 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박사까지 해서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맞는 길인지 고민하는 학생들을 자주 접합니다. 


 세상이 점점 더 전문화되기에 박사까지 해서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한 석사 정도는 이제 어느 정도 흔하기 때문에 차별화를 주기 위해서는 박사학위 취득이 안전할 것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상이 특별히 더 전문화되는 것 같지 않으며, 빠르게 변하는 기술, 자동화, 그리고 정보화로 인해 대부분의 분야에서 박사급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것에 인생을 바치겠다 싶을 때… 
그 분야를 매우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사랑한다고 생각될 때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 ”

 

 


 또한 석사가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배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지 석사와 더 차별을 주기 위한 막연한 목표로 박사라는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반대합니다. 기회비용을 고려해보면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일 경우 박사를 하는 것이 맞을까요? 그것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 하면, 교수를 목표로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졸업 후 교수가 되지 않거나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떠한 학생들이 박사과정에 진학해야 하는 걸까요? 


 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것에 내 인생을 바치겠다 싶을 정도로, 그 분야를 매우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사랑한다고 생각될 때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보아온 많은 학생은 자기의 전공 분야를 어느 정도 좋아하긴 해도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해도, 그 공부에 인생을 바치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따라서 박사과정에 진학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면, 대부분의 케이스에서는 최소한의 전문성을 갖춘 석사까지만 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지도 않는 것을 공부하기 위해, 기회비용이 더 클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기나긴 여정을 택하는 것에서 어떠한 다른 가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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