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byungkon
김병곤
(하버드대 보건학 석사, 컬럼비아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졸업(치의학 박사), MIT 공학석사, UC 버클리대학교 학사. 현재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아이비치과’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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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의 인맥이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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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칼럼들에서는 아이비리그에서의 인기 전공과 졸업 후 진로 등을 함께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캐나다의 대학들이 상향평준화 되어 있기 때문에, 캐나다 대부분의 4년제 공립대학들이 세계적인 기준에서 명문대라는 것도 설명드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비리그는 더 나은 인맥을 쌓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맞으면서도 틀린 생각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미국 최고 명문대인 아이비리그에서 만들게 되는 인맥이 과연 커리어에 어느 정도로 중요한지에 대해서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우선, 아이비리그생들이 생각하는 좋은 인맥의 기준은 과연 어떤 것인지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좋은 인맥의 기준은 추구하는 바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미국 대학교에서는 Fraternity나  Sorority 같은 대학교 사교클럽에서 절친들을 만들고 함께 생활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쌓는 학생들이 많으며, 아이비리그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여러 전직 대통령들이 아이비리그의 엘리트 사교클럽 출신입니다. 실제로 같은 사교클럽 출신끼리는 재학 중과 졸업 후에도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이런 사교클럽에서 만드는 절친 인맥들은 현대사회에서 더이상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보통 이런 클럽들에 속하면 멤버들과 파티 및 여러 사교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다양한 강점을 소유한 수많은 다른 대학생들과의 관계를 충분히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아이비리그 및 미국 최고 명문대 졸업생들 중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재학 중 어떤 인맥을 어떻게 쌓았으며, 또 그것이 왜 현재의 성공에 중요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가까이에서 본 졸업생들 중 현재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거의 모든 케이스가 재학 중 다양한 분야의 여러 학생들과 상호 도움이 되는 관계를 형성해서 졸업 후에도 꾸준히 인맥을 유지해 왔습니다. 재학 중 가장 몰두한건 절대 다수가 학교 공부였으며 파티나 사교활동은 최소한의 수준으로만 했습니다.  


 이렇듯, 아이비리그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인맥은 자기와 마음이 맞고 관심사가 같은 소수와의 절친한 관계를 통해서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과 고유한 강점을 갖고 있는 여러 재학생들과 상호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고 이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형성이 됩니다. 


 여기서 상호 도움이 되는 관계란 구체적인 도움을 직접적으로 주고 받는 관계를 뜻하는게 아닙니다. 자신에게 도움을 줄만한 수단으로서의 인맥이 아닌, 인맥을 만들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쌓이는 지적(知的) 자산을 같이 형성해가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다양하면서도 배울 것들이 많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지적 자산이 쌓일까요? 우선,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개개인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며, 그들만의 강점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상호적이지 않으면 오래 유지되기 어려우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와 실력을 높이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바로 이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지적 자산이 자신도 모르게 쌓이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인맥을 통해 다양한 관점 및 강점을 배울 수 있으며, 그런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습득하고 실력을 높이게 됩니다. 이렇게 쌓이는 지적 자산은 돈이나 다른 물질적인 것들보다 훨씬 더 큰 자산이 됩니다. 평생동안 타인이 빼앗아 갈 수 없는 이런 지적 자산이 커리어의 향배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영구적인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인맥을 통해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그런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지적 자산을 쌓는 것이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미국 최고 명문대 진학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명문대들은 이러한 인맥의 기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하면서도 최고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모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거의 모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때 하는 리트머스 테스트가 한 가지 있습니다. 나에게 정말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이 사람이 과연 진심으로 기뻐해줄 수 있는가를 저는 반드시 확인합니다. 남이 불행할 때 위로해 주는 것은 쉬워도, 적당히 좋은 일이 아닌 정말로 잘된 일에 진심으로 축하해 주기는 어렵습니다. 저에게 가장 좋은 일이 생겼는데 진심으로 기뻐해주지 못한다면 그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저의 원칙이고, 현재까지는 그런 결정들을 후회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인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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