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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곤
(하버드대 보건학 석사, 컬럼비아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졸업(치의학 박사), MIT 공학석사, UC 버클리대학교 학사. 현재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아이비치과’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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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수학 과학 영재에서 월가의 금융인으로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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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신드롬]과 올바른 대학.진로 선택(7)

 

 

 

 

 이전  2회 칼럼에서는 미국의 최상위권 명문대생들이 졸업 후 월스트릿의 금융인이 되는 것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그중에서도 공학, 수학, 물리학을 전공하면 월가의 최상위권 금융회사 취직에 유리하다는 설명도 드렸습니다. 


 월가의 최상위권 금융회사들이 가장 많이 리쿠르팅하는 곳은 미국의 5대 명문대인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 MIT 입니다. 이 5대 명문대에서 컴퓨터공학, 수학, 물리학, 전자공학을 전공하면 월가 진출에 가장 유리하며, 그 다음이 경제/경영학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수학, 과학을 정말 잘하고 좋아하는 자녀가 미국의 아이비리그가 아닌 캐나다의 대학에 입학해 STEM(수학/과학/공학)을 공부하고 졸업 후 월가의 금융인이 되는 케이스를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캐나다의 대학에서 STEM을 전공하면서 졸업 후 월가로 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대학 학점 평균이 높아야 합니다. 월가의 회사들은 대학 학점을 비교적 중요시합니다.

모든 학구적인 면에서 최고인 인재들만 뽑기 때문에 학점이 높은건 그야말로 기본이며, 캐나다 대학 중에서도 명문대에 재학중이면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재학중 여름 인턴쉽을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하게 되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미 실무에서의 검증을 어느 정도 마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레쥬메를 다 만든다고 해도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월가로 진출할 확률은 낮은 편입니다. 월가 최고의 회사들은 대부분의 인재를 ‘온캠퍼스 리쿠르팅’으로 뽑는데, 일부 메이저 회사들을 제외하고는 캐나다 대학까지 찾아오는 경우가 그렇게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졸업 후 토론토 Bay 스트릿의 금융인이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지겠지만요.


 캐나다의 명문대에서 STEM을 전공해 높은 학점을 만들었고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여름 인턴쉽까지 했다면, 다음 단계로 과연 무엇을 해야 월가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질까요? 


 바로 Master in Finance(재무석사) 과정으로 세계 최고의 학교들에 지원하는겁니다. 대부분의 재무석사과정은 MBA과정과 달리 풀타임 직장경력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높은 수준의 인턴쉽 경력은 최소한 있어야 합니다. 이런 석사과정들은 박사과정을 진학하기 위한 학문적 전단계가 아니며, 실무교육을 중시하는 MBA의 더 수리적이고 분석적인 버전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학위 명칭은 재무석사, 재무공학 석사, 재무수학 석사 등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대동소이한 커리큘럼입니다. 


 이런 과정들 중에서 가장 입학이 어렵고 졸업생들의 취업수준이 높은 곳은 프린스턴대의 재무석사 과정입니다. 뛰어난 지원자들 중에서 4%만 최종 합격통보를 받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요구됩니다. 작년 같은 경우 졸업생들의 100%가 원하는 곳에 취업을 했으며, 그중에서 월스트릿의 해지펀드 회사들로 진출한 케이스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곳 입학생들의 전공은 대부분이 수학, 응용수학, 물리학,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등의 STEM전공이며, 드물게는 경제나 경영학 전공도 있습니다. 이곳 졸업생의 취업수준은 탑7 MBA 졸업생과 비등하며, 입학의 전체적인 난이도 또한 비슷합니다. 


 재무 석사과정은 메디칼스쿨, 로스쿨, MBA 등의 전문대학원 과정이 전무한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가장 전문대학원에 근접한 프로그램입니다. 


 프린스턴대 재무석사 다음으로 입학이 어렵고 취업수준이 높은 곳은 MIT의 재무 석사과정입니다. 6%의 낮은 합격률과 높은 월가 진출 가능성을 자랑하는 MIT재무 석사과정은 프로그램이 1년 단기과정이기에 기회비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단기과정이기 때문에 재학중 인턴쉽을 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학교의 브랜드 파워는 막강하지만 재무 프로그램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라는 것도 유념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로 뉴욕대 쿠랑 연구소의 재무수학 석사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경영대 소속이 아닌 수학과의 쿠랑 연구소 소속입니다. 흔히들 뉴욕대의 최고 전공으로 경영학(스턴스쿨), 예술(티쉬스쿨), 혹은 로스쿨을 말하지만, 수학과인 쿠랑이야말로 뉴욕대에서 학문적으로 가장 우수하며 특히 응용수학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뉴욕대의 MBA 보다 이 쿠랑에서의 재무수학 석사과정이 입학도 더 어렵습니다. 지역적 이점이 더해져서 쿠랑의 재무석사 졸업생들은 프린스턴이나 MIT에 견줄만한 취업수준을 보여줍니다.


 재무 석사과정들을 고려할때 커리큘럼의 질만 보아서는 안되며, 최대한 많은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재학생/졸업생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그 학과의 커리어 서비스가 어떤지도 반드시 보아야 합니다. 졸업 후 좋은 옵션들이 최대한 많아야 자신과 가장 맞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재무석사 과정은 입학이 어렵고 커리큘럼의 수준도 매우 높지만 이 학과의 커리어 서비스가 학생들의 취업에 거의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막상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취업을 상대적으로 잘 못합니다. 따라서 프로그램과 입학생들의 수준만 보고 재무 석사과정에 진학해서는 안되며, 실제 졸업생들이 그 학위를 통해서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고 있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영국에서는 런던정경대, 런던 비지니스 스쿨, 임페리얼 칼리지의 재무석사 졸업생들이 가장 수준 높은 취업을 합니다. 미국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재무석사 탑3학교들 외에도 카네기멜론, 컬럼비아, 시카고, 스탠포드, UC버클리, 코넬 등에서 훌륭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졸업생들의 취업 수준이 높습니다.


 자녀가 수학과 과학을 정말 잘한다고 꼭 엔지니어, 과학자, 의사를 떠올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월가의 금융인이 되기에는 수학, 과학, 공학이 최적의 전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꼭 미국의 아이비리그 학부로 보내지 않아도, 캐나다 대학에서 STEM을 전공하고 세계 최고의 재무 석사과정에 입학하면 월가로의 진출이 충분히 가능해집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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