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2 전체: 5,494 )
엄마 마음
kangmiyoung
2017-07-08
엄마 마음
모든 어미에게는
한 살 두 살
커가는 새끼가
희망이던 시절이 있었다
봄비에 쏙쏙 소낙비에 쑥쑥
자라던 새순같은
어미가 힘빠지고
아비가 헐렁해지는
나이, 새끼도
함께 늙는다
어미가 늙은 어미가 되면
아비가 기운 빠지기 시작하면
새끼가 먹는 한 살
이리 아픈가
환상통처럼
아려오는 젖몸살
늙어가는 칠 남매 바라보시며
가신 내 어미도 그랬겠구나
이제야
안다
고물고물 어린 것
열 스물 될 적엔
한 살 씩 더 먹는 것이
기쁨이던 나이
이제는 더 못 먹게
어미가 다 먹어 치우고 싶다
늙은 엄마 두 살 씩
대신 먹고 싶다
(2016, 02, 17)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