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ghokim
김종호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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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 12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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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덧 12월, 12월은 회한의 달이라고 한다. 그것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시간과의 이별이 새삼스럽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이하자 잠시도 멈출 수 없는 것 같이 숨막히도록 바쁘게 살았는데, 어느 사이에 12월이 다가온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아침부터 진눈깨비 섞인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12월의 문턱에 들어서서, 또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는 표현은 조금 과장되고 성급한 것일까. 사실, 한해 한해를 살다보면 한치도 어김없이 순환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계절에 무감각해지고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서 뒤늦게 ‘아차!’ 싶을 때가 있다. 연말을 한 달 앞둔 12월은 올해를 정리하고 결산하는 채비를 갖춰야할 달이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값있고 내실있게 살고자 스스로가 각고의 노력을 한다.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없이 항상 바쁘게 지나다 보니 계절감각이 둔해진 나는 그제서야 겨울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다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12월에 접어들 때마다, 내 마음은 잠시 무거워 진다. 그것은 한 해를 마감하고 결산하는 이 시점에서, 연초에 계획하고 성취하려 했던 일들이 제대로 풍성한 열매를 맺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시간은 봄, 여름, 가을로 화살처럼 바뀌고, 유수처럼 흘러왔다는 것을 깨닫는 만각의 시점에서 잠시 지난 날을 돌이켜 보게 되는 것은 나만이 아닐 줄 안다.

사실 우리는 매일 매일을 살아가면서 무엇인가 생산적이고 건설적이고, 또 창조적인 성취의 기쁨을 찾는 일을 사는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오늘이 어제보다 낫고, 내일이 오늘보다 나으리라는 꿈과 희망으로 산다. 


한 해를 보내는 이러한 아쉬움은 나뿐만이 아니라 내 이웃들과 함께 공감하는 것이기도 하리라. 이제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시간, 12월도 길게 남아 있지 않다. 지나간 올해 봄, 여름, 가을을 돌이켜 보면 이 겨울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다시 흘러갈 것이다. 


나 자신이 계절이 바뀌는 것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올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바쁘게 살아왔다는 증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편도의 여행길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오늘 바로 이 시간은 나에게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모든 사람이 한 해 동안 하늘과 땅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1년 동안 숨쉰 공기며, 햇볕이며 물, 그리고 땅의 은혜로 가꿔진 곡식들이며, 알게 모르게 이웃들로부터 베풀어진 인정들이 나에게 삶의 맛을 알게 해주고, 또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러한 것들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인정, 사랑, 감사하는 마음들은 너무나도 고가여서 도저히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콩심은 데서 콩을 거두고, 팥심은 데서 팥을 거둔다’는 이것은 당연한 자연의 순리이며, 인과의 법칙이기도 하다. 그런데, 심은 대로 거두어 들이게 되는 것은 농사일 뿐아니라,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내가 씨뿌리고 준만큼, 거두고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쁜 생활 속에서 이러한 진리를 잘 깨닫지 못하고 지낼 때가 많다. 특히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에서 이기적인 속성으로 빚어지는 일들을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진리가 여기서도 통용된다는 얘기다. 또 자신이 심은 것도 콩을 심어야 콩을 거두고, 팥을 심어야 팥을 거두듯 상대방에게 선을 심으면 선을 거두게 되고 악을 심으면 악을 거두어 들이게 되는 것이다.


사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관은 각 사람의 주관에 달려있겠으나,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대인관계는 결코 소흘히 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심는 대로 거둔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해준다. 인생의 희로애락 중에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 일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진솔한 마음을 나누며 깊은 믿음과 신뢰와 사랑이 충만하고 소중한 지인을 가졌다는 것이라 생각된다.


세월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한순간이기에 남은 세월에 애착이 간다. 12월은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달이면서, 아직 못다 한 일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래서 늘 끝맺음을 잘해야 하는 달이다. 또 다가올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해야하는 시기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달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나그네의 길, 그 나그네 길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편도 승차권의 여행길이다. 이것이 우리의 삶이다.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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