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ghokim
김종호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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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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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바로 내일이란 이 단순하고 명백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내일은 저만치 멀리 있는 걸로 치부해 두고 살아왔다. 내일이란 바로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란 걸 이제야 눈앞에 실감으로 느낀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큰소리들을 치고 하지만 참 어리석기가 여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리석게도 오늘이 곧 내일이란 사실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일에 쫓겨 내일을 걱정할 겨를이 없기도 했지만 나는 그동안 내일에 대해 별로 걱정을 않고 살아왔다. 뒤늦게라도 깨달았으니 오늘을 충실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자신을 찾아나서는 여행보다 더 값진 것은 없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가 아니라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이다. 마음이 꿈으로 가득 차 있으면 올바로 볼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이 욕망으로 가득 차 있으면 올바로 느낄 수 없다. 욕망과 꿈과 희망, 미래가 그대를 혼란시키고 분열시킨다. 무엇이든 그것이 있는 자리는 지금 이 순간 속이다. 현재에 충실하라는 뜻일 것이다. 

 


 글을 쓰는 나의 외국생활은 50년이 넘었다. 그 동안 보고 듣고 터득한 삶의 이야기를 글로써 풀어낸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난 사람들이나 어느 여행길에서 만난 그 지역 토박이들의 생활과 아름다운 사연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해방 후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은 우리나라는 무척 가난하여 어려운 생활을 하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많은 국민들이 목숨을 잃고 우리의 재산이 파괴되고 국토는 황폐해졌다. 

 


 따라서 우리들의 생활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고 이러한 어려움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 속에서 우리들은 인내심과 근면과 자립정신을 배웠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우리 세대들은 몹시 어렵게 공부하였으며 군대생활도 최전방에서 오늘날의 군대생활과는 달리 배고픔을 참아가며 고된 훈련과 작업을 하면서 고생하였기에 참을성이 생기게 되었고, 이 참을성은 제대를 하고 난 뒤 사회생활을 할 때와 직장생활을 할 때 그리고 이민생활을 하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특히 복합문화 속에서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다른 문화권의 인종들과 함께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참을성이란 괴로움이나 노여움을 참고 견디는 힘이기에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는 유명한 말도 있다. 내 성격을 극복하고 참을성을 기를 수 있었던 것은 나를 둘러싸고 있던 환경 때문이었을 것이다. 젊은이는 꿈이 생명이고 꿈이 등대이기에 꿈이 없는 젊음은 죽은 청춘이며 내일이 없는 어둠이다. 나도 젊었을 때 미래에 대한 바람이 있었는데 그 바람이 실현 가능한 것인가를 두고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대개의 젊음이 앓는 일종의 열병이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졸업 후 학교에서 보내준 직장과 주임교수님의 충고를 용감하게(?) 물리치고 험한 세상을 택했던 나의 용기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나의 눈에 이슬을 남기고 떠나온 정든 조국은 이제 먼 곳에 있다. 이민을 와서 우리가 선택한 삶은 바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진실로 의미 있는 삶을 갈구한 욕심, 그러나 지난 생활은 우리 자신과 치른 힘든 경쟁이었던 것 같다. 

 


 한국과 독일, 캐나다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으로 괴로워하며 상황에 따라 우리 자신을 계속 분리하는 버릇이 있었지만 그것은 해방될 수 없는 나의 운명이었다. 지금도 동양과 서양문화의 아름다운 화합 속으로 나를 길들이고 있는 중이다.

 


 우리의 삶은 오늘이나 내일에 그치지 않으며 일년이나 이년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다. 긴 생애를 통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실현하려는 의지와 지혜가 언제나 필요하다.

 


 옛날 학창시절이나 군대생활을 회고해 보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기도 하나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심적 물적 도움이 있었다. 그러나 나에게 많은 도움과 관심을 베풀어 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이 너무나 미미하여 송구스럽기만 하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물질만능주의의 팽배로 도덕 윤리성의 결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늘까지 우리가 민주화되고 국민소득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배금주의 사상의 고취, 윤리도덕의 일부 후퇴,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 정신의 결여 등의 바람직하지 아니한 부산물이 생겨난데 대하여 뜻있는 사람들은 매우 걱정하고 있다.

 


 내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요즈음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어렸을 때 나에게 닥쳐왔던 힘들었던 일이나 어려움이 오히려 나에게 세상 살아가는 법과 참는 습성을 길러준 길잡이였다. 절약과 검소를, 인내와 노력을, 만사에 감사함을 가지라고 일깨워주시던 부모님의 교훈과 지혜가 나의 마음 깊이 새겨졌다. 

 


 이제는 일제시절과 한국전쟁, 그리고 전후 회복기를 거치며 새로운 땅으로 옮겨와서 억척스럽게 살았던 우리 세대가 떠나고 나면 우리들의 후세들은 인디언 원주민들의 전철을 밟아 북미에 정착한 외로운 이민자들로 남기 보다는 한국의 좋은 유산과 캐나다의 좋은 문화를 한 그릇에 담은 새로운 피조물이 될 것이다.

 


 두 아들은 잘 자라 새로운 가정을 이루어 독립해서 이곳 주류사회의 한 일원으로 활동하고 잘살고 있다. 우리 내외는 아직 건강해서 여행을 하기도 하고 골프도 할 수 있으니 분명 행복한 삶을 즐기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주위 환경과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어제와 오늘은 완연히 다름을 느낀다. 이 산뜻한 느낌으로 나는 과거를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연결하여 계속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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