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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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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사막과 죽음의 계곡(Mojave Desert and Death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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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사막과 죽음의 계곡(Mojave Desert and Death Valley)

 

 

 모하비 사막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동부를 중심으로 네바다 주, 유타 주, 애리조나 주에 걸쳐 있는 고지대 사막이다. 해발 1000m에서 2000m에 이르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강수량은 연간 250mm 이하이다. 사막의 이름은 아메리카 토착민인 모하비 족에서 유래하였으며 넓이는 약 57000 평방킬로미터나 되는 광활한 지역이다. 사막 가운데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정부는 사막의 주요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7-8월은 기온이 섭씨 49도, 일부 지역은 54도까지 올라 데스밸리 국립공원, 유타 주의 자이언 국립공원 등과 더불어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뜨거운 곳 중의 하나이다.


 얼핏 황량해 보이지만, 보존지 구석구석에서 과거 화산활동의 흔적, 사막지역 특유의 동식물상을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서부 개척 당시의 주택과 군사시설 등의 흔적도 남아 있다. 버려진 광산의 자취도 여기저기에 많이 있으며 특히 봄철 한순간 피었다 사라지는 야생화들의 군락지는 더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모하비 사막에는 방울뱀과 스콜피온, 카요테 같은 동물과 조슈아 트리(선인장)가 서식하고 있다. 사막지역인데도 땅을 파면 물이 나온다고 한다.


 모하비 사막에는 소금 섞인 모래가 햇빛에 반사되어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보이는 신기류가 세 곳이나 있다. 바스토우 근방, 베이커 근방, 라스베가스 49마일 못 미쳐 있는 버팔로 호텔 근처이다. 착시현상의 일종이다.

사방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이 “신비스럽다”는 말 밖에 다른 표현이 안 나온다. 변화무쌍한 사막지형을 감상하며 내려오는데 데스밸리 도로표시판이 나온다. 멀리 벌거숭이 산봉우리들이 이어지고 거대한 소금밭이 보인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의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는 데스밸리는 “죽음의 계곡“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과는 달리 가까이 가면 갈수록 아름답고 오묘한 대자연의 불가사의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93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데스밸리의 규모는 3000평방 마일이다. 구름도 접근 못하는 “죽음의 계곡“ 은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데 가장 높은 봉우리 “Telescope Peak“은 해발 1만1049피트이며 가장 낮은 바닥은 바다수면보다 낮은 -282피트(-86m)이다. 


 이 지역은 하늘이 너무 맑아 햇볕을 가려줄 구름조차 별로 없다. 식물도 그늘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 더구나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높은 산에 둘러싸여 있어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지를 못한다. 이 때문에 6-9월 사이에는 한낮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고, 1913년에 섭씨 57도까지 올라간 적도 있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록돼 있다. 특별한 모험을 즐기지 않으려면 봄, 여름, 가을에는 피하고 겨울철에 이 지역을 여행하는 것이 무난하다.


 약 5억만년 전에 생성된 데스밸리는 그동안 최소한 4차례의 지각변동을 거쳤다. 한 때는 해발 8500피트 지점까지 물에 덮여있던 거대한 호수였으나 지금은 물이 말라버린 황량한 사막이다. 이곳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것은 약 5천 년 전이다. 천 년 전에는 물이 나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디언들이 살았던 흔적이 있다. 


 이곳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1849년부터이다. 1849년 유타 솔트레이크에서 캘리포니아로 금광을 찾아 이주하던 그룹 중 한 무리가 길을 잘 못 들어 데스밸리로 들어와 죽음의 고비를 수차례 넘기며 결국 이곳을 빠져 나오게 되는 사건에서 유래됐다. 그때 생존자들이 이곳을 떠나면서 “죽음의 계곡이여, 안녕!(Good bye, Death Valley)“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에 근거해 “데스밸리“라고 명명됐다고 한다.


 지금 바깥 기온이 섭씨 45도라고 하니 석양이 비치는 끝없는 사막의 길은 어딘가 좀 서글픈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막은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삶의 모든 조건을 거부하는 사막에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모든 자신감과 교만과 허물을 내려놓고 나에게 깊이 뿌리내릴 것을 권고한다. 


 사막의 소나무는 생존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자기 키의 다섯 배나 땅 속으로 파고든다고 한다. 사막에서 표면의 화려함을 추구하다가는 쉽게 소멸된다. 지표면에서는 자신이 갖출 수 있는 최소한의 푸름을 유지하고 아래로 더욱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 치열함이 그의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풍요한 환경에서 자라나 조그마한 고통과 시련도 이겨내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는 자들은 사막의 소나무에게 삶의 치열함을 배워야 한다.


 광활한 소금밭을 이룬 데스밸리에 들어갈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자동차에 휘발유를 꽉 채우고 들어가자. 가능한 마실 물을 많이 준비하고, 폐광을 발견했다하여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 지반이 약한 지역이라 붕괴되기 싶다. 공원에서 나올 때는 자갈이나 돌, 소금덩이 등 데스밸리 안에 있는 그 어떠한 것도 들고 나올 수 없다. 처음으로 사막지역을 여행해보니 “최고로 흥미롭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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