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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13.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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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기분이 언짢을 경우라도 언성을 높이거나 급하게 말하지 말고 담담하게 표현하여야 한다. 또 서두르지 말고 그들이 어떻게 말을 받아들였는지 확인한 후 다음 말을 해야 하며, 환자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을 경우 되물으면서 분명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들을 환자 대하듯 해도 안 되고, 지나치게 성인의 기준으로 행동을 요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저 행동에 중점을 두어 대할 때 편하다. 무엇보다 그들에 대한 인내와 여유를 가져야 한다. 환자는 이해받고 있는 느낌을 가질 때 대화가 자유로워진다. 정신분열증 환자의 대화에는 일반적인 의사소통 원리들이 활용되지만, 심리적 배려가 요구된다.

2)생활의 구조화

조현병 환자들은 일정한 생활계획이나 규칙이 필요하다. 그들은 정상적인 사고나 행동이 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은 일정한 규칙이나 틀에의해 생활할 때 편안해지고, 주변 사람들도 그들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환자들이 사회생활의 규범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경우 생활계획표나 일일활동표, 생활규칙 등을 준비해 생활이 구조화되고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식사시간, 운동시간, 산책시간, 일하는 시간 등을 정해야 한다. 특히 어떤 일이나 과제를 부여할 때 쉽게 성취할 수 있는 일을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것이 좋은데, 성취감과 자율성 증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수시로 장애나 증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정해진 계획표대로 진행될 수는 없다. 따라서 과제를 작은 단위로 쪼개 더 쉽게 만들거나, 용기를 북돋아주고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지시나 안내를 할 때는 한 번에 하나씩만 해야 된다. 물론 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그들이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융통성 있게 적응력을 발휘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가정에서의 생활규칙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예컨대 “여러 사람이 있는 데서는 옷을 벗은 채로 다니면 안 된다”,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기물을 부수지 않는다”, “잠자리에서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규칙적으로 목욕을 해야 한다”, “약물을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등 기본 규칙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특히 환자에게는 치료약물을 제때 복용하는 것을 기본 규칙으로 정해야 한다. 조현병 환자에게는 약물치료가 모든 사회재활의 치료교육에 우선하는 기본 치료이기 때문이다.

때로 그들이 실천을 어려워하더라도 일정한 규칙을 정해놓고 실행하도록 노력하게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규칙은 영역별로 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준비에서부터 설거지하는 것까지 식사에 대한 규칙, 시장을 보는 규칙, 세탁에 대한 규칙, 집안 청소에 대한 규칙 등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그리고 조현병 환자가 흔히 보일 수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에 대한 규칙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잠을 많이 자는 경우 잠자리에 누울 수 있는 시간대를 정하기, TV를 너무 많이 보는 경우 시청시간 정하기, 큰소리로 말하거나 욕을 잘할 경우 작은 소리로 말하고 욕을 하지 않기 등 규칙을 세운다. 마치 어린아이들에게 처음 생활습관을 가르치는 형식과 같기에 인내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

이들의 상황은 그런 교육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건물을 세운 것을 부수지 않고 재구조화하는 형태와 같은데, 재구조화는 처음 건물을 짓는 것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다. 그리고 규칙에는 상과 벌이 규정되어야 한다. 규칙을 잘 지켰을 경우 보상을, 규칙을 어겼을 경우 벌을 주는 것이다.

행동치료나 인지행동치료에서 학습효과를 위해 사용하는 방법들이 그대로 사용된다. 예를 들면 보상으로는 가족이 동반한 특별한 외출-영화관람이나 공원산책, 외식이나 쇼핑 등을 들 수 있다. 환자가 중요한 규칙을 어기거나 벌 받을 일을 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벌을 주어야 규칙을 지키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벌은 대체로 보상을 철회하는 것이나 일상생활에서 환자가 좋아하는 허용된 행동을 제한하는 것으로 정할 수 있다. 예컨대 담배를 좋아하고 하루에 10개가 허용되었다면 벌로 담배 수를 줄이거나, TV 시청을 좋아할 경우 시청시간 단축을 벌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규칙을 시행할 때는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하므로, 한국인 특성상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보호자가 기분이 좋은 경우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지 않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작은 잘못도 크게 화를 내며 벌하는 식의 화풀이를 삼가야 한다. 이런 원칙이 지켜질 때 환자는 학습과 교육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3)위급한 상황에서 평온과 신뢰의 유지

환자가 위급한 상황에서는 대응자의 주의력이 요구된다. 그것은 조현병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인데, 이때 대응자는 친절하고 수용적인 태도를 취해야 하며, 충분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또한 대응자는 그들을 격려하고 존중해 주고, 어떤 일이든 그들과 함께 할 자세를 취해야 한다. 대응자는 환자를 비난하는 태도나 생색을 내거나 불손한 태도를 보이거나, 환자들이 불편한 상황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또 대응자는 그들을 대하면서 울적하거나 암담해 하는 표정이나 태도를 취하면 안 되며, 그들과 논쟁하거나 그들이 있는 데서 다른 사람과 논쟁하지 말아야 한다. 그뿐 아니라 대응자는 그들을 가르치려 들거나, 지나치게 길게 얘기하거나, 힘든 상황에 그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환자들이 어떤 위급한 상태를 나타내거나 위험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면, 대응자는 급성 조현병 환자와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환자 자신도 자제력을 상실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가짐으로 해서 두려워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경우 대응자는 침착해야 하기에 조급하거나 성내지 말고, 목소리를 낮추며, 빈정대거나 비꼬는 태도를 취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때 대응자는 자신의 요구나 기대를 앞세우지 말고, 환자를 대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대응자는 환자의 행동에 대하여 일일이 반응하지 않도록 일관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환자는 정상적인 사람처럼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대응자는 마음으로 어린애를 대할 때처럼 하면 스스로 인내심을 갖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환자들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TV나 라디오 등 소리가 나는 것은 꺼야 한다. 환자는 여러 사람이 북적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주위의 산만함을 불안함으로 감지하기에 그런 분위기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응자는 환자와 진지한 대화를 한다고 한참 동안 눈을 맞추거나 관심의 표현으로 몸을 만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환자들에게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것은 잘못하면 자신을 가해하는 행동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을 시킬 때에도 대응자가 먼저 앉은 후 환자에게도 앉으라고 권해서 진정시키도록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말보다는 행동이 좋은 의사소통법이 된다. 사고와 판단의 기능이 정상적이지 못하는 경우 행동을 통해서 소통하는 것이 오해를 없애고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임상적인 경험의 글이나 실제로 조현병 환자를 대한 사람들의 경험이 대응 방법에 좋은 정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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