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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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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많은 사람들이 몸이 피곤하거나 허(虛)할 때 많이 사용하는 한약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대표적인 것이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나 ‘쌍화탕(雙和湯)’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두 처방은 일시적인 피로감을 경감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 오래 복용하는 것은 안 좋을 수 있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 후 복용하기를 권한다.

만약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는 소화기능을 증진시킴과 동시에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주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황기건중탕(黃氣建中湯)’ 등의 처방을 기초로 인삼(人蔘), 백출(白朮), 산약(山藥) 등을 각각 8g 정도 섞어서 달여 차처럼 마시면 식욕증진 및 소화기능의 개선으로 정상적인 식사를 통해 점진적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과도한 스트레스 등 정신적 원인으로 인한 경우에는 ‘온담탕(溫膽湯)’, ‘귀비탕(歸脾湯)’ 등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노동으로 인한 경우에는 ‘십전대보탕(補中益氣湯)’이나 ‘쌍화탕(雙和湯)’이 주로 쓰인다.

하지만 단순한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닌 체내 호르몬 기능 저하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분비 기관인 부신이 올바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여 부신호르몬 분비 저하가 나타나 발병하는 부신피로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부신은 좌우 신장 위에 각각 자리하여 시상하부, 뇌하수체 신호 전달에 의해 통제를 받으며 무기질코르티코이드, 당질코르티코이드 등의 부신피질호르몬을 분비한다.

만약 어떤 원인에 의해 이러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부신피로증후군이다. 발병 시 주요 증상으로 기상 직후 멍한 느낌, 숙면 후 남아 있는 피로 증상, 의욕 저하, 무기력감, 분노, 신경 과민 등이 있다.

부신피질호르몬 분비 체계 붕괴 원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갑작스레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 신경세포에서 부신으로 신호가 전달되어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로 인해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호흡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이다. 과로나 고민, 큰 걱정거리 등에 시달리면 장기 스트레스로 이어져 부신피질호르몬 분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당질코르티코이드의 코르티솔 분비가 저하되는데 이로 인해 면역력 저하, 대사 장애, 영양 부족, 알러지 및 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부족해 여러 건강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 만성피로증후군의 통상적인 개념이다. 부신피로증후군을 치료하려면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한 후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다.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없는 기울(氣鬱), 항시 흥분 상태인 화열(火熱), 몸 안의 진액이 부족한 음허(陰虛), 신진대사 저하 및 식욕 부진 상태의 기허(氣虛) 등의 상태를 개개인에 따라 정밀 파악한 뒤 체질 특성에 맞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본인의 체질이나 발병 원인에 상관 없이 주변 사람들이 복용 후 효과가 좋았다고 해서 자신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다.

한의학은 서양의학과 병을 바라보는 관점이 상당히 다르다. 서양의학은 일반적으로 병증(病症)에 따른 치료에 발전한 학문이고 동양의학은 사람마다의 체질과 질병의 원인을 분석한 후 병인병기(病因病機)를 우선하는 치료법이다.

 

간(肝)과 만성피로  

만성피로를 극복하려면 피로할 때 간에서 보내는 신호를 읽고 적절히 쉬는 것도 중요하다. 얼굴색의 변화나 피부 트러블 등은 간(肝)에서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것은 간에서 배설되는 황달성분인 빌리루빈이 배설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떠다니기 때문이다. 또한 체내에 쌓인 독성물질은 피부를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읽고 적절한 때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기를 권한다.

 

만성피로와 식이요법

우리는 피로회복에 좋다는 많은 제품들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제품들은 각성효과가 있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것 같아 보여도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자연 그대로의 영양소를 공급받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 민감성으로 이미 제한된 식사를 하는 경우가 아닌 환자는 다양하고 폭넓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증세의 개선을 위해 가장 좋다.

만성피로증후군 식이요법은 가능한 단순하게 먹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소화를 돕고 음식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알아보는데 좀 더 쉬울 수 있다. 즉, 담백한 채식이나 녹말, 단백질을 선택하도록 한다.

가능하면 다당류로 된 정제되지 않은 음식(현미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저지방 육류 등을 선택하도록 한다. 인공적인 첨가물이 포함된 가공식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극제로서의 좋은 영양 공급원은 사과산(ATP 포함), 알파 케토글루타레잇(alpha ketoglutarate,) 코큐텐(CoQ10), 비타민 B12, 로열젤리, 청록 해조류 등이 있다.

이러한 영양성분들은 자연적인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만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소량씩 5~6회에 나누어 식사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포도, 자몽 ,브로콜리, 마늘 등이다. 포도에는 포도당과 과당이 많이 들어 피로 회복에 좋다. 포도의 알맹이와 껍질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타닌이 들어 있는데, 이는 항산화 작용을 일으켜 노화방지 효과도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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