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시작하며 신년 결심을 다지던 일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또 한 해를 시작해야 할 시기다. 세월의 흐름이 빨라졌다면 삶이 무료하지 않음을 반증하니 감사할 뿐이다. 올해 가까운 친구를 먼저 보내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하였다. 만남과 헤어짐의 충격파로 몇 날 밤을 뒤척였었다. 

며칠 전 고등학교 친구가 뇌출혈로 생을 마감하였다. 덩치는 작아도 큰 웃음을 뿌리던 친구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리움이 피어 오른다. 사랑하는 친구 평안히 가시게… 함께 만든 추억 잘 품고 있겠네. 삶의 윤회로 다시 만난다면, 술 한잔 기울이며 덕담 나눌 기회가 생기지 않겠나.  

보내는 마음이 미련으로 흔들리지만 그래도 또 하루를 시작한다. 한 해가 지났지만 버킷리스트는 줄지 않고 늘어만 간다. 이생에서 꼭 해보고픈 일들을 다시 정리해 본다. 2년 전 꼭 하고 싶었던 일 중 두어가지는 이제 별 흥미가 없다. 변하기 전에 그 마음 따라 시도했어야 했는데… 

올해는 리스트 하나라도 경험하고 싶다. 루이제 린저의 소설 <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처럼 내 삶 한가운데 우뚝 서서, 내가 하고픈 일을 하나씩 실천하는 격정적 삶을 살아야겠다. 이타적으로 사랑을 퍼주며 살고 싶다.

재정난으로 어렵다면 BI(Bankruptcy and Insolvency Act)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법은 개인에게 벅찬 무거운 짐을, 합법적으로 내려 놓도록 돕는다. 파산이나 채무 삭감을 신청하면 불이익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진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나누려 한다. 많은 이가 이 법을 이용, 버거운 짐을 내려 놓고 새 삶을 시작했다. 

1. 은행구좌 개설도 못하고, 직장에서 해고 되거나, 실직자는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

- 사실무근이다. 언제든 은행 구좌 개설이 가능하고, 개인 정보 보호법에 의거 직장에 알리지 않기에 직장에서 알 수 없고, 알릴 필요도 없다. 직장을 구하는 경우, 자금을 만지는 특수한 직종으로 세부 신용조회가 필요한 경우 이외에는 구직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용조회가 필요한 직종의 경우, 파산이나 채무삭감 신청을 하지 않았을지라도 신용평가가 나쁘다면 이와 동일한 결과를 맞는다.

2. 체류 신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 이 또한 틀린 말이다. 영주권 또는 시민권 획득하는데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가족 초청에는 영향을 미친다. 파산, 채무삭감 신청하지 않은 사람도 초청 가족을 부양할 능력($85,000/년)이 안되면 동일한 결과가 발생한다. 법적으로 아무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체류 신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3. 향후 신용카드를 소지할 수 없다.

- 파산이나 채무삭감 신청한 다음날 신용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단 처음에는 일반 신용카드를 받을 수 없고, Secured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Secured 신용카드란 담보로 일정 금액을 예치시키고 그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신용 회복하는 좋은 수단이다. 그 후 신용이 회복되면 일반 신용카드로 교체하면 된다. 파산이나 채무삭감을 신청하지 않은 이도 신용평가가 나쁠 경우, 일반 신용카드나 신용대출을 받지 못한다.

4. 미납 세금은 파산이나 채무삭감으로 해결할 수 없다.

- 미국의 경우, 파산이나 채무삭감을 신청해도 미납 세금을 해결할 수 없다. 캐나다 BI법은 여타 국가 유사법 대비, 더 많은 혜택 조항이 포함되었다. 미납 세금도 여타 채무와 동일하게 처리할 수 있다. 정확히 알아야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다시 시작하자'는 용기와 인생에 대한 사랑만 있다면 재정난은 해결된다. 단 유자격 전문가 여부를 필히 확인하여야 한다. 이 일을 직접 관장할 수 있는 유자격자는 트러스티와 인쏠벤시 카운셀러 뿐이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이가 새 출발하도록 돕는 BI법이 있으니 혼자 고민하지 말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재정난은 합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어려운 시기도 곧 지나간다. 번뇌를 내려놓고 희망을 품자.

제임스 힐튼은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샹그릴라를, 도연명은 <도화원기>에서 무릉도원을 지상천국으로 표현하였다. 사람들은 지상천국에 관심이 많다. 나치독일은 1938년 티벳 히말라야 산맥으로 샹그릴라 조사단을 파견하였지만 찾지 못했다. 

지상천국 존재여부를 나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지상천국은 당신 마음에 있다. 마음을 비우고 그곳에 사랑이신 하나님을 모셔라. 그러면 당신이 있는 곳이 지상천국이 될 것이다.’ 

감사로 하루를 연다. “주님 허락하여 주신 오늘, 기쁘게 살겠습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