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im
작은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에이젼트 Jaiki Kim
Broker 김재기 부동산



☎ 416-997-7896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64 전체: 223,462 )
다시 다짐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jakim

 

내 차를 도난 당한 날 팬데믹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었고, 극도의 경계 속에 살게 되었다. 밖에 나가지도 않고, 누가 찾아오지도 않고.

 

외부사람들과의 대화는 화상통화를 이용해 그나마 숨통을 틀 수 있었다. 그것이 오래가니까 우선 너무 불편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 어찌 동떨어져 살수 있으랴. 그리고 정부에서 야외활동과 몇 가지 사업체의 제약을 풀어주면서 대인간의 약간의 접촉이 허용된 거다.

 

 골프장에 가게 되면 몇 달간 또는 몇 년간 못 보던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이는 보통은 주먹이나 팔꿈치를 내밀며 범프를 한다. 그런데 가끔은 악수를 하자고 하는 사람이 있다. 얼떨결에 손을 내밀며 악수를 하기도 한다. 포옹을 가볍게 할 때도 있고. 물론 여태껏 아무 일이 없었다. 대개 골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바이러스를 가진 채 아무 증상 없이 건강한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그리고 바이러스 없이 건강한 사람도 오늘 지나온 경로 중에 누굴 만났으며 무엇을 만졌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물론 그들이 봤을 때는 내가 그 대상이 되는 거다. 사람들과 접촉한 횟수만큼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보면 된다.

 

 지금이야 상점을 들어가거나 할 때는 무조건 마스크를 쓰지만 한달 전만해도 마스크를 잘 쓰지 않았다. 앞뒤 사람과의 거리만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 상점이나 은행에 가서 무엇을 요구해야 할 때 메모지에 써서 보여주며 되도록이면 말을 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하루는 캐네디언 타이어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하려는데 그날이 토요일이라 줄이 꽤 길게 섰다. 앞사람과는 2미터 정도 떨어져 서있는데 내 뒤쪽에 한 여자가 내 뒤에 바짝 붙어있었다 마스크를 한상태로.

 

나는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몇 번 뒤돌아 서서 그 여자를 쳐다보며 눈치를 줬는데도 아랑곳 않고 내가 한 발자국 나서면 그 여자도 한 발자국 다가왔다. 계속 내 뒤에 바짝 붙어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Please~” 하며 좀 떨어지라고 손바닥을 세워 보여줬더니 하는 이야기가 왜 마스크를 하지 않았느냐고 따진다.  

 

나는 말을 하고 싶지 않고 네가 제발 내 뒤에 바짝 붙지만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고 나니 앞뒤에 서서 서먹서먹해졌다. 사람들 많은 데서 뭔 망신이람.

 

 몇 주 동안 친구들 모임을 가지면서 골프모임을 몇 번 가졌다. 골프를 치다 보면 한 사람이 먹을걸 가져와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남의 골프채를 집어주기도 하고, 가까이 서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심지어는 재미로 동전을 몇 개씩 내놓고 하나씩 빼먹는 게임을 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모든 것을 다 금할 수는 없다.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서로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이 팬데믹 시대를 지나가는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최소한 동전 내기라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큰일을 당한 사람들이 큰일 때문에 일을 당하는 것이 아니다. 바퀴에 작은 못이 박혀 큰 차가 사고를 당하고, 작은 돌멩이 하나 잘못 밟아 달리기하던 건강한 청년이 넘어져 크게 다친다. `새 한 마리가 비행기 프로펠러에 부딪혀 비행기가 추락하기도 한다.

 

 이 팬데믹 시기를 잘 이겨내야 그 후에 올 더 좋은 세상을 우리가 접할 수 있다. 골이 깊으면 뫼가 더 크다 하니까. 무조건 이 시기에 살아남는 것이 골프에서 홀인원하는 것이요, 섰다에서 장땡을 잡는 것이다. 너무 야박하지는 말아야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긴장을 풀어서는 안될 일이다.

 

 우리 모두 바이러스가 물러갈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합시다.

 (2020.7.15)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