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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실현-항공기 조종사
jakim

 

 1977년 1월에 이민을 온 후 고등학교를 며칠 다녔다. 하루는 교무주임이 나를 부르더니 칼리지에 가서 공부를 하란다. 그래서 세네카칼리지 영어학교를 몇 개월 다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그 해 9월에 세네카 Finch 캠퍼스에 등록을 했다.

 

그때 본 그 캠퍼스는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상당히 컸기에 나는 약간 주눅이 들기도 했다. 드디어 선진국에서 교육을 받게 되는구나, 끝나면 좋은 직장이 날 기다리고 있겠지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선택한 과는 Aviation, 한국말로 항공항과. 스물 갓 넘은, 가난한 나라에서 온 청년의 눈에 그 과가 멋있어 보였나 보다. 이민 오면서 처음 타 본 비행기가 그렇게 클 줄 몰랐고, 그렇게 안정되게 날아오르는 줄 몰랐다. 학과를 결정하는데 가장 먼저 나온 학과가 Aviation 이 아니었나 한다. 알파벳 순으로 나올 테니까. 그래서 일말의 의심도 없이 결정을 했겠지.

 

 학교에서 인터뷰하는 날 앞에 앉은 교수님(?)이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아무래도 너에게는 항공학과가 무리일거다” 라는 말씀을 하셨다. 모든 다른 과목은 공부를 하다가 한과목이 떨어지면 그 과목을 다시 선택하던지 또는 재시험을 보면 되지만 항공학과는 모든 과목 중에 하나만 떨어져도 전 과목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 한단다. 아무래도 버벅거리는 말을 듣고는 이건 아니다 싶었나 보다. 그래서 과를 바꾸게 되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뜨거나 안착할 때 기장과 관제탑간에 긴밀하고 급박한 이야기들이 오고 갈 것이다. 수백 명이 타고 있는 비행기를 서툰 영어로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전달하지 못했을 때 생기는 불상사는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다. 내 지금 영어로도 안될 텐데, 그때 영어를 듣고 난 그 교수님은 얼마나 기가 막혔을지 상상만해도 웃긴다.

 

 두 달 전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 동안 근 20편을 만들었으니 상당히 열심히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사람이 만든 유튜브를 보니 공중에서 찍는 영상이 나왔다. 우리가 날수가 없으니 카메라를 날리는 거겠지. 그러고 보니 내 친구 J 가 드론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것이 생각났다. 그에게 전화를 하니 이것저것 조언을 해준다. 그래서 작은 드론 하나를 구입했다.

 

 처음 구입해서 집 마당에서 날리려니 가까운 곳에 비행장(다운스뷰)이 있으니 제약이 있다고 주의가 나온다. 몇 번 연습하다, 처남 집 뒤에 넓은 공터가 있기에 거기서 날리려고 했더니 거기도 비행장이 가까이 있어(버튼빌) 제한구역이라고 주의가 나온다.

 

여기저기 다니며 몇 번을 날렸는데, 나에게서 조금만 멀어지면 보이지가 않고, 또 이것이 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 헷갈려 몇 번을 벽에 부딪히기도 했고, 나무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면 영락없이 추락이다. 한번은 우리 집 나무에 부딪혀 나무 가지에 걸렸는데 사다리 타고 올라가 긴 작대기로 내려야 했다.

 

 만약에 내가 지금 항공사라면 대형사고를 몇 번을 냈을 텐데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조그만 항공기가 나에게 좀 더 좋은 영상을 선사해 줄 것을 믿는다. 아직도 조종이 서툴러서 비행체가 서서히 돌면서 촬영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확 돌기도 하고 좌우가 헷갈려 엉뚱한 촬영을 하기도 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라는 프로를 보면 주인공이 산길을 걷는 장면이 나온다. 한참 뒤쪽 위에서 찍거나, 앞쪽에서 찍는 장면을 보면서 처음에는 몇 명이 미리 가있거나 멀리 뒤따라 오면서 찍으려면 사람이 많이 필요할 텐데 하고 쓰잘데 없는 걱정을 했었다. 그게 이제 생각해 보면 드론을 사용해서 찍은 영상이다.

 

 정식 항공사는 못되었지만 드론을 날리고 있으니 꿈이 실현된 건가? (20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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