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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와 함께 사라진 나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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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김재기입니다. 지난 19일 오전 5시 25분에 일어나 항상 그랬듯이 커튼을 제치고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밖의 풍경이 제가 예상했던 거와는 다르게 뭔가 허전했습니다. ‘어 내차가 없어졌네?’
 

그렇습니다. 분명히 어젯밤에 주차되어 있던 제 차가 없어진 것입니다. 자던 집사람이 “당신 차가 없어졌어?” “그러게” 하면 옷을 주섬주섬 주어입고 밖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분명히 제 차가 있던 자리가 비어있었고, 길 주위에도 제 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네는 여전히 평화롭게 조용했습니다.


지난밤 아폴로(우리집 개)가 며칠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서 집사람과 아폴로를 데리고 영길까지 걸어갔다 왔습니다. 부지런히 걷고 돌아오는 길에 남쪽으로 타운하우스 단지가 형성된 곳을 지날 때, 우리는 북쪽에서 걷고 있었죠, 앞서가던 집사람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여보, 빨리 와!” 하길래 걸음을 빨리 하며 “왜 그래?” 했더니, “저 길건너 저 사람 봐 이상하지 않아?” 길 건너에 한 사람이 어두운 곳으로 숨으면서 뭔가를 기다리는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세상은 어수선하고 밤은 어둑하고 걷는 사람조차도 별로 없는데, 어두운 곳에서 잠복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한 모습을 봤을 때 뭔가 섬뜩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빨리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차에서 서류가방을 꺼내 들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뒤로 돌아 차의 열쇠를 한번 더 누르니 차의 라이트가 깜박하고 켜졌다가 꺼지는 것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잠긴 것이지요.
 

집안으로 돌아와 차 열쇠를 찾으니 두 개가 다 집안에 있었습니다. 가끔은 열쇠를 차에 놓고 올 때도 있고 심할 때는 차에 시동을 끄지 않은 채 들어올 때도 있지만 시동이 꺼지지 않으면 차의 Head Light 가 꺼지지를 않아 다시 차로 돌아가 시동을 꺼야 합니다.


그러나 지난밤에는 분명히 시동을 껐고, 문을 잠갔고, 자기 전에도 항상 밖을 내다보는데 별다른 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좋지 않은 꿈을 꾸고 자다가 소리를 지른 적이 있어 옆에서 자던 집사람이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던 그 차는 내 곁을 떠났습니다. 경찰에 전화했더니 신고를 받고 곧 연락을 준다면서, 혹시 근래에 어딜 다녀온 적 있느냐, 코로나바이러스 걸린 적 있느냐를 물어보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7시가 좀 넘어 경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화로 리포트를 받겠답니다. 차 이름과 Plate Number 등 몇 가지를 물어보더니 Report Number 를 주면서 보험회사에 연락을 하라고요. 지금부터가 바쁜 시간입니다.


우리 바로 앞집 피터네에 카메라가 달려있어 피터에게 물어보니 그 카메라로 우리 주차장이 아주 잘 보이는데, 자기 아들이 지금 자고 있으니 일어나면 보고 알려준다고 합니다.


오후가 돼서 앞집에서 전화가 왔는데 항상 녹음되는 것이 아니고 자기집 주차장에 뭔가가 움직이면 카메라가 작동하는 원리인데 2:07a.m. 작동이 되었을 때는 제 차가 있었고, 3:29a.m.에 작동되었을 때는 제 차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졌는지, 좀비와 함께 사라졌는지는 확실치가 않습니다.


9시를 기다려 보험회사에 전화하고, 차에 수표책이 두 개나 있어 은행 Account 를 클로즈 하고 다시 만들어야 하며, 어카운트를 바꾸었으니 자동이체 되던 모든 회사에 전화해야 하는데 때가 때인지라 전화를 하면 연결은 되지 않고 계속 기다리라는 녹음된 말만 들어야 합니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라도 수십 분간을 들으려니.


나가지 않고서 집에 있는 김에 여러 사람과 통화를 하고 검색도 해보았습니다. 의외로 주위에 차를 도난 당한 사람이 많더군요. 두 대를 잃어버린 사람도 있고. 아마도 지금쯤 어느 큰 배 안에 숨겨져 있거나 분해가 되어 박스 안에 담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리모트 컨트롤로 차문을 여는 새 차들은 아주 쉽게 훔쳐갈 수가 있답니다. 우리가 집안에서 밖에 있는 차의 문을 열수 있는 것은 차와 열쇠 사이에 같은 주파수의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것을 이용해 밖에서 시그널 확장기를 이용해 집안에 있는 차 열쇠를 분석하고 쉽게 복사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복사된 열쇠로 마치 자기 차 가져가듯이 가져갈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예전에 몇 번 들었는데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있겠어?’ 라고 생각하며 간과하다가 이런 일을 당한 겁니다.


우리는 역사에서 계속 반복되는 경고를 무시하면서 안일하게 살다가 큰일을 당한 경우가 많습니다. 창세기 노아의 경고를 무시하다 큰 홍수를 만나 인류가 전멸을 당하기도 했고, 히틀러의 독일 팽창과 일본의 중국 침공 등을 간과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으며, 율곡선생과 조선통신사 황윤길의 경고를 무시하다 임진왜란.  


자 그러면 어떻게 하면 차 도난사고를 조금이라도 방지할 수 있을까요. 차 열쇠의 시그널이 나오지 않을만한 곳에 열쇠를 넣어두시면 됩니다. 저희는 아마존에서 Faraway Box 를 오더 했습니다.


네모난 박스인데 열쇠를 넣고 뚜껑을 닫은 후에 차 옆으로 가니 차문이 열리지를 않습니다. 뚜껑을 여니 잠시 후 차문이 찰깍하고 열렸습니다. 열쇠가 그 안에 있으면 열쇠 신호가 차단되는 원리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골프대회에 나갈 때마다 받아서 쓰고 있던 커피보온병이 생각났습니다. 그 안에 차 열쇠를 집어넣고 차 옆에 갔더니 마찬가지로 차문이 열리질 않았습니다. 보온병의 뚜껑을 열었더니 차문이 ‘찰각’하고 열렸습니다. 보온병도 신호를 차단하는 겁니다.


이제 COVID-19 사태가 오래가면 좀비들이 더욱 설칠 것입니다. 좀도둑도 노상강도도 그리고 차 절도는 벌써 많이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모두가 힘든 때에 험한 꼴은 당하지 말아야 합니다. 길을 걸을 때도 조심하시고, 차 안에 좋아 보이는 물건은 아예 실어놓지 마시고, 자동차 열쇠도 잘 간직하셔서, 이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냅시다. 감사합니다. (2020.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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