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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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와 캐년 단풍놀이(2)
jakim

 

 

 

(지난 호에 이어)
 기차는 오래 전에 목재를 나르기 위해 사용되던 것인데 지금은 관광용으로 개조되어 우리가 지금 타고 있는 것이다. 객석이 모두 16칸이고 그 중 두 칸이 매점 칸이었다. 한 칸에 60명씩이 들어가니까, 한번에 840명을 나를 수 있는 거다. 


차에 오르니 좌석은 널찍한데, 의자는 아주 딱딱한 관광용으로 개조된 지 수십 년이 되는 구식이었다. 캐네디언들의 소박함을 또다시 엿볼 수 있었다. 집사람은 중학생 때 기차를 타보고 처음 탄다고 했고, 나는 몬트리올 출장 갈 때 한번 타봤으니 근 40년 만에 타보는 것이다.


 기차가 떠나면서 방송이 나오는데 전 좌석이 매진돼서 고맙다는 멘트를 시작으로 중간중간에 볼만한 것이 있으면 왼쪽에 뭐가 있다, 오른쪽에 뭐가 있다 하는 식으로 계속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수센머리 시내를 벗어나면서 멀리 수피리어호도 보이고, 호수와 단풍이, 때로는 강들이 그리고 간간히 폭포들이 어우러진 풍경들이 창 밖으로 지나가는데, 멋진 장면들이 나와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철로변 바로 옆에 있는 나무들이 가려 시야를 방해하곤 했다.


 무려 180 Km 정도를 4시간 동안 가는데, 풍경이 좋은 곳에서는 속도를 줄여주기도 했다. 가면서 도시락을 먹고 매점에 커피를 사러 갔다. 받은 기차표 한쪽 끝에 달린 10불짜리 쿠폰을 가지고 커피 두 잔을 샀더니 4불이 남으니 쵸코렛을 두 개 가져가란다. 커피는 한잔에 3불, 쵸코렛을 2불. 우리 일행이 8명이니 모든 쿠폰을 걷어서 쵸코렛, 칩스 등을 잔뜩 사서 돌아오는 날까지 간식으로 잘 먹었다.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기차역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짧은 산책로들이 닦아져 있었고, 우리는 전망대를 먼저 가기로 했다. 계단이 무려 300개 이상이 되는데,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고,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은 비집고 들어가야만 했다. 한 시간 반 동안 840명의 사람이 여기저기 다 다녀야 되니 그럴 만도 하지. 


산책을 하다가 자작나무(불에 탈 때 자작자작 탄다고 해서)에 차가버섯이 많다고 정사장이 알려준다. 아는 것도 많아요. 여기저기 다니며 많은 사진을 찍고 다시 기차를 타고 수센마리로 돌아왔다. 중간중간에 있는 작은 간이역 등에 나무들을 실은 화물칸들이 꽤 많이 보였다.


 저녁을 먹고 호텔에 돌아와 로비에서 박회장님, 유선생님, 정사장 그리고 우리부부 등 여덟 명이 소주와 안주를 놓고 한잔을 시작했다. 한국인들 다 그렇듯이 족보를 캐다 보니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모두 같은 고향사람들이라 갑자기 판이 경상도 ‘보리문딩이’ 향우회가 되어버렸다. 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운 후 각자 방으로 헤어졌다. 


 다음날 오전 알곤퀸공원의 돌셋전망대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아래에 보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려는데 누가 “어, 김재기사장님” 해서 쳐다보니 토론토에서 온 Tree Service 의 김사장님이었다. 반가웠다. 이민생활 42년이니 어딜 가나 아는 사람은 꽤 만난다. 언덕에서 내려다 본 호수와 어우러진 단풍이 그만 절경이었다.


 젊었을 때는 뜨거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이 좋았다. 여름에는 물론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좋아했고, 겨울에는 스키 타는 맛으로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가 더 좋은 것 같다. 지금은 나이가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젊었을 때보다는 풍요롭고 더욱 여유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내 인생도 가을을 달리고 있다.


 집에 들어오니 큰 손녀딸은 침대에 들어갈 시간이라 바로 양 볼에 뽀뽀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고, 작은 손녀딸은 엄마 품에 안겨있었다. 그래 아무리 여행이 좋다 해도 집이 제일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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