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im
작은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에이젼트 Jaiki Kim
Broker 김재기 부동산



☎ 416-997-7896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39 전체: 223,037 )
여름휴가(3)-할리팍스, 몬트리올
jakim

 

 

 

수요일 아침 차를 타고 달리다ferry 타는 곳에 다다르니 가이드가 도시락을 나눠 주면서 먹고 쉬며 방송을 잘 들으란다. 김밥 하나씩 받아 들고 몇 개 먹었는데, 방송에서 ferry 를 탈 사람들은 빨리 자기 차에 탑승을 하고 기다리란다. 


먹던 김밥을 싸 들고 버스에 오르니 나오는 차선으로 많은 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11시 반 ferry 라는데 좀 일찍 도착했나 보다. 버스가 출발해 배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승용차와 화물트럭까지 배 안에 가득해졌다. 버스에서 내려 위로 올라가니 Cafe 도 있고 선실도 있어 먹던 김밥을 마저 먹으며 선실을 서성거리다 밖으로 나왔다. 


대서양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전속력으로 달리는 Ferry 선상에서 혹시나 고래나 볼 수 있을까 하고 살펴보았지만 그런 행운까지는 오지 않았고, 중간쯤에서 반대편에서 오는 ferry 와 대서양의 멋진 모습만을 보았다. 


한 시간 반 정도 달리니 드디어 노바스코샤 해변에 다다를 수 있었다. 배가 속도를 줄이며 부두로 가는데 배를 인도하는 부표들이 있는데 작은 부표에는 갈매기 한 마리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좀 넓은 부표에는 두 마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갈매기 세계에서도 좀 쎈 놈은 넓은 곳에 짝꿍까지 데리고 있고, 없는 놈은 혼자서 궁상 떨어야 했다.


 버스가 드디어 육지에 도착하자 가이드의 Titanic 호의 이야기와 할리팍스 대폭발의 설명이 있었고 버스 안에서 Titanic 영화를 틀어주었다. 얼마간을 더 가다가 드디어 Halifax 에 다다랐는데 PEI 깡 촌에서 이틀을 묶고 고층빌딩이 무수한 곳에 오니 갑자기 주위가 복잡해진 것 같다. 


버스에서 가이드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옷에 끼울 수 있는 것을 주며 주머니에 넣고 해양박물관에 들어가란다. 그것이 입장권인데 보여달라면 보여주고, 보여달라고 할 사람은 별로 없단다. 


이층건물인데 사람들은 꽤 많았고, 복잡하게 많은 것들을 장식해 놨다. 지난번 워싱턴DC 갔을 때 그 화려하게 장식된 박물관들과 비교해 보니 또 다시 캐네디언들의 소박함이 생각난다.


수륙양용차를 타고 시내를 도는데, 전쟁 때 미군이 상륙작전용으로 쓰던 것을 개조해 관광용으로 만든 것, 처음에는 차도 타보고 보트도 타봤으니 탈 필요 있겠나 했는데 타 보니 잘 탔다는 생각이 든다. 늘씬하고 키 큰 아가씨가 차가 출발하면서부터 계속 설명을 하는데 Halifax 다운타운을 구석구석 다니며 모든 것들을 설명을 해 주고 드디어 배가 바다로 뛰어드는 순간 자기가 원-투-쓰리 하면 River 라고 소리를 지르란다. 


배가 항구 쪽을 돌자 갑자기 우리 배 옆으로 물개 한 마리가 지나가는 구경을 했다. 음 고래대신 물개로 만족하자. 저녁을 랍스터로 먹고, 몇몇은 PEI에서 먹은 것이 맛있다고 하고 몇몇은 Halifax 것이 맛있다고 했는데 나는 lobster가 PEI 것이 더 튼실했지만 맛은 Halifax 것이 더 나았다. 


드디어 그 유명한, 항상 엽서에 나오는 Peggy’s Cove 로 향했다. 가고 오는 길이 절경이었다. 도착하니 엽서에서 나오는 그 마을과 등대가 그대로 눈앞에 펼쳐졌다. 큰 바위 위에 세운 햐얀 등대, 빨간 지붕을 한 교회 띄엄띄엄 있는 작은집들, 꼭 내가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호텔로 돌아오니 박회장님 처남부부가 굴, 조개, 새우 등 안주거리와 정종을 가지고 와 깔끔하게 한잔했다. 다섯 시간 거리에 사는데 누님이 온다고 그 먼 거리를 달려온 것이다. 이제 여태까지는 집에서 멀어졌는데, 내일부터는 집 쪽으로 가까이 가야 한다. 


버스가 달리며 밖의 경치를 보니 노바스코샤, 뉴브런스윅에 자라나는 어머 어마한 나무들, 아름다운 풍경들, 바닷속에 있는 수산자원들, 땅속의 지하자원들… 내가 이 부자나라의 시민이라는 자부심을 느꼈고 그러면서 또한 캐네디언들의 소박함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오면서 World’s Longest Covered Bridge 와 몬트리올의 쟈크 카르띠에광장에 들렸는데 몬트리올은 다시 한번 집사람과 같이 와 보고 싶다. 그때 오면 모피로 된 좋은 선물 하나 꼭 사줘야겠다. 


 같이 여행하신 모든 분들과 해박한 지식으로 캐나다의 역사 등을 알려주고 또한 빈틈없이 모든 것을 안내한 파란여행의 가이드 제라미(윤일도씨), 그리고 4300Km 이상을 안전하게 운전해주신 기사님과 같이 동행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떠날 때는 분명히 여름이었는데, 오는 날은 가을의 냄새가 풍겼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